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하루 늦었죠 -_-;
죄송합니다.
어제 들어와서 밥먹고 계속 잠과 사랑에 빠졌습다 @-_-@;;
6부에서 예린이가 덜컥 화를 내며 나가버리고
그 뒤를 상훈이가 쫒아갔죠.
술취한 정현양과 영문을 모르는 현재만이 노래방에 남겨졌는데..
7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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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 절실한 마음
예린이와 상훈이가 뛰쳐나간 뒤
정현양이 많이 놀랬는지 그새 술이 깼더군요.
정현 : 현재오빠 이게 무슨일..이예요?
현재 : -_-a
정현 : 예린이 왜 그러지
정현이 얼굴이 좋지 않네요.
당연한거겠죠
생일날이고.. 게다 친한 친구가 그렇게 나갔으니..
나도 맘이 안좋구만 정현이는 오죽하겠습까 -_-;
근데 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ㅡ_ㅡ
현재 : 나가봐야겠다
정현 : 오빠 같이가요.
전 뛰쳐나간 두 사람을 뒤쫒기 위해 정현양과 함께
노래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하에 있는 노래방이였기에 문쪽을 쳐다보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시끄럽게 다투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렸으니
그것은 바로 뚫녀와 내 동기놈의 목소리였습죠 -_-
예린이가 뛰쳐나가다가 문앞에서 상훈이 놈에게 붙잡혔나봅다.
근데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_-; 싸우는걸까..
전 뒤따라올라오던 정현양의 걸음을 멈추고
문근처 계단에 서서 가만히 그 둘의 이야기를 들었습다.
예린이가 나땜에 화가나서 뛰쳐나갔으니
내가 그 자리에 쨔안 나타나면 또 화내고 뛰어갈지도 모를일
무슨일인지 잠자코 들어봐야겠습다.
염탐하는 사람들 같군요 -_-;;
예린 : 도대체 오빤 무슨말이 하고 싶은거예요?
상훈 : 난 내가 하고싶은말 다했어.
예린아.. 화좀 내지 말고 좀 차분하게 내 얘기좀 들어봐.
예린 : 오빠가 나 생각해주는 그 맘 알아요.
내가 그 맘 아는것처럼 오빠도 내가 이렇게 화내는거
조금은 이해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상훈 : 그.. 그래 알아. 너 화낼만 하다는거 알아
그치만 이렇게 화내고 가버리면
현재랑 나는 뭐가되니..
예린 : ..........
-_-;;
저녀석이 예린이한테 뭔가 말한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질 않네요.
근데 왜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거지....
예린 : 이용당한 느낌이예요.
헉.. 이용?
상훈 : 그런거 아니야 정말로.. 진짜 그런거 아니라고.
예린 : 솔직히..
상훈오빠가 지금 내가 이렇게 화내는거 받아줄 이유 없어요
난 현재오빠한테 화가 난거니까.
상훈 : .....
-_-;
그럼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건가.
그때 내 뒤에서 음침하리만큼 귀를 기울이며 이야길 듣던
정현이가 작은 목소리로 나한테 이야길 합니다.
정현 : 오빠.
현재 : 어?
정현 : 상훈오빠가 예린이 좋아하는거 맞죠?
헉 -_-;
현재 : 어.. 그게..
정현 : 아무래도 그런느낌이였는데..
지금 저 사람들 얘길 들으니 맞는것 같네요.
현재 : -_-;;
여자의 육감이란 - -;
근데 남자라도 상훈이 녀석 하는거 보면 눈치챘을듯 ㅡ_ㅡ;
그럼 뚫녀만 오해하고 있었단 소리인가?
정현 : 상훈오빠가 그런거라 짐작은 했지만
예린이한테 얘기는 안꺼냈었어요.
예린인.. 그래도 기대반..이였는데
현재 : 기대반 이라니..?
정현 : 축제이후로 계속 만나고 이렇게 지내는거
어느정도는 현재오빠가 예린이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로...
ㅜ_ㅜ 으흐..
현재 : 흠...
정현양의 이야길 들으며 전 암담한 심정으로 다시문쪽을 바라보았습죠
이야길 더 들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_-;
예린 : 상훈오빠가 나한테 이럴필요 없어요.
오빠가 이렇게 받아주면 난 오빠한테 더 미안해지는것 외엔 없으니까..
상훈 : 그럼 난..
예린 : ....
상훈 : 난 너한테 다가갈 수 있는 기회 없는거니?
예린 : ........
상훈 : 현재 통해서 너 알게 되었고
너가 현재에게 어떻게 다가섰는지도 다 알지만
그런거 다 떠나서 최상훈이라는 한 사람이 서예린 널 보고있는거야.
이 공간에 너랑 나랑 둘이 있듯이....
헐.. 저 자식 어디서 저런걸 배워서 -_-;;
동기놈 답지않게 멋진 말을 해대네요.
안어울린다 색갸 -0-
아 -_-;
이럴 상황이 아니지 지금.
예린 : 난 지금 오빠에게 할 얘기 없어요.
난.. 처음부터 그랬듯이 현재오빠에 대한 맘 변한거 없고..
오히려 더 깊어지기만 했어요.
이렇게 얽히고 섥히는게 난 싫어요.
맘편히 바라보고 싶다구요 난.
저 말..
상훈이 놈에게 큰 상처겠네요.
후아 -_-;
상훈 : 그래.. 너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난 다만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너한테 내 맘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어.
너가 지금 현재한테 화나는게 어떤건지 알겠지만
그 이상 오해하지 않았음 좋겠다.
예린 : 무슨 오해요?
상훈 : 현재가 너한테 맘이 없어서 날 너한테 소개시켜준건
아니라는거야.
기분나쁘게는 듣지마
현재는 너한테 맘 없는거 맞아.
그러나 그걸 이용해서 날 너한테 소개시켜준거라든가
그런건 하나도 없다고.
악
이제서야 구체적인 내막이 드러나는군요.
서예린씨가 왜 나한테 화를 내고 나갔는지에 대해 - -;
그치만..
동기놈 저렇게 말은 하지만 저 말 50%정도만 사실일 뿐인데..
솔직히 내가 관심없어서 동기놈하고 잘해보라고 한거 맞는말이니까요.
저 얘길 들으니 심장 한구석이 찔리면서 어딘가 뜨끔뜨끔 합니다.
후우 ㅜ_ㅜ
예린 : 더 듣고싶지 않아요.
저 갈께요.
미안해요 상훈오빠.
엇..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 ㅡ,.ㅡ;
어쩌지 ㅜ_ㅜ
예린이가 간다는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벽에 붙어
바둥거리자 정현이가 절 툭툭 건듭니다.
현재 : 응?
정현 : 오빠 우리도 밖으로 나가요.
어.. 어떻게 나가 ㅜㅜ
현재 : 그..
정현 : 언제까지 여기 이러고 있을거예요
우선 나가요.
-_-; 그건 그렇죠.
우리가 노래방벽에 붙어사는 파리도 아닌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순 없겟죠.
전 정현양의 말에 따라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갔습다.
근데 정현양 착하네요.
오늘 생일날..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데도 화도 안내고
기분안좋은 티도 안내고..
미안해질 따름입니다.
밖으로 나가니 상훈이 놈이 고개를 숙인채 한숨을 쉬고있고
고개를 돌려보니 예린이는 저만치 빠른걸음으로 뛰어가고 있더군요.
정현 : 저 예린이 쫒아 가볼께요
오빠 오늘 ... 고마웠어요. 담에 봐요.
현재 : 정현아.. 미.. 미안
정현 : 아니예요 ^^ 담에 또 봐요.
정현이는 예린이를 뒤쫒아 달려가고
이제 남은건 상훈이놈과 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운이 우리 두 사람을 뒤덥고
뭐라 말을 꺼낼수 없는 난 가만히 상훈이 놈을 지켜봤습다.
괜히 상훈이 놈에게까지 미안해지네요.
예린이한테는 당연히 미안하고 -_-; 아니 죄스럽고 ㅠ_ㅠ
상훈이놈.. 진짜 진심인것 같은데..
얼마나 상처가 클까요.
그 와중에 나 감싸주겠다고..애쓰고 -_-;;
현재 : 상훈아
상훈아 : 응
현재 : 고백했냐?
상훈아 : 하핫.. 뭐.
술기운을 빌어 고백했지
취중진담 이래쟎냐 -0-
이 녀석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하고 있네요.
내가 그 얘길 못들었을거라고 생각하는건지 -_-;
현재 : 음..
상훈 : 예린이가 너한테 좀 오해가 있는것 같아.
현재 : 말하지 않아도 안다
이미 들었으니까 -_-;
상훈 : 미안하다 나땜에 괜히..
현재 : 됐어 임마.
상훈 : 앞으로 어쩌지..
현재 : 니 마음이 그러하다면 그걸로 된거 아니겠냐.
그리고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
상훈 : 내 마음이 그러하다면이라..
현재 : 가자.
상훈 : 술한잔 더할까?
현재 : 내일 수업가고 싶다 난 -_-
상훈 : 그럼 내일 마실까?
현재 : 난 토요일 망치기싫다.
상훈 : 아으 분위기없는 색기.
상훈이놈 상처가 클법도 한데 그래도 태연한척 농담하며 웃네요.
물론 헤어지면서 이 놈과 나와의 어색스런 분위기가 흘렀지만
그래도 친구는 친구인거겠죠.
아마 상훈이놈 속으로 내 원망도 했을겁니다.
나만 아니였다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_-;
그니까 왜 하필 많고 많은 여자중에 왜 그 뚫녀냐거 왜 !
ㅡ_ㅡ
이래봤자 무슨 소용있겠습까
이미 엎지러진 물인데 말이죠.
앞으로가 걱정입다.
내가 뚫녀랑 인연이 끝장난다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난 진짜 동기놈과 뚫녀가 잘 되길 바라니까요.
진작 뚫녀에게 맘없다고 관심없다고 딱 잘라 말했어야 했는데
정말 후회스럽습다.
그렇게 망설이고 기회를 잡지 않은게
두 사람에게 상처를 준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우
그렇게 엉망이 된 정현양의 생일날이 지나가고 그 다음날
학교에 갔습죠.
동기놈 술때문인지 마음때문인지 학교에 나오질 않았더군요.
자취방으로 찾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있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 않았습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혼자 강의실 밖을 나가는데
상경대학 정문앞에 정현양이 혼자 서있는게 보이네요.
나 보러 온건가..
현재 : 정현아.
정현 : 아 오빠. 어제 잘 들어갔어요?
현재 : 응 여기 왠일이야.
정현 : 응 오빠 만나러 왔지요 ^^
현재 : 어제는 미안했어. 생일인데..
정현 : 아니예요.
괜찮아 ^^
착하기도 해라 -_-;
정현 : 현재오빠 수업 다 끝났어요?
현재 : 응.
정현 : 그럼 저랑 잠깐 얘기좀해요 ^^;
현재 : 어 그래..
아무래도 어제일로 나를 보자고 하는것 같은데..
조마조마 해지는것이 영 기분이 안좋네요.
그래도 모르죠. 정현이가 해답을 줄지도 -_-;
전 정현이를 데리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학교안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현재 : 자 커피 .
정현 : 고마워요 ^^
고맙긴.. 150원밖에 안하는데 뭐 -_-
현재 : 어제.. 예린이랑 얘기했어?
정현 : 흠..
-_-;; 심각해라.
정현 : 어제 예린이 뒤쫒아가고.. 잠깐 얘길 했는데..
예린이 많이 울었어요..
ㅡ,.ㅡ;;
현재 : ....... 그랬구나 -_-;
정현 : 얘기는 대강 다 들었는데..
오빠.
현재 : 응
정현 : 예린이랑 얘기해보는게 어때요?
현재 : 무슨얘기..
정현 : 오빠도 뭔가 예린이한테 할말 있을거 아니예요.
있긴있지 -_- 아주 많지 -0-;
현재 : 그럴 상황 안되쟎아 지금..
정현 : 예린이 오빠 많이 좋아하는데...
이궁..답답하넹.
니가 더 답답하겠냐 내가 더 답답하겠냐?
ㅡ_ㅡ
정현 : 예린인.. 자기가 오빠 좋아한다고 고백도 하고
그렇게 다가섰는데.. 오빠랑 제일 친한친구랑 그렇게 됬다는게
상처였대요.
오빠가 조금은 자기한테 관심보인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지냈는데
상훈오빠가 다가서면서
오빠가 자길 이용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게 오빠한테 화가난다고..
자기가 싫으면 그뿐이지 이게 뭐냐면서 어제 그러더라구요..
- -;;;;;;;;
그..그거 솔직히 틀린말 아닌데..
ㅜㅜ 에이
현재 : 내..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난 .. 솔직히 상훈이랑 예린이라 잘되길 바라는 맘이 있는데..
정현 : 아무리 그래도..
오빠가 너무한것 같다는 생각들어요.
오빠가 관심없어도 친구랑 그렇게 엮어지는거..
적어도 그 자리엔 오빤 없었어야죠. 안그래요?
나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란말이지 -_-
동기놈이 끌고 다니는데 재간있겠어?
나도 진짜 싫었다고 이사람아 -0-
근데 저말이 입밖으로 안나왔습다 -_-;
현재 : 응.. 그런것 같다.
잘못한것 같아.
진작 예린이한테 내 맘 솔직하게 말하고 안보였어야 했는데..
정현 : 휴우...
현재 : 예린이 지금 어디있어?
정현 : 도서관에요.
벌써 중간고사 준비하나 -_-;
현재 : 가면 볼수 있어?
정현 : 만나서 얘기해보게요?
현재 : 그래야겠지.
정현 : 도서관 3층열람실에 있어요.
자료찾으러 간다고 했으니까.. 책찾고 있을거예요.
현재 : 고마워 정현아.
정현 : 뭘요.
아! 어제 선물.. 고마웠어요.
비고 자니까 딱 좋던데요 ^^
ㅡ,.ㅡ;; 베고잤어?
ㅡㅡ; 대걔 인형은 안고 자지않나 ㅡ.ㅡ;
현재 : ^^
나 도서관 가볼께. 또 보자.
주말 잘 지내고.
정현 : 심심하면 오빠네 동네 놀러갈께요 ~
현재 : 어 그래 연락해.
잉? 너 내 전번 알어?
정현 : 오빠 전번은 상훈오빠한테 들어서 알고있지요 ~
집으로 전화해도 괜찮은거죠?
상훈이 이 씨방새 -_-
현재 : 그래. 조심히 들어가.
정현이와 여유롭지않은 커피한잔과 -_-;
심각한 이야길 주고받은후 전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되든간에 내가 사과할거 사과하고
고마워할거 고마워하고
내 맘이 이렇다라는거 솔직하게 다 밝히고 얘길 해야겠네요.
이 상태로 시간끌다간 동기놈 상처커지고
예린이 상처도 커질테니까요.
안친해졌음 모르지만 이렇게 친해진 상태에서 나 몰라라 하는거
그거 개색기나 할짓입니다 -_-
계단을 따라올라 3층에 올라가니 도서관의 정숙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근데 이 넓은데서 그 뚫녀를 어찌 찾나 -_-;;
그러고보니 예전에 그 뚫녀는 날 잘도 찾았는데..
사랑의 힘인가 -0-;;
전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습다.
가만..
자료찾으로 온다고 했으니 레포트 때문일거고..
뚫녀가 영문과니까 아무래도 영문자료쪽에 있지 않을까요?
전 영문자료쪽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기면서 뚫녀를 찾았습니다.
이리두리번 저리두리번..
누가보면 열심히 도서찾는 열혈학우인줄 알겠군요 -_-
영문자료쪽에 다다르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것이
진짜 죄지은 사람마냥 달달 떨리기 시작합니다.
죄지은건 맞긴 맞지만 -_-;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건지..
전 머리를 잘 정돈하고 심호흡을 크게 내쉰다음
느린걸음으로 살금살금 열람대 가까이다가섰습죠.
숨박꼭질하는 사람처럼 --;;
첫번째 열람대.
뚫녀 안보입다.
두번째 열람대.
역시 안보입다.
마지막 열람대.
없습다 ㅡㅡ
자료다찾고 자리잡고 앉아서 책보고 있는걸까요?
열람대를 다 뒤져도 뚫녀의 모습이 보이지않네요.
아님 벌써 나간건가?
이렇게 기회놓치면 또 흐지부지 될텐데 ㅜㅜ
전 다시한번 거꾸로 열람대를 뒤졌습다.
역시 없더군요.
긴장하며 두근거리는 맘 가다듬고 들여다봤건만 이렇게 안보이니
그새 긴장이라도 풀린듯이 힘이 빠지네요.
꼭 맘졸이며 누굴 기다리기라도 한것처럼 말이죠.
근데 이런건 누구 좋아할때나 드는 맘 아닌가?
뭐 내가 죄지은게 있으니 그런거겠죠 -_-;
허탈한 마음에 열람실을 나가려고 뒤를 돌아섰습다.
근데 그때. 제 앞에 낯익은 얼굴이 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네요.
예린 : 오빠 여기서 뭐하세요.
- -;;
현재 : 아.. 예린아.
막상 마주치니 미치겠습다 - -;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놀라 서있는 내 모습.
아주 과간입다.
예린 : ..............
현재 : 어제 잘 들어갔어?
고작 한다는말이 -_-;
예린 : 네........
기운없는 예린의 목소리.
차라리 들고있는 책으로 날 쳐라 ㅜㅜ
현재 : 바빠..?
예린 : 아뇨..
현재 : 잠깐 얘기할래..?
예린 : ..............
싫다는건가..
할말 없다는건가..
아직도 나한테 졸라 화나있는건가 -_-;;
현재 : 할 얘기가.. 있어서..
예린 : 나가요..
후우.... --;
혹시라도 외면당하고 씹히는게 아닐까해서 맘졸였는데
다행이도 승낙을 해주는군요.
그래도.. 예린인 아직 화가 많이 나보입니다.
나한테 풀리지않은 앙금이..
전 예린이와 함께 아무말도 없이 도서관밖으로 나왓습니다.
수업이 거의 끝난터라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그저 조용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우린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아.. 커피라도 뽑아올걸 그랬나 -_-;
현재 : 음...
예린 : 할말이.. 뭐예요..
현재 : 나한테 화 많이 났지.
예린 : 아뇨..
현재 : 얼굴은 그런데..
예린 : 솔직히 아직 화.. 났어요.
현재 : 미안하다고 말하면 풀어줄래..?
예린 : 뭐가 미안한대요.
미안하다는 말에 예린이의 목소리가 다소 격앙되어 높아졌습니다.
무섭군요 -_-;
현재 : 너가 들은대로 다 사실이야.
예린 : ..........
현재 : 난.. 그렇게 다가온 너한테.. 솔직히 조금 관심은 있었지만
이성으로 맘이 있는거 아니였어.
상훈이가 한말 어떻게 받아들였는진 모르겠지만
상훈이가 널 처음보고 니가 맘에 든다고 했을때..
솔직히 맘은 거부했었다.
이렇게 될거라는 생각 조금은 했으니까.
예린 : 그래서요.
-_-;;
현재 : 음..
너..널 이용한건 절대 아니였어.
난 상훈이가 널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고..그래서
잘되길 바란것 뿐이였고..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예린 : 그럼 진작에 내가 오빠한테 고백했을때
이렇다 저렇다 말해줄수 있는거 아니였어요?
싫으면 싫다.. 너한테 관심없다. 이렇게 말해줄수 있었쟎아요.
-_-; 그럴라고 했지
현재 : 저번에 가요제 끝나고 술자리 함께햇을때
그때 말하려고 했었어. 화장실 앞에서.. 그때 말야.
그 꽃 내가 산거 아니라고..
동기놈이 너 맘에 들어해서.. 이렇게 된거라고 말하고 싶었어.
내가 맘이 있는게 아니라
예린 : 그만해요.
이제와서 맘에 없다 사실은 그런게 아니였다라고 하는게 무슨 소용이죠?
이용당했다는 생각 어쩜 내가 지나친걸수도 있겠지만
오빤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요.
어쩜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 사람 오빠라구요.
난 오빠가 좋은데.. 오빠밖에 안보이는데
오빠 지금 이러는거 나한테 더 상처가 된다는거 생각안해봤어요?
아... 내가 잘못하긴 햇지만
예린이가 지금 나한테 화내면서 퍼붓는 저말..
조금 화가나네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는 인간..
그게 나인가
현재 : 그럼 맘에 없는걸 있다고 하니?
그게 더 상처아니야?
솔직히 그때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그 뒤로도 말 못한게
많이 걸렸어.
말해야 하는데 그래서 어떻게든 일단락 지어야하는데
내 맘대로 안됬다고.
예린 : 오빠가 그렇게 말하지 못한게
더 상처였다고요.
현재 : 그래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쟎아
예린 : 지금와서 그게 무슨소용인데요.
ㅡ,.ㅡ;;
현재 : 그래..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지금와서 이러는거 정말 소용없는거 아는데..
그래도 미안해.
그렇지만 네 마음 무시한것도 이용한것도 아니라는거
제발 알아줬음 좋겠다.
예린 : 오빠 친구위한답시고
내 맘 무시한거 맞아요.
오빤 친구위한다고 내 맘 이용한거 맞다구요
헐 ㅡ.ㅡ;;
아.. 돌겠다
근데.. 저말.. 맞는말인것 같기도.............. 하고 -_-
그치만 저렇게 말해버리니
내가 정말 빌어먹을 씨방새가 된 기분인걸..
이게 아닌데 말이야 -_-
시바 진짜 짱나네 -_-;
(-_-;)
현재 : 예린아.
예린 : ...........
현재 : 내가 괜히 찾아와서 얘기 꺼낸것 같다.
너 아직도 화 많이 나있는데..
이게 아닌것 같네.
예린 : 뭐라구요?
--;;
칼있으면 너 나 찌르겠다 야 --;
현재 : 니 맘 풀릴때까지 안나타날께.
어차피 너랑나랑 이렇다할 친분도 없으니 안보여도 상관없겠지만..
예린 : 오빠.
현재 : 니 마음 모르는거 아냐.
그치만 난 내 동기녀석 마음도 중요하다.
날 떠나서..
상훈이는 널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고.
예린 : 어차피 오빤 나한테 맘없으니까 상관없는 거겠죠.
그렇다면 나도 상훈오빠 상관없어요.
마찬가지 아닌가요?
-_-;;
그렇지..
현재 : 미안.
예린 : 듣기싫어요 그말.
현재 : 더 할말이 없다..
예린 : 흑..
헉
내 말이 끝나자 예린이는 억눌러 참고있었다는 듯이
무언가를 툭 터트리며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아 ㅡ,.ㅡ;
나.. 나 여자울리기 싫은데..
이게 2번째인가?
왜 또 울어 ㅜㅜ
이렇게 햇살 좋은날 울면 안되지
야.. 야 울지마 ㅠ.ㅠ
예린 : 어.. 어어엉
현재 : 예.. 예린아.
예린 : 엉.. 어엉 흐엉.. 어엉
예린이는 이내 소리내어 크게 울면서
벤치에서 나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버립니다.
으악
니가 무슨 심순애냐 ㅠㅠ
현재 : 예.. 예린아.. 우.. 울지마
아.. 미치겠다 ㅡ,.ㅡ;
예린 : 이.. 이렇게 되기 싫었는데.. 헝헝
이러기 싫었는데.. 엉엉
오빠랑 잘 되지않더라도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것만으로도.. 난 좋았는데 엉엉..
현재 : .........
예린 : 내가 오빠 맘에 없어도 상관없는데..
엉엉..
편하게 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았는데..어헝헝
현재 : ..........예린아.
예린 : 오빤 내가 가질 사람 안되나봐요..
진짜 못먹는 감맞나봐요..엉엉
난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가봐요.. 헝헝
왜.. 왜 그런말을..
난 아니지만.. 그래도 널 좋아하고 생각해주는 사람 있는데..
왜 그렇게 비참하게.
현재 : 예린아 .. 일어나.. 응?
예린 : 나 이렇게 오빠랑 못보는거 싫어요.
내가 이러면 오빠 안보게 되는거 뻔한데..
나 그러기 싫어요.. 나 정말 싫어요.
그러면서 예린이가 일어나더니만
제 품에 안겨버립니다.
갑작스레 내 품에 안긴 예린이가 당황스러운 나머지
뒤로 흠칫 물러섰지만
이 순간.. 예린이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절실한데..
난 그 사람에게 절실하지 못해 안타깝게 만들어버리니..
그저 안쓰러울 뿐입니다.
현재 : ..... 그만울어.
오빠가 미안하다.. 니맘 알아주지 못해서..
예린 : 그런..거 상관없어요 헝헝..
근데 진짜 그만울어라 -_-;
내 남방 다 젖겠다.
이번엔 웃도리냐 ㅠㅠ
현재 : 그.. 그만울어.
예린 : 헝헝..
8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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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훌쩍 넘어섰네요.
오늘은 철저하게 예린이의 입장이 되어봤는데..
사람의 마음이 정말 절실한데..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
그 입장이 되어보니 한켠이 쓰려집니다 -_-;
이 새벽에 궁상떨기싫은데 말이죠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6부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활기찬 한주 시작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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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