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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퇴근길에 한구석에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로드를 보다가
"아.. 저거 타줘야지, 아.. 미안" 하다가 결국은
"저거 팔고 접이식이나 하나 사자, 시세는 뽐뿌지"하고 간만에 들어왔네요.
휴면해제를 하고..
"이게 듀라는 듀라인데 7600이었냐 7800이었냐.. 9000대는 아니었고... 휠이..."
기억이 안나서 옛날 제가 쓴 글을 읽어보니
저 뽀얀 먼지를 쓰고 있던 애마와 함께 두근두근 울렁울렁 와장창 쿵떡 하던 기억들이ㅎㅎ
처음 로드를 타고 한강을 달리던 해방감과
북악을 부왁부왁 매일 오르다가 자포에서 알게된 형님들이
"이 미친놈아 너는 컴팩트 크랭크(였나?)로 바꾸던가 평지를 타던가 므틉을 사던가!"라고 낄낄대던 생각도 나고
경량뽕에 없는 살림 아득바득 모아서 업글에 업글하며 우왕우왕 하던 생각도 나고
자전거에 푹 빠져서 모든 곳을 자전거로 타고 다니던 기억에 혼자 쀨받아 글을 씁니다.
자전거의 천국인 제주도로 이사를 하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그 사이 나이도 먹다보니, 차가 편하고,
오히려 서울보다 더 타기 거지 같은 상황이 가끔 나오다 보니 점점 로드는 손이 안가고
가끔 뒷트렁크에서 접이식 꺼내서 실실 다니는게 전부고
자전거 만화나 뚜르 영상 보면서 불타오르던 옛날 같지는 않구나 싶어집니다ㅋㅋㅋ
맨날 자전거 저놈한테 미안하다가, 진짜로 마음속에서 로드를 접고
아니 진짜 너는 평생탈거다라는 생각으로 프레임에 온갖 마개조를 했던 로드를 진짜 접는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접는다는 게 아니라, 로드를 접고 접는 자전거를 탄다는 것 뿐인데(뭔소리야 미친놈아)
아쉽기도 하고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들 무엇보다 안전하게 잘 타시고
지금처럼 뉴비들 잘 이끌어주시고
가끔 한번씩 이런저런일 펑펑 터지겠지만 많이 싸우지 마시고
즐겁게 안전하게 각자의 자전거들과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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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자전거 전용 트렉 있었으면 하고 하나 만드는게 제 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