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짜 빨리 올리죠.
회사교육이 일찍끝나 옷사러가는길에 글 생각이 나서
이참에 팍 올려버립니다.
맘지기가 왠일이냐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맘지기가 원래이랬지라고 생각해주심 감사하겠습다 -_-
( 호호호 -_- )
어제는 잠깐 현재시점에서(주인공이름아님-_-;) 글을 올렸는데요
스토리가 왜 갑자기 빨리 진행이 되냐는 분들 많으신데
진행이 빨리 된게 아니라 1부에서 보았듯이
현 시점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들어간 것일뿐입니다 -_-+
그랬다가 과거에서 현재로 나오고.. 그런것입죠.
음.. 그리고 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구요
저 " 현" 자 들어가는 이름 좋아합다 -_-
아마 계속이어지는 소설에도 현" 자 들어가는 사람 많이 나올겁다.
(솔직히 가명생각해내는게 제일 힘들다는..
좋은 이름있음 소개좀 해주십쇼 -_-;;)
그럼 오늘 11부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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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 - 인연의 끝, 졸업, 그리고...
오늘은 상훈이놈이 저녁에 잠깐 보자고 합다.
지금이 언제 시점이냐구요?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과거가 아님을 알려드립다 -_-;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상훈이놈 느닷없이 전화를 하더니
저녁에 술한잔 당구한겜 오케이? 라고 간단명료하게 전달을 하더군요.
학교 다닐때부터 나보다 술도 못마시고 당구도 못치는놈이
왜 저리 덤비는지 -_-
뭐.. 오랫만에 상훈이놈 만나는거니 기분좋게 나가서 이겨줘야겠죠.
(지금 겜방인데.. 옆에 사람이 맛있는 소세지를 먹는군요.
배고프다 -_-; = 이상 필자왈)
근무를 마치고 전 상훈이놈과 약속한 장소로 향했습다.
약속한곳은 한양대 앞 -_-
워낙에 친숙한 곳이기때문에 학교다닐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면
늘 학교앞에서 만났죠.
근무지에서도 멀지않고..
학교앞 정문에서 만나자고 하니
어렴풋이 옛추억이 날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오랫만에 학교앞에 와보네요.
회사원들은 평일엔 회사다니기 바쁘고 주말엔
마누라랑 놀아주기 바쁘니..(솔직히 잠자느라 바쁨)
친구 만날 시간이 별로 없습죠.
아마 2달만에 만나는것 같습다.
가보니 상훈이놈이 방긋이 웃으며 반겨줍다.
상훈 : 오랫만이다
현재 : 어 잘지냈어?
상훈이놈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습다.
사귀는 여자는 있냐구요?
물론있죠.
다만 아직 준비가 안되었음에 결혼을 미루고 있는것 뿐이라는..
뭐 애인은 있더라도 결혼안했으니 홀애비입다 홀애비 -_-
현재 : 왠일로 보자고 연락을 다했냐.
평일인데.. 안바쁘냐?
상훈: 이놈이 내가 한가한줄아나.
시간내서 너 보려고 하는데 왜케 말이 많어.
현재 : 술 한잔 하러갈까?
상훈 : 그래야지. 가자
우리가 찾은곳은 늘상 가던 호프집..
예전에 가요제끝나고 갔던 그 호프집.. 정현양 생일도 했던
그 호프집입죠.
술집안에 들어가서 피쳐 2000을 시키고 간단히 마른안주를 시켜
주거니 받거니 술을 들이켰습다.
현재 : 여기 오랫만에 오네. 반년만인가?
상훈 : 그렇지..
현재 : 늘상 오던 곳이라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오랫만에 왔어도..
여기오면 꼭 학교 다니는것 같아.
상훈 : 와이프는 잘 있고?
현재 : 물론.
상훈 : 여전히 음식 못하냐?
현재 : -_-;; 어
상훈 : 흐흐.. 넌 속은거야 짜샤.
속긴 뭘 속아 ㅡ.ㅡ
음식 못할수도 있지
근데 속은것 같긴 하지 -_-;;
현재 : 너 결혼은 언제하려고?
상훈 : 내년 5월쯤?
현재 : 5월이 결혼하기 좋지
날씨도 화창하고.. 또 그때가 결혼시즌이니까
상훈 : 응
현재 : 여기오니까 옛날 생각나네
상훈 : 그렇네..
옛날 생각이라..
예린이랑 나랑 상훈이랑.. 휘말려버린 감정으로
이리저리 맘고생했던 그 옛날 생각..
아무래도 제일 피크였던 그 때가 생각나는군요.
9부에서 나온.. 그 발단이 되었던 종이 쪽지 사건 말입다 -_-
잠시 그때 이야기로 다시 들어가볼까요? 9부에 이어서 말입다 -_-/
그때 강의실에서 상훈이놈 쪽지건네고 뛰쳐나가고
난 쪽지 받아들고 멍한 상태로 상훈이가 나간 강의실문 쳐다보고있고..
그리고 나서 난 수업이 끝나자마자 상훈이놈이 갈만한곳은 다 뒤졌고
자취방까지 갔었지만 상훈이놈을 찾을수가 없었습죠.
쪽지를 손에 움켜쥔채 내가 그 다음으로 할수 있었던 일은
예린이를 만나는 것이였습다.
그래서 문과대학으로 가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습죠.
그러나 그날 예린이는 볼수가 없었고
그 다음날도 상훈이놈과 예린이를 만날수 없었습다.
연락해도 받지도 않았고
전 가슴졸이며 맘졸이며 이 사태에 대해 혼자 끙끙 앓고만 있었습죠.
그러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
예린이를 만났습다.
그날 1교시를 끝내고 문과대학 앞으로 가서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
예린이를 만날수 있었습다.
중간고사가 코앞이건만 이게 뭔일인지 -_-
뭐 시험이 중요한건 아니엿습다.
날 보고 놀란듯 쳐다보던 예린이
그러나 난 놀란 예린이에게 궁금한게 많았을 뿐입니다.
얘기좀하자고 예린이를 부른다음에
학교 캠퍼스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시작했죠.
현재 : 상훈이랑 무슨일 있었니?
예린 : 그걸 왜 오빠가 물어보세요.
-_-
현재 : 그저께 상훈이가 니가 건넨 쪽지를 나한테 보여줬어.
그거 어떻게 된거야.
예린 : 내가 그걸 오빠한테 말해야 할 이유있어요?
얘가 왜이렇게 칼을 간대 -_-
현재 : 말할 이유없어도 난 들어야 겠다.
그 뒤로 상훈이놈 학교에 보이지도 않고 자취방에도 없어.
너네 둘이 사겼던거야?
예린 : 걱정되서 그러는거에요? 상훈오빠가?
현재 : 응..
나한테 화를 내듯이 하고 나갔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어떻게 된건지 자초지정을 듣고싶다.
예린 : 난 걱정안되요?
응 -_-?
예린 : 내 맘은 어떤지 걱정안되요?
내가 왜 상훈오빠한테 그런쪽지 보냈는지.. 몰라요..?
난 그런쪽지 보내면서 맘 어땠을지 생각안들어요?
-_-;;
현재 : 아니 난.. 우선 이 상황을 알고 싶다는거야
그.. 그것외엔 없어.
상훈이가 나한테 기분상한게 있는것 같아서
도대체 너한테 무슨이야길 듣고 그랬는지..
쪽지내용만으론 잘 모르겠으니까..
너랑 상훈이 둘만의 문제라면 상관없지만..
나한테 화가나있는것 같으니까.. 난 그게 걸리는것 뿐야.
예린 : 제 감정이 그런것 뿐인데
그걸 왜 오빠가 나한테 물어봐요.
상훈오빠한테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 답답하네 이사람 -_-
상훈이가 안보인대니깐 !
현재 : 난 상훈이랑 친구야
너랑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둘 사이에 나랑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도
나 너한테 들을 자격 충분한것 같은데..
예린 : 그건 오빠랑 나랑 아무 일도 없었을때의 얘기죠.
너랑 나랑 무슨일 있었던거라고 하긴 뭐하쟎아 -_-
현재 : 그러지말고 얘기좀 하자.
예린 : 진짜 답답하네요 오빠
내가 더 답답하지 -_-
말은 바로하자.
현재 : 뭐가..
예린 : 그저께...아니
동물원 간다고 한날요..
현재 : 나랑 통화한날..?
예린 : 네..
그날.. 저녁에 상훈오빠랑 얘기했었어요.
쪽지에 적었던 그런 비슷한 심경을 상훈오빠한테 전했구요..
그치만 상훈오빤.. 눈치를 챘을텐데도..
아무렇지 않게 보통때와 똑같이 절 대하더라구요..
상훈이 눈치 없는데 -_-
예린 : 그런오빠한테 미안한 감정이 더 많이 들었어요.
물론 사귀는건 아니지만..
남이 보더라도 사귀는것처럼 지내고 있었으니까..
아니 그럴려고 노력했으니까요.
노력이라..
음..
예린 : 그러다 그날밤 오빠랑 통화하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고
이 상태로 상훈오빠랑 지내는거 잘못된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 상훈오빠한테 그 쪽지 건넨거구요.
-_-;; 나.. 나랑 통화하고 나서?
예린 : 아마 상훈오빠가 오빠한테 그런행동을 보인건
오빠 때문에 내가 돌아선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랬을거에요
난 상훈오빠한테 오빠 이야길 한적 없는데 그랫다면
상훈오빠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_-
예린 : 힘드네..
현재 : 왜 그랫어
예린 : 왜 그러다뇨?
현재 : 상훈이한테 왜 그랬냐고..
예린 : .. 몰라서 물어요?
현재 : 아예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거 너무 웃기쟎아.. 이상하쟎아..
예린 : 알면서 왜 그런말을 해요
오빤 느껴지는거 없어요?
내가 왜 그랬는지 조금은 느껴지지 않아요?
나 맘변한거 하나도 없어요.
내 맘은 그대로인데 몸을 움직이려 한다 하더라도
그게 맘처럼 되는일이 아니쟎아요.
맘하고 몸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게 노력으로 되겠어요..
내가 그렇게 하면 할수록 죄책감만 들었어요.
상훈오빠 맘 받아주고.. 그럴라고 노력했지만
쌓이는건 내 맘에 대한 죄책감이였다구요..
날 여전히 좋아하고 있으면서.. 상훈이한테 그랬다는것..
이해는 하지만..
현재 : 니 맘 이해는해..
그러나 내가 왜 그랬냐고 물어보는건
니 맘을 몰라서가 아니야.
죄책감이라..
어찌했든 니 감정만이 중요했고 그게 전부였기 때문아니였어?
예린 : .......
현재 : 상훈이놈이 너 생각해주고 바라보는거..
너도 고맙게 생각했고..
무슨생각으로 니가 상훈이 놈에게 그런 노력을 비쳤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결과 나오리라는거 너가 더 잘알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린 : 무슨말이 하고 싶은거에요?
현재 : 나 생각해주는 니 마음 나 또한 고맙게 생각해.
솔직히 니가 상훈이놈하고 그렇게 지낸다고 했을때
이상하게 너한테 화가나더라..
날...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던 사람이.. 행복하다던 사람이
갑자기 그런 태도를 보이니까.. 그냥 화가났어.
내가 그럴자격없다는건 나도 잘 알지만..
감정이 그랫었어.
그래도 상훈이놈하고 잘지내니 맘이 놓였고.. 편했어.
상훈이놈 맘고생 많이 했으니까..
잘되길 바랬고..
예린 : 그 감정이.. .뭐였는데요
현재 : 그게 중요한게 아니쟎아 지금.
예린 : 나한텐 중요해요 오빠
현재 : 넌 상훈이한테 동정이였지.
동정이 깊어져 연민이 되었던거고..
그러다 그것이 현실과는 맞지않는 감정이였던거고..
그런거지?
예린 : ..... 몰라요
현재 : 니 마음도 소중한만큼 상훈이 감정도 마음도 소중한거다..
니가 현명한 판단을 한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상황에서 난 니 얼굴 편하게 볼수 없어.
다른사람도 아니고 내 친구니까..
예린 : ......
내가 잘못한거라는 말 하고싶은건가요?
현재 : 니 마음이 잘못된건 아냐.
그러나.. 현명하진 못했어.
내가 보기엔 넌 끝을 볼 작정을 한것 같다.
그런거 아니야?
예린 :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해요.
내가 그 상태로 계속 지내면 상훈오빠한테 더 상처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현재 : 다른사람도 아니고 내 친구야.
제일 친한 친구라고.
예린 : 나도 노력햇어요.. 하지만 안됬다구요..
오빠에 대한 맘이 변한게 없어서 안됬다구요..
그러더니.. 예린이가 눈시울을 적시네요.
세번째 울음인가 -_-;;
잘나도 탈이네요 진짜.
-0-;
현재 : 내가 이런말 할 자격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 대한 마음이.. 그런 너의 감정이 중요하고 소중했다면
좀더 신중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처음부터 내 잘못이 컸지만..
아니다.. 그래서 내가 벌받는거겠다.
동시에 두 사람을 잃을 상황이 됬으니까 난..
예린 : ..........
현재 : 첨엔..너가 부담스러웠지만
지내면서 편하게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이였고..
나중엔 나도 좀 혼란스러웠지만..
너가 상훈이한테 노력해서 안되는것처럼 나역시 마찬가지다.
난 노력조차 안했지만..
난 마음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린 : ...........흑
현재 : 상훈이한테 가봐야겠다.
더 상처주기 싫어서 끝낸 니 맘
끝까지 지켜주길 바래..
예린 : 그럼....
현재 : 우리가 맘편히 다시 볼수 있는날..
언젠간 올것 같지도 모르지..
지금은 안보는게 서로 편할것 같아.
그렇지?
예린 : 난 싫어요..
현재 : 니 감정이 소중한만큼 다른사람 생각도 해.
너무 냉정한건가..
그치만 난 조금 화가났었습다.
혼란스러웠던 내 맘에도 화가났고..
상훈이한테 그런 예린이도 화가났고..
솔직히 예린이의 감정따윈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습죠.
정말로 지금으 서로 보지않는 편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외엔 안들었습니다.
식상한 이야기 하나하자면
여자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다는 그 -_-;
현재 : 잘지내.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된건지 모르겠다.
예린 : .......엉..엉
-_-;; 아 우는 여자 냅두고 가야만하는건가..
그치만.. 이렇게 해야 서로 편한길인것 같은데..
내가 지금 어리버리하게 했다간
근데 어리버리하게 할 건덕지도 없지..
가.. 가야지 -_-;
예린 : 오빠..
현재 : ....
가.. 가야해 -_-;
얼른 발걸음을 옮기자.
근데 넌 왜 그리 서글픈 눈을 하는것이냐 --;
현재 : 갈께..
전 울고있는 예린이를 뒤로한채 상훈이놈의 자취방으로
발걸음을 성큼성큼 옮겼습니다.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순간적으로 예린이가 내 친구한테 그랬다는게 화는났지만
예린이 맘이 그러한것을.. 그게 나때문인것을 모르는게 아니였고
게다 또 울렸으니 -_-;;
마음이 안좋아요.
기분도 이상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 곳을 빠져나와 수업재끼고
상훈이 놈 자취방앞에 다다랐습다.
이 놈 집에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조심스레 문을 두들기니.. 응답이 없네요.
계속 두들겨도 응답없고 -_-
도대체 어디간겨 ㅡㅡ
전 2층계단을 내려와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고..
수업을 들을 기분이 안되는지라 그냥 집으로 갔습다.
그 뒤로 상훈이놈도 예린이도.. 중간고사가 끝날때까지 볼수 없었죠..
상훈 : 뭐하냐.. 뭔생각해 임마
현재 : 어?
상훈 : 뭔생각하느라고 친구 술잔이 비도록 모르냐고
현재 : 아 그냥 지난일들
상훈 : 지난일 뭐
현재 : 그냥 이것저것
상훈 : 흣.. 예린이랑 나랑 너랑 얽히고 섥혔던 그때일들?
현재 : -_-;; 눈치 빨리졌네 이놈
상훈 : 뻔하쟎아
글고 나도 사회생활 하다보니.. 눈치가 빨리지더라고..
너도 알쟎아. 사회에선 눈치없음 낙오되는거 -_-
현재 : 너 근데..
상훈 : 뭐
현재 : 예전에.. 니가 나한테 예린이가 건네준 쪽지 나한테 주고나서
안보였을때.. 그때 도대체 어디갔었냐?
그 뒤로 만나고 나서도 얘기안해줬었쟎아.
상훈 : 아.. 그때 -_-;
현재 : 어디갔었어 ㅡㅡ?
상훈 : 뭐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현재 : 여행갔었냐?
상훈 : 응
현재 : 그랬군..
상훈 : 그때일 생각했구만?
현재 : 엉 -_-
상훈 : 지난일인데 뭐
현재 : 지난일이니까 생각하지.
상훈 : 그땐 정말 맘고생 많이 했었는데..
누군가를 그렇게 쉽게 맘에 담고.. 그렇게 빨리 빠진적이 없었으니까..
현재 : 중간고사 끝나고 너 나타났을때..
날 원망하던 그 눈초리 아직도 생생하네
상훈 : 내가 속이 좁았지
너 때문이 아니였는데 말야
현재 : 속상했어 난 -_-
상훈 : 그때 여행하면서.. 생각 많이했어.
예린이가 나 좋아하지 않는거 알면서도 그냥 모른척 지낼때..
그래도 그렇게 옆에서 웃고있는것만으로도 좋았었는데..
막상 예린이가 그렇게 가버리니..
나한테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현재 : 음..
상훈 : 그치만.. 잡으려해도 안잡히는게 사람맘이쟎아.
불가항력이였다고..
그래서 나도 맘정리할수 밖에 없었지.
현재 : 사람마음이란게 그런거지 뭐..
사람마음이 그런것이다라..
잡으려 해도 맘대로 잡히지 않고..
내가 맘에 두는 사람은... 나에게 보이지 않고..
그리고 우린 그때 다들 자신의 감정만이 소중했었고..
지금도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누굴 위한답시고 하는건.. 명목상 그런것이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에 대한 보호막일뿐이죠.
자신의 감정이 소중하기에.. 남에 대한 배려도 생기는 것이고..
자신의 마음이 그러하기에.. 다른이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것이고..
난 그때 무슨생각으로 예린이한테 냉정하게 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 역시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친구를 위한답시고
말은 했지만
내 감정이 더 소중했기 때문에 그랬을거란 생각이 듭다.
인간은 어쩜 현실적인 행동이 이기적인것이 아니라
마음이 더 이기적인 존재일지 모릅니다.
상훈이놈과 술잔을 기울이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시간이 늦어져 당구는 못치고 그냥 집으로 향했습죠.
집으로 향하는길..
그때의 추억에 마저 빠져버렸습다.
중간고사 이후 초췌한 모습의 상훈을 다시 볼수 있었고
난 어찌된거냐라는 말대신 그냥 오랫만이라고 환하게 웃어주었습다.
시간이 지난만큼 마음도 어느샌가 안정을 되찾았고 정리도 되었기에
상훈이놈또한 그럴거라 여겼기에 아무말없이 웃음으로 대처했죠.
상훈이놈도 웃음으로 반겼고
서로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만나질수 있었습다.
그리고 예린인..
그 뒤로 졸업할때까지.. 학교에서 스치듯 몇번 본게 다였고
만나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덩달아 정현양까지 -_-
그러는 시간동안 그런 일에 대한것이 무뎌졌지만
마음한편으론 편하지 않은 기분이 가시질 않았습다..
마지막이 좋지 않았으니까..
나중에는 뭐하고 지내나라는 궁금증이 남겨졌었죠.
지하철에서의 그 특별하다면 특별했던..
아니 기이했던 인연이..
추억으로 되새김질되면서 때때로 흐뭇함을 자리했을 뿐입니다.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이 아니였기에..
난 추억을 빨리 느낄수 있었습다.
그렇게 무뎌졌구요.
3학년을 마치고 4학년 졸업반..
말은 졸업반이지 취업반이죠 -_-
졸업반이 되면서 학점관리에 정신없었고
2학기때는 취업준비에 정신없었습다.
그리고 난 그때까지 애인하나 없는 외로운 존재였습죠 -_-
도대체 .. 쳐다보는 여자는 많은데
왜 다가오질 않냐고.
예린이처럼 찔러나보지 좀 ㅡㅡ
상훈이놈은.. 그새 과 후배를 도둑놈처럼 꼬셔..
(그것도 98학번을 ㅡ.ㅡ)
새콩달콩 잘 지내고 있었습죠.
능력없고 별볼일없어 보이는 놈이 저렇듯 잘 지내는데
난 이게 먼지 모르겠습다.
이참에 내가 지하철에서 아무여자나 찔러보나..라는 생각이 들정도 -_-;
그러나 그것도 맘이 가야 하죠.
문제는 내 맘이였습다.
이 놈의 마음은 무슨 석고 덩어리도 아니고
왜 그리 안움직이는건지..
관심을 안둬서 그런건지 -_-;
2학기 축제가 지나가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지나가고..
이제 겨울방학은 없고.. 취업만이 남아있던 그때..
그리고 2월달에 있을 졸업식
이제 진짜 학교생활 끝이네요.
전 2월에 학교빨 학과빨로 입사지원을한 회사에 합격을 했고
(성적은 우수한편은 아니엿음 -_-)
이제 졸업식만을 남겨놓을 뿐이였습다.
우선은 걱정하던 취업이 해결되니 한시름 놓이더군요.
출근은 3월달로 잡혀있었습다.
그때부터 연수기간에 들어가는 것이였습죠
그리고 졸업식날..
전 상훈이놈과 학교정문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졸업식장으로 향했습다.
상훈이놈 정장 차려입으니 제법 귀티가 나보이더군요.
그러나 상훈이놈은 제 하객으로 온것일 뿐입다 -_-
상훈이놈 나보다 복학 늦게해서 내년 코스모스 졸업이였으니까~
저도 이제 정장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은 불편하기만 합다.
그래도 이렇게 정장 차려입으니 더 잘나보입니다 -_-;
학교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뒤에서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낯익은 여자가 재잘재잘 웃으면서 떠들고 있더군요.
그것은 다름아닌 정현양이였습다 -_-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지..
정현양과는 아무런 일없이 멀어져 더 맘에 걸렸었는데
이렇게 졸업장에서 마주치니 반갑기만 하네요.
현재 : 정현아.
정현 : 헛 오빠~
현재 : 잘지냈어?
여긴 어쩐일이야? 선배 졸업식 온거야?
정현 : 오빠도 잘지냈죠?
^^
상훈 : 오랫만야 정현아
정현 : ^^ 웅 오랫만이에요
상훈 : 진짜 어쩐일이야?
정현 : 96학번도 졸업인데요 -_-
현재 : 아 맞다.. 너도 졸업이구나.
졸업 동기생이네
근데 늘 같이 다니던 예린이는 안보이네요.
예린이도 졸업일텐데 말입니다.
안부 물어보기가 좀 뭐하네요.
궁금하긴 한데..
정현 : 오빠들 졸업 축하해요 ^^
상훈 : 난 8월 졸업이야 -_-
정현 : 아 그래요?
그럼 학교에서 또 보겠네 ^^
만나고 지내는것도 아닌데 봐서 뭐하겠냐 -_-
역시 아무생각없이 지내는 정현양 -0-
현재 : 정현이도 졸업 축하..^^
정현 : 감사 ^^
이따 졸업식장에 들어올거죠?
현재 : 마지막인데 들어가봐야지.. 지루하긴 하겠지만
정현 : 그럼 졸업식장에서 봐요 ^^
나 먼저 갈께요
현재 : 어 그래.. 잘가.
상훈 : 음 근데..
현재 : 응?
상훈 : 예린이는 졸업 아닌가?
-_-;;
현재 : 아마 졸업이겠지
상훈 : 그럼 어딘가 있겠지?
이 놈.. 갑자기 왜 저렇게 궁금해하지..
아직도 좋아하는건가..
여친도 있는놈이 -_-
어렴풋이 옛사랑에 눈이 살짝 뜨이는거냥?
현재 : 들어가자.
근데 나도 궁금한데 -_-;;
졸업식장안으로 들어가 지루한 졸업식을 마치고
어머니와 식구들을 만나 상훈이놈하고 사진을 찍은담에
밥을 먹고..
전 상훈이놈과 놀고 들어가려고 식구들을 먼저 보냇습다.
상훈이놈 나 없이 한학기 더 다녀야하는데 얼마나 외로울까
아 -_- C.C.있지
상훈이놈하고 당구치고 저녁을 먹고 술한잔 한뒤
집으로 향했습다.
꽃다발을 들고 있는 원빈 -_-/
멋있을것 같지 않습까?
그치만 왜이리 단촐해보이는건지 -_-;;
ㅜ_ㅜ
압구정역에 도착해 지하철 플랫홈에 발을 디디니
찬공기가 쑤욱 들어오더군요.
표를 넣고 불편한 정장으로 몸을 가뉜뒤
계단으로 향했습다.
계단으로 터벅터벅 올라가는길이
오늘따라 유난히 길어보이더군요.
이젠 사회인이 되고.. 험난한 인생의 길이 열려있는데
지금 밟고 올라서는 계단이
왠지 인생의 계단처럼 느껴지기만 합다 -_-;
설레임 반.. 두려움반.. 이런기분.
쉼호흡을 깊게 들이시고 찬공기를 깊숙히 빨아들인후
나에게 무언가라도 다짐을 하듯 발 한걸음 한걸음 힘을 주며
힘차게 올라갔습다.
아마도 난 유치하게시리 " 난 잘해낼수 있을거야 "
라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습다 -_-;
계단을 올라갈때마다 강한 포부를 다지며 힘차게 내딛는 나의 발을 보며
난 자아도취 그 자체였습다 -_-;
그러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난 그 자아도취의 환상에서 깨어났고
그 목소리에 뒤를 쳐다보니..
무언가 눈부신 것이 내 눈을 흐리게 했습니다.
예린 : 졸업 축하해요.
12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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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글을 쓰니 엉덩이가 아프군요 -_-
여기 겜방의자 조금 불편합다.
이제 글 올리고 집으로 가야겠죠 ^^
현재의 이야기에서 회상하는 식으로 들어가봤는데 헷갈리진 않으셨는지
어쩌다 과거의 일이 중점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다 -_-;
하여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엉덩이가 아픈관계로 뒷글 오래 못쓰겠습다 -_-;
10부에서 글읽어주시고 리플주신분들.. 그리고 메일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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