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에는 책읽고 나면 간단히 메모를 남겨둡니다.

급한일이 아니면 한번에 끝까지 책을 완독하는 성격인데요

읽고 났을때 바로 떠오르는 감정들은 나중에 기억하려면 잘 안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히라도 메모해두고 친구들한테 추천도하고, 개인 블로그나 홈피에 간단히 소개도 하고있어요~!

솔직히 책 읽고 나면 다 기억할 수 없어서 읽으면서 영감이나 느낌오는 글귀 독서 수첩에 적어놓는 편입니다.ㅋㅋ..
군부대있을때는 제가 행정병이라 한글파일로 독서감상 양식만들어서 적어서 모아찍기로 출력해서 수첩에 붙여놨었구요ㅎ..
전역하면서 수첩하나 가지고 나오는데 뿌듯하더군요 ㅋ 지금도 친구들한테 책 추천해줄때 수첩보구 추천해줍니다.

P.S. 요즘 스마트폰 app중에 독서다이어리라고 읽은 책들 정리하기에 편리한 app도 많으니 찾아보시것두 좋을 듯합니다.

저도 한 권 다 읽고나선 간단히 두 세줄정도 메모하고, 마음에 드는 글귀는 따로 노트에 기록해 두는 편입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기록장이 채워지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ㅎㅎㅎ

여기 부지런하신 분들이 많네요^^;;
저도 좀 배워야 할텐데 ㅠㅠ

저도.. 독후감은 안 쓰지만,
맘에 드는 구절은 메모했다가 제 개인 블로그에 비공개로 남깁니다.

독서 노트 작성 안하면 제가 읽은 것 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도 잘 안쓰지만 메모라도 꼭꼭 하는게 좋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ㅠㅠ

한동안 시간이 있을 때에는 좋은 문장을 기록했어요. 그러면 그 문장들만 봐도 책의 내용이 생생하게 떠오르죠.
간단하게 페이지 적고, 좋은 문장 적고, 문장에 대한 느낌을 적는정도?
예전에 로드road 보고 기록한건데.. 이런식으로.. 이건 서평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요.


P.43
조만간 세상의 모든 나무가 쓰러질 거야.

남자가 보는 세계 극단에 처해 있다. 절망 끝에 자신을 내몰았기에 아이를 지킬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절망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근거이자, 신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아이가 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희망이라는 것은 희미하고 케케묵은 뜬 소문 같은 것이다.
\"저 아이가 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신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는거야.\'
그 아이가 분명히 불을 옮기고 있다.

P.15
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어버리고 싶은 건 기억하지.

그렇기에 남자가 플래시백이나, 소년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뿐이다.

P.149
남자는 다시 꿈이 찾아올까 두려워 잠을 자지 않고 앉아 있었다.... 빌려온 시간과 빌려온 세계 그리고 그것을 애달파하는 빌려온 눈.

죽음에 다다른 상황. 자신의 불완전성의 유일한 답인 아이를 지키는 일만이 그 상황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꿈을 찾지 않는 남자.

P.196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신도 살 수가 없소.

인간이 인간을 해하는 시대. 오랜 식인의 습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그 시대는 도래한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니체의 말처럼, 다만 던져진 존재인 인간은 그 버림으로 부터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신을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찾은 신은 인간이 없다면 무용이되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아닌,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존재이다.

P.208
울고 있었어요. 근데 아빠는 계속 자고 있었어요.
미안하다. 너무 피곤했어.
꿈에서 말이에요.

소년은 아비의 죽음을 보았다.

P.213
미안하구나. 남자는 매정한 어둠을 향해 말했다. 괜찮아요. 소년이 대답했다.

자신의 존재 밖에는 확인 할 수 없는 완벽한 어둠에서, 그는 자신의 근거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매정한 어둠 속에서 異공간에 위치한 아이에게 사과한다. 아이는 남자의 헌신에 보답하듯 괜찮아요,라고 대답하여 준다.

P.214, P.215
날빛에 드러난 큰 짐승의 내장 같았다.....악의 이미지에 대한, 그들이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치유법만 있을 뿐이었다. 불타는 뱀들은 무시무시하게 꿈틀거렸다.... 벙어리였기 때문에 고통의 비명은 없었다..... 각자 생각에 잠겨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태초에 인간에게 시험에 들게 한 존재이자, 악에 대한 이미지. 그들을 화형 함으로써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구원도 아닌, 신에 대한 의문이 아닐까? 그리고 철저하게 내던져진 그들은 역시 벙어리였기 때문에 고통의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P.248
어쩌면 수의처럼 덮인 저 거대한 파도 너머에서 정말로 다른 남자가 다른 아이를 데리고 죽음의 잿빛 모래 위를 걷고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길 위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가늠하지만, 끊임없이 바다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한다. 막상 다다른 그곳에서 소년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실망의 빛을 본 남자는 상상한다. 깊은 물속에 아직 생명이 있거나, 혹은 자신들의 또 다른 모습이 희망적이거나, 더 큰 절망 속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더 죽음에 가까운 생의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P.274
남자는 소년과 소년의 관심에 관해 생각해 봤다.

그의 생각은 온통 소년과 소년의 관심이다.

P.307
지금가지 해본 가장 용감한 일이 뭐에요?
남자는 피가 섞인 가래를 길에 뱉어냈다.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거.

중간 정도로 용감한 그 남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기상의 용기를 주는 것. 길 끝에 다다른 그에게 생을 부여하는 것. 옷가방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고아처럼 보이는 소년의 이미지를 본 남자. 더 가까이 다가온 죽음의 상황. 혹은 기회.

P.323
여자는 소년을 보자 두 팔로 끌어안았다. 아, 정말 반갑구나.

예기치 않은 행복한 결말 속에서, 정말 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좋은 사람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 조차 경계하고 서로를 해하는 시대에, 소년은 여자와 여자아이가 있는 가족같은 품에 안기게 된다.
신의 숨이 그의 숨이고 그 숨은 세세토록 사람에서 사람에게 건네진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 가운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고, 로드도 영화화 된다. 과연 어떤 이미지로 보여질까.

조금 더 담대해지자, 한 문장의 완결성과 그 문장들의 연속성과 그 연속성이 갖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추구하던 이미지의 세계의 주춧은 문장이다.

독후감..ㅏ안쓴지넘오래됫어여..ㅋㅋ

독후감보다는 개념부터 탑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