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호화폐의 몰락, 그 속에서 살아남은 암호화폐는?

[데일리코인뉴스 오세정 기자]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 중순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크게 하락했었고, 특히 국내 개발사 암호화폐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 국내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국내 거래소들을 살펴보면 현재 가격이 상장 당시의 10%도 안 되는 암호화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업비트 원화 마켓에 상장되었던 트웰브쉽스(TSHP)는 상장 당일 고가 200원을 기록했고 반년 정도 지난 현재 가격은 5.19원으로 상장 당일 고가 대비 약 2.5%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캐리프로토콜(CRE), 코스모코인(COSM), 티티씨(TTC), 무비블록(MBL) 등 대부분의 한국 코인들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으며, 올해 2월에 상장한 밀크(MLK)는 상장 후 2개월이 채 안 된 현재 2,620원에서 271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시가총액 10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들도 있다. 아이콘(ICX), 크레딧코인(CTC), 테라(LUNA)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암호화폐의 경우 아직 실제로 사용되는 블록체인 서비스 없이 대부분 투기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는 점이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해당 프로젝트들의 경우 실사용에 근접해있어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콘(ICX) - 시총 약 1,450억 원

국내 최대 블록체인 기업인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루프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공공기관, 기업, 금융사 등이 거래 수수료 없이 빠르고 즉각적인 송금과 결제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공공기관, 증권사, 은행, 대형 병원 등 여러 기관들과 협약을 맺어 암호화폐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크레딧코인(CTC) - 시총 약 840억 원

한국계 블록체인 기업  글루와에서 개발했다.

전 세계의 금융소외자들에게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용거래 기록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위한 암호화폐이다.

올해 중순 실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시작되면 파트너사인 나이지리아 최대 소액대출회사인 아엘라 크레딧의 유저 100만 명 이상이 크레딧코인 블록체인을 이용하게 된다.

테라(LUNA) - 시총 약 650억 원

테라는 불필요한 중개인이 많은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술로 간편화하겠다는 포부로 탄생한 차세대 핀테크 기업이다.

테라 프로토콜에는 가격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가격 테라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마이닝 토큰 '루나'가 있다.

한국의 티몬과 배달의민족, 야놀자,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 (Carousell), 베트남의티키(TIKI) 등 아시아 25개 이커머스 플랫폼이 참여한 테라 얼라이언스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 국내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국내 개발사들은 대부분 업력이 짧은 데다 국내 투자자들이 단타에 길들여져 개발사도 실 서비스 안착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에는 뚜렷한 규제가 없어 개발사가 추후 생기게 될 규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자사의 암호화폐마저 믿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