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오늘 좀 늦었네요.
밖에서 좀 노느라 글이 늦었습다 -_-;
매일매일 올려야 제 시간에 끝낼수 있겠죠? ^^
11부에서 좋은 가명을 부탁드렸더니 몇몇분들이 이름을 올려주셨는데요
감사하구요.. 유용하게 써먹겠습다 -_-
(이용비 받을생각마십쇼 - -+)
아마 다음 연재하는 소설주인공의 이름이 되겠네요 ^^
12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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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 - 쪽지(부제: 소용돌이의 시작)
예린 : 졸업 축하해요.
어두운 겨울 하늘과는 맞지않는..
조금은 눈이부신듯한 나를 부르는 그 모습은
서서히 그 빛을 깨며 선명한 실루엣을 드러냈습다.
표현한번 거창하군요 -_-
천사도 아니구만 ㅡ.ㅡ
전 놀란눈으로 예린이를 쳐다봤고
예린이는 나와는 다른.. 덤덤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날 보며
편안히 웃고있었습다.
저 미소는.. 그때 내가 조금은 괜찮다고 했던 그 미소 -_-;
상훈이가 맛간 그 미소 -0-
근데 예린이가 여긴 어쩐일로..
그러고보니.. 너무 간만에 보는 얼굴이고..
간만에 듣는 목소리군요.
내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놀란얼굴로 예린이를 쳐다보는동안
예린이는 웃음을 잃지않으며 계단을 디디며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습다.
흠칫 -_-;
현재 : 오.. 오랫만이네..
예린 : ^^
더듬거리는 내 말투..
여유있는 예린의 모습.
오랫만이라는 인사에 예린이는 어깨를 한번 살짝 들썩이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더군요.
깔끔한 정장차림의 예린이.
예린이도 오늘 졸업식이였을테니..
근데 정말 여긴 어쩐일인가 -_-;;
현재 : 여긴.. 어떻게..
예린 : 오랫만에 만나서.. 하는말이 고작 그거에요 오빠?
나 어렵게 한 걸음인데..^^;
-_-;;
현재 : 여기서 마주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또.. 진짜 오랫만이쟎아..
예린 : 생각 못했겠죠..
오빤 늘 그랬쟎아요 ^^;
-_-;
늘 그랬다니.
예전에 이 지하철역에서 널 마주친건 너의 조작이였쟎아 !
현재 : 아.. 너도 졸업축하해.
학교에서 정현이 봤었는데..
예린 : 얘기들었어요.
정현이가 오빠 봤다고 그러더라구요.
현재 : 어.. 그렇구나.
식장에 있었어?
예린 : 졸업식장엔 안들어가고 밖에 있었어요.
현재 : 어..
어색..
-_-
현재 : 근데 정말 여긴 어쩐일이야?
예린 : 그냥.. 생각나서 와봤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마주치니 어색하기 그지없습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생각나서 와봤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나서 와본건가..
도대체 저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
그래도 오랫만에 웃는모습으로 마주하니 어색하긴 했지만
꽤 반갑더군요.
그런일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편안하게 친한오빠동생 사이로
지낼수 있었던 사이.
무엇인가가 예린이와 나.. 그리고 상훈이 사이에 엇갈렸기에
이렇게 됬지만서도.. 그저 그런일들 다 제쳐놓고
사람과 사람이 반가운것일 뿐입니다.
그 순간.. 편하게 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현재 : 커피 한잔 할까?
예린 : 이번엔 오빠가 사주는건가요?
현재 : 물론
어색한 분위기를 좀 무마하고자 그리고 편하게 대하고 싶은 맘이 들어
예린이에게 차한잔 할것을 권유하고 우린 역 근처의 카페로 들어갔습다.
들어가고나서 보니..
그 옛날 예린이가 날 찌른후 커피한잔 사겠다며 들어갔던 그곳이더군요
-_-;
게다 앉다보니 그때와 똑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다.
별다른 일도 없던 사이였건만..
우연찮게 예전의 그때 분위기가 연출이되니
기분 약간 야릇해지는군요 --
예린 : 여기 그때 거기네요..?
-_-;
그냥 넘어가지. 기분도 이상한데..
나도 그때 거기인줄 안다 ㅡ_ㅡ;
현재 : 어..
뭐마실래?
예린 : 커피사주신다면서요 ^^
-_-;
저 익숙한 말
저거 그때 내가 예린이한테 한말 아니였나.
현재 : 여기요 커피두잔 주세요,
흠흠 -_-;
커피숍의 공기는 따뜻했고.. 테이블을 차지한 사람들은
웃으며 지껄이며 다정다감해보이건만..
예린이와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왠지 모르게
동떨어져있는.. 별세계의 느낌이 듭니다.
어색해서 그런거겠죠.
현재 : 그동안 잘 지냈어..?
예린 : 잘지냈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믿어줄건가요?
-_-;;
간단한 안부인사에 왠 대꾸가 저리도 긴것이더냐 -0-
근데 저말.. 잘 못지냈다는 의미인가?
현재 : 잘 지낸듯해보이네..^^
예린 : 덕분에요 ^^
-_-;;
내 덕에 너가 잘 지낼 까닭이 있나..
말에 왠지 가시가 있는듯 하네.
현재 : 정말 오랫만이지.. 1년이 훌쩍 넘었네.
어느새 졸업도 하고 말야.
예린 : 그러게요..
내가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다면 만나지지 못했겠죠..?
-_-;
일부러 찾아온거 맞구나.
현재 : 상훈이 여자친구 생겼다
예린 : 네.. 알아요.
현재 : 누구한테 들었어?
예린 : 그냥 학교에서 손잡고 같이 걸어가는거 봤어요.
좋아보이던걸요 ^^
현재 : 으응..
어색해 죽겠네 -_-;
현재 : 취업은 어떻게 됬어?
예린 : 다음주부터 학원강사로 나가요.
현재 : 그래? 잘됬네.. 영어선생님이겠네?
예린 : 물론 ^^
영문과니.. 영어선생님이겠지.
공부 잘했나보네 -_-;
강사도 하고..
현재 : 서로 바빠지겠구나 이제. 사회인으로서 말야
예린 : 오빠도 취업 됬죠?
현재 : 응..
예린 : 축하해요 ^^
현재 : 고맙다.
보이지않는 동안 묻어두기라도 했던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테이블엔 우리가 주문한 커피향이 가득히 들어차
잠시 커피의 향기에 얼굴을 담았습니다.
커피를 들이키면 창문밖을 쳐다보던 예린이는 잠시 망설이는듯한
얼굴을 보이더니 이내 말문을 엽니다.
예린 : 그동안..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걸까..
예린 : 그동안.. 많이 보고싶었어요.
그때.. 오빠 그렇게 가고나서.. 내가 많이 잘못했다는 생각들었고
깨닫기도 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위한다는게 어떤건지.. 어떻게 하는건지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마음 정리하면서.. 무뎌지는데 노력을 많이했죠.
그래서 무뎌졌다는 이야기인가.
-_-
예린 : 바로 눈앞에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던말..
무뎌지려고 노력하는 시간동안 뼈져리게 느꼈어요.
행복과는 정 반대의 것이였지만..
힘들었다는 이야기..
-_-; 내가 죽일놈.
예린 : 지금은 괜찮아졌고..
그래서 오빠한테 이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용기내서 찾아왔어요 ^^;
현재 : 무슨 이야기?
예린 : 괜찮아졌다는 그 이야기요.
-_-;;
괜찮아졌는데.. 굳이 날 찾아와서.. 이 이야길 할 필요 있는건가.
왠지 앞뒤가 안맞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현재 : 다행이네..
그땐.. 나도 생각이 짧았었는지도 몰라.
그런식으로 아프게 할 마음은 없었는데..
예린 : 오빠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더 속상한거 알죠?
-_-;;;;;;;
예린 : 상처였다면 상처라 말할수 있겠지만..
오빠가 날 아프게 한건 아니였쟎아요.
내가 잘못한건데요.
현재 : ^^
예린 : 정장입으니까 더 멋져보이네요..
가슴 설레게 시리 ^^:
쿵 ㅡ_ㅡ;;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건 기분좋은 일입니다.
이성적인 마음이 서로 교차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받는다는 느낌은 좋은것이겠죠.
때론 받기만 하는 내 자신이 다른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수도 있지만
그 시간에 무뎌진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지난날의 일을 되새겨 볼때
또다시 그 마음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부담없이.. 편안하게 말이죠.
지금이 그렇네요
예린 : 오빤.. 아직도 여자친구 없어요?
현재 : 음.. 없어 -_-;
예린 : 나처럼 오빠한테 관심있는 사람 많을텐데..
현재 : 너처럼 찌르는 사람은 없더라
예린 : 하하 ^^;;
-_-;; 사실이야.
내가 찌를 생각도 했다니깐 ㅜ_ㅜ
예린 : 만일 나처럼 찌르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맘 받아줄수 있어요?
현재 : 글쎄..
예린 : 오빠의 겉만 보고 다가서는 사람의 마음에 질려있겠지만..
그걸 너무 가식으로만 생각하지말아요.
오빤 그 틀이 넘 두꺼워..
-_-
어찌 그리 잘알지.
근데 내가 만든 틀은 아냐.
만들게끔 한거지 사람들이 -0-
현재 : 언젠간.. 뭐.. 그 틀 깨지겠지.
예린 : 잘생긴것도 고민이구나.
난 못생겨서 고민인데.~
현재 : 너 안못생겼어.
예린 : 예쁘다는 말은 안하네요.
-_-
난 기를 기라고 하지
기를 갸라고 못한다 ㅡㅡ
현재 : 웃는 모습은 이뻐.
예린 : 에이.
현재 : 진짜야.
상훈이가 너 웃는고보고 반했는걸
예린 : 상훈오빠가 그런말은 안하던데..
현재 : 그럼 뭐라 그러디?
예린 : 그냥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구..
현재 : 웃는게 편안하게 느껴진다는거였을거야 ㅡ.ㅡ
예린 : -_-;;
현재 : 못생겼다고 고민하지마.
상훈이처럼 니 웃는모습에 반할 사람 생길지도 모르니까.
예린 : 근데 오빤 왜 안 반했어요?
현재 : 실은 나도.. 조금 예뻐보인다고 생각은 했어 -_-;;
예린 : 진짜?
현재 : 반한건 아니였고 -_-
대화가 왜이래 이거 -,.-;
예린 : 에이...
오랫만에 봤는데 기분좋은말좀 듬뿍하지.
끝에가서 저러네.
현재 : 하하 -_-
농담을 주고받으니 어색함이 조금 누그러지네요.
나보다 예린이가 절 더 편하게 해주는것 같습다.
능력이네요 저것도..
저렇게하기 쉽지 않을텐데..
뭐..예린이말대로 괜찮아졌고 무뎌졌으니까 그럴수 있는거겠죠.
현재 : 벌써 10시네.
너 집에 가야지.
예린 : 네..^^;
밤 10시를 확인하고 예린이와 나는 커피숍에서 빠져나와
지하철역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예린이는 연신내까지 가는 전철표를 끊어
간다는 표정을 저한테 보여주네요.
현재 : 오랫만에 봐서 반가웠어.
^^ 잘지내고 건강해라.
예린 : 연락해도 되죠?
현재 : 물론..
예린 : ^^ 갈께요.
전 예린이는 편안한 미소로 인사를 했고
저 또한 편하게 인사를 했습다.
오늘 예린이가 여기 찾아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색함으로 마주했던 자리가 어느샌가 편안함으로 뒤바뀌니
무언갈 얻은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예전에 예린이에게 냉정하게 대하고 돌아섰을때..
그렇게 안보는 사이가 되는것이 맘편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풀리는건가 봅니다.
물론 그 끈은 예린이가 먼저 풀었지만 말입니다.
저보다 나은 사람이네요.
편안한 밤을 보낸것 같습니다.. 그날은 말이죠 ^^
" 오빠 ~ 일어나!! "
" 으.. 응 응.. 조.. 좀만.... "
앙칼진 목소리로 날 세차게 흔드는 목소리.
어.. 엄마인가?
아니.. 오빠라고했는데..
일어나라는 목소리에.. 난 좀더 늘어지고 싶었고
좀만 좀만.. 10분만.. 5분만 1분만.. 이러다 결국 목덜미가 잡혀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다.
마누라 : 지금이 몇시인데 안일어나요!
현재: 몇시인데 -_-
마누라 : 8시
현재 : 헉
마누라 : 얼른 씻고 회사갈 준비해요
현재 : 왜 지금깨워 !!
마누라 : -_-
현재 : 아.. 늦겠다.
어젯밤 상훈이놈을 만나고 집으로오는길에 지난일 회상한다고
빠져있다가 집에와서 내내 그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 술먹어서 그런건지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습다.
전 허겁지겁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방안으로 뛰쳐들어가 마누라가 건네는 옷가지를 받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습죠.
마누라 : 오빠가 알아서 일어나야지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깨워야해요?
현재 : 늦었쟎아!
마누라 : 오빠 사정이죠
현재 : -_-
마누라 : 9시까지인데.. 시간 빠듯하네.
지각하겠다
현재 : 걱정되면서 지금 깨워?
마누라 : 왜 내 탓을 해요.
내가 일부러 안깨운거 아니쟎아
현재 : 몰라 늦었다.
마누라 : 가다 넘어져라 -_-
현재 : 야 -_-+
마누라 : 치.
솔직히.. 내가 늦잠잔거 내 잘못이지만
마누라가 늦게 깨운것을 원인으로 돌리고 싶었습다.
다들 그렇쟎아요 -_-
지가 제대로 안해서 그런걸 남탓하면 조금 그나마 괜찮아지는거.
아침부터 마누라한테 투덜거렸더니
마누라 삐졌나봅다.
하긴.. 마누라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ㅡ_ㅡ;;
현재 : 일찍 올께.
마누라 : 아직 안갔어요?
--;; 속좁은것
뭐.. 그럴땐.. 특별한거 있겠냐.
전 뾰루퉁해있는 마누라의 어깨를 끌어당겨
잽싸게 폭 안아준뒤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줬습다.
@-_-@
마누라 : 늦겠어요 @-_-@
현재 : 미안.. 담부턴 내가 잘 일어날께 ^^
마누라 : @-_-@
현재 : ^^ 다녀온다
마누라 : 조심히 다녀와요 ^^;
뽀뽀 한방이면 풀리게되있죠
게다 웃는얼굴에 침뱉을수 있겠습까?
누구한테 배운건데 ㅡ_ㅡ
웃기작전~ 뽀뽀 날리기 <> Chu~
삐진 마누라 잽싸게 풀어주고 허겁지겁 회사로 달려갔건만
전 15분이나 지각을 했습다 -_-;
신입사원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나보다 높은 인간이 있는이상 그냥 넘어갈수 없는일이죠.
5분동안 상사한테 깨지고 자리로 돌아와 숨을 돌렸습다 -_-;
그거 늦었다고 뭐저리 잔소리인가.
15분 늦으믄 회사 망하냐?
-_-
자리에 앉아 오늘 일할 것들을 챙기면서
전 가방에 들어있는 서류를 꺼냈습다.
서류봉투를 열어 문서를 꺼내는데
하얀 문서위에 분홍색 포스트잌이 이쁘게 붙어있네요.
분명 마누라 짓이겠죠.
전 반으로 곱게 접혀있는 그 쪽지를 열었습니다. (상사몰래 -_-)
== 오빠.
오늘 점심은 뭐 먹을거에요?
난.. 어머니랑 국수 해먹을거에요.
오빠도 맛난거 사먹어요. 알겠죠? ^^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과자좀 사다줘요.
과자 먹고싶어 ^^
그럼 오늘 일 잘 마치고 조심히 들어와요.
사랑 해요 ^^ ===
흐흐흣.
이런게 결혼생활의 제맛이더냐?
냐하하
기분이 열라게 좋아집니다.
지각해서 상사한테 깨지긴 했지만 이걸보니 금새 풀어지네요.
그러나 순간..
아침에 늦었다고 마누라한테 성질부린게 더 미안해집니다.
풀어주긴했지만서도 -_-;
근데 이 마누라.. 언제 서류봉투안에 이걸 접어넣었지?
이게 내 가방을 몰래 뒤지는건가 ㅡ,.ㅡ
전 포스트잌 종이를 떼어내어 다시 반으로 접고
지갑안에 고이 넣었습다.
이런거 버릴수 없쟈나~
나중에 혹시라도 부부쌈하는 날있게되믄
집나와서 봐야지 -_-;
그럼 맘 좀 누그러질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쪽지를 받으니..
예전 생각이 또 나네요.
예린이와 졸업식날.. 그렇게 재회를 가지고 나서..
그 뒤로 서로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자주 보지 못하고
이따금씩 전화통화만 하고 지냈습죠.
그러다 오랫만에 함 보고싶다는 생각에 예린이와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한적이 있었습다.
그날은 토요일이였고
약속장소를 잡은곳은.. 한양대 정문앞..
상훈이놈 만날때 오는 곳이였는데
예린이가 여기서 보자고 하더군요.
늦은 저녁.. 7시쯤 전 회사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예린이를 만나러 갔습다.
학원강사를 하는 예린이는 그날 날 만나기위해
하루 학원에 휴가를 냈다고 하더군요..
괜히 미안해졌습다-_-;
한양대에서 예린이를 다시 마주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더군요.
말했듯이 학교에서 스치듯 마주친게 전부였고 졸업식때까지 못봤으니
말입다.
그때의 일들이 새록새록 전해지네요.
예린이는 약속시간에 맞추어 나타났고
우린 그 호프집으로 향했습다.
피쳐 3000과 돈까스 안주를 시키는 예린이.
편안한 사이가 된만큼 안부를 묻고.. 있었던 일들
일상 이야기들을 하면서 웃고 떠드는 시간동안
우린 주문한 3000CC에다 2000을 2개나 더 먹었습다.
예린양 정말 술 잘먹네요 -_-;
그 정도 먹으니 조금은 알딸딸해지는데..
기분은 좋습다.
딱 적당한것 같네요.
예린이도 기분이 좋은지 내내 편안한 미소로 날 대했고
우린 술기운 덕분에 더 친한 사이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았습다.
진작에 이랬음 좋았을것을..
그치만 지금 이렇게 되었다 하더라도 상관없는거겟죠.
지난일은 지난일이고..
지금 이렇게 좋은 사이로.. 편안하게 만나니까요.
예린이도 나한테 하던 존대말은 버리고
편안하게 말도 놓고.. 장난도 치면서 시종일관 웃고 있었습다.
그 뒤로 서로의 고민도 이야기하고..
사는이야기.. 인생이야기.. 도 나누고..
서로에게 기대는 친구 사이가 되었습다.
물론 나이차는 나지만 친구에 나이 있습까?
호칭만 오빠 동생인것입죠.
여동생이 있어 여자에 대한 거리낌이 그다지 없었던 전
예린일 친여동생처럼 대했고
오빠가 없던 예린인 날 친오빠처럼 대했습죠.
상훈이놈에게 예린이랑 잘 지낸다고 하니
그 녀석도 잘된일이라며 기회되면 함께 보자고 합다.
C,C챙기느라 바쁜녀석이 -_-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나와 예린이와의 시간은 그렇게
유수처럼 흘러갔습다.
이때가... 99년도였죠.
99년도 가을.. 추석연휴가 오면서
회사에서는 특별히 5일이라는 휴가를 주었고
늘어지게 한번 쉬어보는 구나라는 마음에 기쁘기 그지없던 그때..
난 내가 모르는 기분이 내 안에 숨어있다는 감정을 알게되었고..
그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버둥거리다..
확실해지는걸 서서히 느끼면서 추석 연휴 5일동안
겁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다.
그 겁잡을수 없는 소용돌이란..
바로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
추석연휴첫날.. 모처럼 쉬는날을 맞이해
예린이와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한 그날.
그날 전 예린이와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노래방도가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다.
노래방에서 나와 술이 깨자
예린이는 잠깐 걷자는 제안을 했고
예린이의 제안에 따라 우린 보도블럭을 걸으며
이야길 주고받았죠.
예린 : 아으 선선하고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근데 이러다 갑자기 추워지겠지?
현재 : 응.. 그러겠지.
가을이 점점 짧아지쟎아.
예린 : 응.. 그래
현재 : 지금 10시 넘었다.
지하철 끊기기 전에 타야지.
예린 :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어?
현재 : 가자. 역까지 데려다줄께
전 예린이를 역까지 배웅한후
표를 집어넣고 돌아서는 예린의 모습에 잘가라고 웃어주었습죠.
근데 예린이가 지하철을 타러 가지않고
손짓을 하며 절 부릅니다.
전 쟤가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예린이한테 다가갔습죠.
예린이와 저 사이엔
표를 집어넣는 그..
(그거 뭐라고 하죠 -_-; 걍.. 표집어넣는 기계라 하겠습다 --)
기계가 가로막고 있었습다.
난 넘어갈수 없고 예린인 넘어올수 없고..
뭐 맘만먹으면 넘나들을수 있지만서도 -_-;
현재 : 왜?
예린 : 오빠 이거!
그러면서 제 앞으로 주먹쥔 손을 쭉 내밉니다.
현재 : 뭐야 이게?
예린 : 손펴봐.
예린이가 하라는대로 손을 쭉 펴니
제 손위에 무언가를 툭 떨어뜨립니다.
현재 : 쪽지네?
예린 : 집에가서봐.
내 최대고민이 담겨있는거야.
그래서 쪽지로 썼엉
읽고 핸드폰으로 답변바람 ^^
현재 : 난또 뭐라구.
선물이라도 주는줄 알았네
예린 : 오빠 생일도 아닌데 왠 선물?
집에가서 보고 연락주셔요~
현재 : 그래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라.
한시간후에 전화할께 ^^
전 예린이와 헤어진 후 예린이가 건네준 쪽지를 손에 받아들고
지시대로 집에가서 펴보려고 궁금한거 간신히 참으며
집에 도착했습다.-_-
도대체 예린이의 최대고민이 뭐길래.
말도 못하고 쪽지로 건네주나..
궁금해 궁금해 ㅡㅡ
전 허겁지겁 씻은뒤 방에 얼른 들어와서
쪽지를 꺼냈습다.
쪽지를 펴보기만 하면 되는데
피는 순간에도 어찌나 궁금하던지 가슴이 다 콩당거리더군요.
러브레터 받는 기분처럼 말입다.
아무래도 예린이가 나한테 애교장난을 치는것 같은데..
전화해서 뭐라고 말해줘야할지..
어떤 센스로 대처해야 한단말이더냐~
쪽지도 안본놈이 지레 생각은 많군요 -_-;
빨리 보고싶은 맘에 전 지레 생각 확 접어버리고
쪽지를 폈습다.
그러나 그 쪽지엔..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른..
예린이가 말한대로 최대의 고민이라면 고민인..
그런 내용이 써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그 쪽지를 보고
손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보이지않는 소용돌이가.. 날 감싸기 시작했습다.
연휴기간 내내 말입다 -_-
13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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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진전이 되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겟지만
조금은 지루하실것 같습다.
아직 이렇다할 사건도없이 밋밋해서요 ^^
그치만 내용전개가 이런걸어쩌겠습까.
갑자기 확 진행하면 여러분들 놀랩니다 -_-
내일이면 확 진행될지도 모르겠죠?
홍홍 -0-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부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용~
좋은 하루 보내십쇼.
아 개천절이군요.
전 회사갑니다. 여러분들은 푹 쉬십쇼 ㅡ.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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