라이딩하기에 앞서 너무 추울까봐 고민 좀 했으나 미세먼지 예보를 보니 내일 모래부터 또 나쁠 예정이더군요
그래서 암만 추워도 맘편하게 상쾌한 공기마시며 라이딩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고고싱했습니다.
오늘은 강서<->남북 갔다왔는데
기억에 남는 것들을 단편적으로 말해보자면,
-햇빛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
-확실히 자덕분들도 추워서 그런지 황금같은 주말 그것도 가장 따듯한 시간이었는데도 오늘 내내 몇 대 못봤다는 점
(이상하게 그냥 생활차 타시는 분들이 이 추위에도 더 많았네요.. 심지어 장갑도 안끼고..)
-남산은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생긴곳이 전혀 없는 반면 북악은 눈이 얕지만 거의 전 구간 쌓였고 언 부분은 군데군데 살짝 있었다는 점
-강추위엔 업힐이 편안해지고, 다운힐이 엄청 힘들어진다는 점!!!!!
-왜냐면, 다운힐 내내 풀브레이킹 및 높아진 체온의 급하락 때문.
-북악에 마지막 업힐 구간에서 어떤 남자가 사람다 볼만한 트인 공간에서 노상방뇨를 하길래..
우와.. 얼마나 크길래??!!! 싶어서 굳이 보고싶지 않은 다른 남자의 꽃휴를 유심히 보려했는데
손가락 두~세마디를 넘기지 못해서 보이지도 않았다는 점
-북악 가는 길에 너무 추워서 편의점 밖에 자전거 두고 뜨듯한 유자차 사먹고 있는데 밖에서 일반인이 걸어가다가 제 잔차를 보더니..멈춰서는
"x발! 존나 개쩐다" 라는 입모양을 보았다는 점
-며칠전 크롬데칼 작업을 했는데 웬지 그 매력을 알아봐준거 같아서 기뻤다는 점
-갠적으로 오늘 정도 날씨가 야외라이딩의 마지노선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
대충 이정도 생각나네요
이제 바미츠에 대해 찬양을 해보자면,
-오늘같은 날씨에 추위 엄청 타는 제가 바미츠+반장갑 조합으로도 손 시린 적이 딱 한번 외엔 없었다는 점 (다운힐 시에 브레이크 손잡이가 차가워서 그때만 시려웠어요)
-일반 동계 장갑도 써보고 바미츠도 써봤는데,
일반 동계장갑은 땀이 한번 생기면 그게 쉽게 날아가질 않더군요
아무래도 추위로부터 보호에 치중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반면 바미츠는 손의 위치에 따라 거의 일분도 안되서 몇초만에 땀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보니 그 점이 아주 좋더군요
-이용해보지 않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중 자세가 한정되어버린다는 점이 있을텐데요,
써보니 못하는 자세가 거의 없습니다
거의라고 썼는데 제가 취하는 자세에선 아예 없어요;
드롭바? 아주 잘잡힙니다. 드롭바에서 브레이크까지 잡을 수도 있긴 합니다.
댄싱? 잘만 됩니다 ㅋㅋ
-다음으론 간지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물론 디자인은 개취라 뭐라 말할 순 없겠지만
제 눈엔 디자인 전혀 안떨어져보이네요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딱 한가지.
측풍에 꽤나 많이 취약하다는 점.
근데.. 측풍때문에 사고날만큼 컨트롤이 안된다면 컨트롤 능력부터 좀 키우는게 날것 같아요
사고가 나기 쉽다기보단 만에 하나 핸들이 틀어져버리지 않기위해 바람이 쎈 날은 조금더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한다는 점은 단점일 수 있겠어요
끝으로, 미세먼지가 거의 한자리 수 일때 라이딩 한 적이 있는데..
라이딩 하는 내내 풍경들이 완전 다르더군요
약간이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다르더라구요
밤에 한강에 업힐 했을때
서울도심을 내려다 보았는데..
아주 멀리까지 점만큼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각각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움직이는게 정말 예술이더라구요..
이게 그냥 이렇게 글로만 읽어선 뭐 공기 좀 좋다고 그게 그렇게 다를까 오바하는거 같은데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진짜 진짜 너무 서울의 곳곳들이 아름답게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혹은 사진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아무래도 좀 더 잘 느끼실 것 같아요
그냥.. 그때의 그 깨끗하고 선명한 서울이 너무 이색적이게 느껴져서.. 삼십년 넘게 살아오면서 늘 봐왔는데 정말 달리 느껴져서 써봤습니다
마무리는 데칼 작업 후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는 제 잔차 위주의 사진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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