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11시 34분 --;
메일 보내고 나서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됬네요 ^^
티비보고 꼼지락 거리다가 시간이 늦어졋다는 -_-;
원래 지금쯤 다 쓰고올려야하는데 말입니다.
날씨가 춥네요.
14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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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부 - 너의 웃음은 이젠 편안함이 아냐
전화가 옵니다.
띠리리리리
울리는 전화벨소리..
물론.. 다른사람일수도 잇겠지만
이런 상황에 나한테 전화걸 사람은 한사람 뿐이겠죠.
핸드폰을 꺼내어 울리는 소리를 계속 듣다가
배터리를 뺐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느닷없이 간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인상쓰고 나와버렸는데
전화받아서 뭐라합니까..
그리고 지금은 아무말도 하기 싫었습다.
그 자리가 너무 싫었고..
그런 내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내 마음과의 대화..
" 너 예린이 좋아하나보다..
왜 이제서야 알아버린거니........."
예린이와 그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다..
알게되어버린 내 마음.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인이 된것이..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예린이를 좋아하는 감정을..난 왜 다르게만 생각한걸까요.
좋아한다고 내 마음에 솔직해질 자신이 없던걸까요?
모르겠네요.
내가 너무 비겁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을 빠져나와 난 계속 하염없이 길을 걸었고..
길을 걷는동안 확인해버린 맘으로 인한 갖가지 생각들이
날 괴롭혔습니다.
괴롭히다 괴롭히다 끝내 나온 결론은..
그렇게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였습다 ㅡ,.ㅡ;
그런자리 싫다고.. 이 사람이랑 너랑 다정한거 싫다고
말해버린것도 아니고
가겠다고 아이처럼 투정부리고 나왔으니..
그것도 예린이 애인앞에서..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예린일 난처하게 만들어버렸으니 어찌해야한답니까.
내 마음도 감당안되지만
그렇게 나와버린것도 감당안되기 시작하더군요 -_-;;
배터리 뺀거 잘한것 같습다 ㅡ.ㅡ;
우선은 피하고 보자 -0-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다.
어머니가 왜케 일찍 왔냐면서 물으시는데
꼭 상황을 다 알고 말하시는것처럼 들립니다 -_-;
전 대답하는둥 마는둥.. 그냥 방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가만히 침대에 누웠습죠.
예린이와 편하게 지내는 시간동안
어느 독자분의 말처럼.. 정이 들었고..
그렇게 알아가면서 예린이라는 사람에게 난 알게모르게
빠져들었나 보네요.
이거 분명히 좋아하는 감정 맞으니까..
뒤늦게 알아버린 이런 감정이
예린이에게 결혼할 사람이 생기고 나서야 깨닫게되고..
그런 생각이들자 가슴이 아프기까지합니다 -_-;;
좋아하는 사람이 딴사람한테 시집간다는 상상이
얼마나 괴로운건지 처음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당장은 어떻게 해야하나입니다.
좋아하는 감정알았고..
그렇게 상황개판 만들어버렸고..
예린이 전화 안받으려고 피하기만하고 - -;
대책없는 놈은 상훈이놈이 아니라 나였네요.
지금와서보니 그런것같습다.
방안에 앉아서 미친놈처럼 머리끄댕이 부여잡고
고민을하고 있는데
밖에서 어머니가 절 부릅니다.
어머니 : 현재야
현재 : 네.. 왜요.
어머니 : 전화받아.
현재 : 네.
집으로 전화가왔네요.
누구지.
헉.. 혹시 예린이?
-_-;;
예린이라는 느낌이 들자
난 갑자기 당혹스러워지기 시작했고
거실로 나가 어머니한테 작은 목소리로 소근대며 물었습다.
현재 : 누구에요?
어머니 : (큰목소리로) 여자인데?
- -;;
현재 : 없다고 그래요 엄마.
어머니 : (또 큰목소리로) 있다고 했다 !
방금 집에 들어왔다고 했는데?
어무이 ㅜ__ㅜ
어머니 : 빨리 받아봐.
ㅜ.,ㅜ
현재 : 여.. 여보세요.
예린이가 아니였음 좋겠네요.
지발 ㅜ_ㅜ
예린 : 오빠 핸펀 왜 꺼놨어?.
망할 ㅜ_ㅜ
현재 : 으.. 응
예린 : 갑자기 왜 나갔어
왜 갑자기 그랬는데..
현재 : 그냥..
예린 : 그냥?
현재 : 그냥 그랬어.
예린 : 그게 그냥 그런거야?
현재 : ............
아니 -_-;
시러서 그랬어 -0-
근데 저말 안나오네 -_-;
현재 : 미안하다.
처음보는 자리였는데.. 그러고 나와버려서
예린 : 뭐 기분나쁜거 있었어?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님 오빠가?
현재 : 아니.
둘다 잘못한거 없어.
기분나쁜거...그것도 없었어..
예린 : 나와
현재 : 어딜
예린 : 나 압구정동이야.
나와. 기다릴께
헉 - -;;
현재 : 미안..
나 그냥 쉬고싶다.
다음에 보자.
예린 : 나와.. 기다릴께.
끊는다.
나올때까지 나 그 커피숍앞에 있을거야.
현재 : 그냥 담에 보자.
예린 : 진짜 왜그래.
그렇게 나가놓고.. 기분나쁜거 맞는것 같은데
말도 제대로 안하고..
아.. 답답해
현재 : 담에봐.. 그냥 가라 오늘은
예린 : 나올때까지 기다릴꺼야
뚝
이게 왜 갑자기 지맴대로지 -_-
안나가겠다는데 왜 기다린다고 그래
미치겠네 진짜 ㅜ_ㅜ
그 감정을 확인하고 나서 예린이 얼굴 볼 자신도 없어졌는데..
게다 그렇게 나와버려서 더욱 그러하건만..
아..
몰라 기다리건 말건..
난 나갈수가 없어 지금은.
못나가 못나가
ㅜㅜ
전화끊은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갑자기 무책임한 놈이 되어버리는군요.
사건수습안하고
예린이 기다린다는데 나가지도 않고..
물론 그 1시간동안 전 방안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며
초초한 마음으로 계속 방안을 헤매고 있었습죠.
진짜 기다리고 있을래나..
1시간이 지났으니 .. 기다리다 갔을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전 배터리를 다시껴 핸드폰을 켰습다.
핸드폰을 키자 음성메세지 5개가 들어온 신호음이 울리네요.
예린이겠죠 -_-
첫번째음성 : 커피숍앞에 있으니까 나와. 기다린다.
두번째음성 : 20분 지났네. 기다릴께 나와.
세번째 음성 : 도대체 왜 그래.
얘기나 하자.. 그냥.. 빨리 나와.
네번째 음성 : 오빠 너무한다.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다섯번째 음성 : 1시간 지났는데..
정말 나올맘 없나보네..
오빠 기분 풀어지면 전화해..
나 갈께.
마지막 음성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10분
지금 시간은.. 5시 20분..
마지막 음성에서 예린이가 간다는 말에
전 갑자기 미친놈처럼 옷을 챙겨입고 그 커피숍으로 달려갔습다.
예린이가 간다는 말이..왠지 다르게 느껴졋다고 해야할까요..
불안한 마음이 치솟기 시작했고..
1시간동안 그 앞에서 혼자 기다린 예린이한테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내 감정이 어떻든간에..
아까 행동 분명히 내가 잘못한거고..
아 모르겠습다.
우선 달려야해 난 - -;
정신없이 뛰어가서 커피숍앞에 다다르니
예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 아.. 갔구나..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는데
예린이의 모습이 안보이자 다리에 힘이 쫘악 풀리더군요.
막상 얼굴보고 말할 자신도 없으면서
1시간 기다리게해놓고 간다는말에 미친놈처럼 달려나온 모습이라니..
이건 내 감정에 대한 확인사살이였습다.
전 허리를 숙여 무릎위에 두 손을 얹고 숨을 돌렸습니다.
예린이가 있던 자리엔 나 혼자 가쁜숨을 고르고 있었고..
주위에 막이라도 쳐진듯이
혼자 그렇게 쓸쓸하게 남겨진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숨을 고르고.. 허리를 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커피숍입구에 앉아
예린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예린 : 여보세요
현재 : 나.. 현재오빠
예린 : 응 어디야?
현재 : 응... 지..집
커피숍앞이라는 말.. 할수 없었습니다.
예린 : 글쿠나.
1시간 기다리다가 집에 가는길이야.
현재 : 미안.. 기다리게 해서..
예린 : 아냐. 오빠 기분 안좋은데
내가 억지로 불러내서 미안해.
니가 뭐가 미안하냐
현재 : 오늘 정말 미안햇어.
예린 : 괜찮아.
근데..
현재 : 응
예린 : 도대체.. 아까 왜 그러고 나간거야?
그거 말할수 있엇음.. 아까 나오랄때 나갔지 -_-;
현재 : 그냥..
예린 : 음..
하여간.. 오빠 그렇게 나가고 나서
그 사람 좀 당황했어
자기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하더라고..
그 사람이 오빠 기분나쁘게 한건 없지?
그 사람 걱정하네
기분 드럽다 -_-;
현재 : 그런거아냐.
그냥.. 내가 오늘 기분이 좀 안좋았어.
예린 : 그래.. 그럼 다행이구.
근데 차소리나네..
집이라며.. 집 아냐?
헉 -_-;
현재 : 어.. 잠깐 가게에 담배사..러 나왔어.
예린 : 응.
내일부터 출근이지?
현재 : 응
예린 : 그래 오빠.
낼 일찍 일어나서 회사 잘 나가
현재 : 연락할께
정말 미안..
예린 : 아냐 괜찮아.
잘자
현재 : 어. 조심히 들어가고.. 잘자.
뚝..
커피숍앞에서.. 집이라고 하고..
차소리 난다는말에.. 담배사러 나왓다고 하고 -_-
왜 그랬냐는 말에.. 단지 내 기분이 개떡이였다고 하고 --
전화를 힘없이 끊고
담배를 한대 꺼냈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껌껌해지고..
그 안에 내 몸을 숨기만 싶었다는...-_-
# 그로부터 일주일후
회사입니다.
연휴마지막날 예린이와의 통화한뒤
그뒤로 연락을 한번도 안햇습니다.
전엔 하루에 한통화를 꼭 햇었는데말입다 -_-;
할수 없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죠.
차라리 그날 예린이가 압구정이라며 나오라고 할때
아무말도 못하더라도 나갈걸 그랫습니다.
왠지 그러고 나자 예린이와 나 사이에 보이지않는 벽이
쳐지는것 같았고..
게다 예린이도 연락이 없으니 그런기분은 날이 지날수록 더해지더군요.
덕분에 업무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답답한 마음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다.
얼굴은 점점 초췌해지고
내 마음을 예린이한테 전하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불어가고..
그러나 차마 말할수 없음에
난 진짜 썩어가고 있었습죠 -_-
왜 이렇게 뒤늦게 알아버린건지..
뷰우웅신 ㅜ_ㅜ
그러면서도 예린이가 뭐하고 있나 궁금해지고..
궁금할때마다 전화했던 그 습관은 어느샌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습다.
궁금해도 전화를 할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_-;
하루에 전화기를 몇번이나 들여다보고
혹시라도 진동이 드드득 울리면 예린이가 아닐까라는 마음에
허겁지겁 전화받기 바쁘고..
물론 예린이 전화가 아닐때마다 성질또한 드러워졌습다 - -;
업무도 제대로 되지않고 몸 컨디션은 개판이고..
퇴근하자마자 싸우나나 가야겠네요.
이럴땐 뜨끈한 물에 몸담그고 무념무상이 최고입니다.
예린이는 내가 궁금하지 않은걸까요.
내가 하지않더라도 예린이가 먼저 전화를 자주했는데..
일주일이 넘도록 예린이도 연락없고..
그 남자 만나느라 바쁜가..
근데.. 생각해보니 좀 그렇네요.
내 마음도 중요한거지만
예린이한텐 애인이 있고..
혼담어쩌니 저쩌니 이야기도 오갔는데
전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내 맘
어쩜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다.
혹시 전한다 할지라도..
그럼으로 인해 예린이가 받게될 혼란스러움..
그건 정말 원하지 않는 일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
이미 예린이에겐 난 과거 한때 좋아했던 사람일뿐..
혼란스럽더라도.. 그뿐으로 그치는것 뿐이겠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오랫만에 이런감정 느껴보지만..
내 감정 이렇다고 예린이에게 고민덩어리 안겨줄필요는 없으니까.
근데 속은 쓰리네 -_-
잘 되는거.. 지켜봐주는게..
어쩜 내 마음의 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맘은 쓰리더라도
내 맘만 쓰리면 되는거니까.
이 생각에 미치자.. 난 자연스레 핸드폰을 꺼냈고
예린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예린 : 여보세요
현재 : 오빠야
예린 : 아.. 오빠 잘 지냈어?
조금은 어색한 말투 -_-
현재 : 그동안 뭐하느라 연락도 없었냐
예린 : 그러는 오빤..
ㅡ_ㅡ;; 난 이것저것 고민하느라 그랬지
현재 : 어디야?
예린 : 응.. 저녁먹고 오후수업 준비하고 있어
현재 : 바빴나봐 ?
예린 : 뭐..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라 좀 바빠
현재 : 그래. 수업준비잘하고 주말쯤에 함 보자
예린 : 주말에 왜?
왜..라니
만나자고 하면 지금껏 왜라는말은 안물어봤었는데..
현재 : 아.. 그냥 오랫만에 보려구..
예린 : 그때 되봐야 알겠다.
수업있을지도 모르거든..
현재 : 그럼 너 시간될때 보면되지 뭐.
연락해.
예린 : 음.. 오빠 9시쯤에 시간되?
현재 : 언제? 오늘?
예린 : 응.. 오늘 잠깐 보자
종로에서 봐.
현재 : 그럼 내가 학원앞에서 기다릴께
종각에서 내리면 되지?
예린 : 응.
이따봐. 3시간만 시간 때우고 있어
3시간만 -_-;;
전화를 끊고 전 바로 지하철을 타 종각으로 향했습다.
예린이한테 그냥 내 맘 숨기고 편하게 지내려고 아무렇지 않은듯
말은 했지만
막상 오늘 보자고 하니 가슴이 쿵당거리네요 -_-;
예전엔..이런감정 알기전엔 이런기분 안들었는데..
아..
현재야
살앙에 빠진것이더냐 ㅠ0ㅠ
종각으로 가서 전 잠깐게임방에 들어가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떼웠고
9시가 되기 10분 겜방을 빠져나와 예린이가 근무하는 학원앞으로
갔습니다.
9시가 좀 넘어서자 학원정문에서 예린이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예린 : 오빠 많이 기다렸지 ^^
웃는모습 천사구나 -_-
예전엔 천사로까진 안보였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콩깍지인가?
현재 : 아냐.
오랫만야
예린 : 일주일인데 오랫만이네 ^^
한 몇년만에 보는것처럼
-_-;;
예린이를 보니..쿵덩거리는 마음은 편안해지고
예린이가 웃는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색함도 잊혀지고 어느샌가 우린 아무일도 없던 사람처럼
예전의 모습을 금새 되찾게 되었구요.
예린 : 오빠 저녁은?
현재 : 응 먹었어
겜방에서 라면먹었지 -_-;
겜방서 라면첨 먹어봤다 ㅡㅡ
예린 : 술 한잔 할래?
현재 : 안피곤하겠어?
예린 : 이젠 익숙해졌는걸 뭐 ^^
피곤함도 겪다보면 익숙해지쟎아
현재 : 그래.. 가자
예린이와 저는 그 근처의 작은 술집에 들어갔습다.
간단하게 오백2잔과 마른안주를 시키구요.
술을먹으면서 우린 늘 그랬듯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난 겉으론 늘 그랬던 거처럼 예린일 대했지만
내 속은.. 이제 내가 바라보는 예린이의 모습을 대했습니다.
그러나 감춰야한다는 그 -_-
이거 고통이군요.
현재 : 그 남자는 잘있고?
예린 : 글쎄 ^^
응? 글쎄라니?
현재 : 싸웠어?
예린 : 아니
현재 : 그럼? 왜 글쎄야?
예린 : 그냥!
-_-
잘 지내나보네.
장난치는구나 너.
현재 : 그때 정말 미안했다고 그 사람한테 전해줘.
예린 : 응 이미 말했다
-_- 말 안해도 되는데..
현재 : 뭐래?
예린 : 그냥 별말 안해
현재 : 응 그래..
담에 내가 거하게 술 산다고 그래.
-_- 술에 수면제타야지
예린 : 글쎄..
또 뭐가 글쎄야?
얘 오늘 왜이래 -_-;
현재 : 왜.. 나 만나기 싫대?
예린 : 글쎄에..
ㅡ,.ㅡ;
현재 : 왜 자꾸 글쎄라고 하냐
답답하게
예린 : 복수하는거야
저번에도 오빠 나 답답하게 했쟎아.
그거 복수하는거라구 ^^
여.. 역시 여자는 무서.. - -;
현재 : 미안하다 진짜 -_-
예린 : 하하 ^^
현재 : 아무튼 그렇게 전해
예린 : 그..
현재 : 또 글쎄라고 하려고?
예린 : 걸렸네? ^^
ㅡ_ㅡ
안그래도 고통스러운데 이게 사람가지고 노네요.
뭐.. 예린이가 내 맘을 모르니.. 그러는게 당연하겠지만
난 예린이가 저런 장난치는게 맘 아픕니다.
점점 내 마음은 선명한 모습을 뚜렷히 드러내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에 나 찔렀을때
그 찌른손 잡아보기라도 할걸 -_-;;
아 어리석어라ㅜ_ㅜ
현재 : 내일도 늦게까지 수업있어?
예린 : 아마도.. 그럴꺼야
현재 : 그 사람 만날 시간도 없겠네
예린 : 그사람도 바쁜걸 뭐
현재 : 그래두
예린 : 주말에 만나면 되는데 ^^
아까 내가 주말에 보자고 했을땐
주말에 어떻게 될지 모른고 그랬으믄서..
-_-
예린이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난 심히 기분이 상해버렸고
말문이 열리지 않아 가만히 술만 들이켰습다.
예린이도 내 분위기에 따라 술을 먹으며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있네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예린이는 어색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내 맘이 이러니..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내 맘을 알기전에 대하던 내 태도와 지금의 내 모습.
정말 눈에 띄게 달라졌네요.
조금은 내 맘을 예린이한테 보여주고 싶기도 한데
그러면 안되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예전처럼 대하는것도 내 감정 드러내는것 같아 조심스러워만지고..
다르게 대하는건 더 이상할것 같고..
우휴..
예린 : 왜 이렇게 조용해?
현재 : 내가 언젠 시끄러웠나.
예린 : 분위기가 다른걸?
현재 : 가을이쟎아
예린 : 에이.. 오빠가 언제 그런거 탔다구
ㅡㅡ
감정이 이따위래서 그런거다 댔냐?
저 말 입밖으로 좀 해봤으면 -_-;;
현재 : 그냥 .. 뭐 음악도 좋구.. 분위기도 좋고 그래서..
예린 : ^^
웃지마라 - -
니 웃음은 이젠 더는 편안함이 아니다 내겐..
예린 : 슬슬 나갈까?
10시 넘었네..
현재 : 그래
정말 간단하게 술먹고 별다른일 없군요 -_-;
늘 하던대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놀고..
오늘은 내가 스스로 어색함을 많이 느낀것 같습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차갑네요.
예린이가 오늘 옷을 얇게 입고 나와서 추워보입니다.
현재 : 안추워?
예린 : 조금 춥다.
내 옷이라도 벗어줄까.
근데 양복이라..
헛 -_-;
내가 옷 입혀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더리더리 -_-
현재 : 좀 따뜻하게 입고다녀.
감기걸리겠다
예린 : 건강하쟎아 ^^
현재 : 그래두..
예린 : 네네 알았어요~
현재 : 가자
예린 : 응~
전 예린이와 함께 종로 3가 역으로 향했습니다.
난 압구정쪽으로 타고 예린인 연신내쪽으로 타고..
역안에서 각기 다른방향으로 갈라지는군요.
함께있는데.. 이렇게 집으로 가는길은 영 반대니
그 기분또한 짜맞쳐집니다.
꼭 예린이에게 보여줄수 없는 그런 마음처럼요.
플랫홈으로 다다라서 예린이를 먼저 보내려고
구파발행 열차쪽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그때 압구정행 열차가 먼저 들어오는게 보이더군요.
예린 : 오빠 전철왔다
먼저가 ^^
현재 : 아냐 너 보는거 보고갈께
예린 : 갑자기 왜그래
안하던짓하네.
헉-_-;
그.. 그런말 하지마
나 걸린것 같쟎아 ㅡㅡ;
현재 : 이럴때도 있는거지.
예린 : 괜찮아 먼저가
현재 : 너 먼저 가고나면 갈께
예린 : 이휴.. 괜찮다니까
시끄럿 ㅡㅡ
현재 : 나도 괜찮다네
예린 : 그럼 그러던가 ^^
전철이 동시에 들어오기라도 했다면
기분 더 이상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다행이 난 예린이가 탈 전철을 함께 기다려주게 되었고..
동시에 갈라서서 가는일이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러기 싫으니까.
이 역에 서있으니
몇년전 지하철안에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던 예린이 모습이 생각나네요.
갈아타서도 같은 칸안에서 마주치고..
예린인 날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아스라한 그 옛날 추억이..
추억으로 느껴지지않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예린이의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난 앞을 쳐다보며 전철을 기다리는 예린일
가만히 눈을 돌려 바라보았습니다.
내 안에 너무나도 성큼 들어와있는 예린이를 보고있자니...
뒤늦게 알아버린 마음에 가시가 돋아나는것 같습다..
현재 : 여기서 나 뚫어지게 쳐다봤었지..?
예린 : 하하 그때.. ^^;;
현재 : 그때 생각나네.
예린 : 오빠 민망했지 ?
현재 : 많이 민망했지
나중엔 그냥 내 면상 너한테 허락해 버렸다.
예린 : 하하.
허가료 안받아서 고마웠어
-_-
허가료 지금이라도 받고싶다.
돈 말고.. 너로..
무슨.. 고리대금업자가
빚못갚는 사람한테 몸빵하라고 하는것 같군요 -_-;;
나 왜케 퇴색된거지 ㅠ_ㅠ
이상한 생각하지 마시길 -_-;;
현재 :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예린 : 응? 뭐가
현재 : 나 찌른거..나한테 맘있어서 그랬던거..
기분 좋았었어
예린 : .....
이런얘기 예린이한테 한적이 없었습다.
그때 그래서 어쨌느니..
저래서 저쨋느니..
내 기분을 솔직하게 말한적이 없었습죠.
예린이가 조금 놀라는것 같네요.
현재 : 지나간 좋은 추억이지 ^^
시펄 - -;;
예린 : ^^
그때 구파발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예린 : 전철왔다.
오빠 나갈께 ^^
현재 : 어.. 그래 조심히 들어가.
예린 : 오빠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헤어질때.. 이런 아쉬운 기분 든적이 없었는데 -_-;;
아쉬운 마음으로 안절부절하고 있을때
전철의 문은 열리고 예린이가 그 안에 탑니다.
예린이가 나를 보면서 간다는 인사로 웃고 있네요.
나의 안면근육은 정차한 전철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예린이가 눈을 동그랗게뜨며 나보고도 웃으라는듯한 표정을 짓네요.
' 문 닫겠습니다. 다음 열차를 .......'
방송이 나오는 소리가 내 귓가에 윙윙 멤돌면서
난 나도 모르게 예린이가 탄 전철안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15부에 이어집니다.
==============================================================================================
후아
1시가 넘었네요 ^^;
글이 어제보다 늦게 올라간것 같은데..
그래도 올린게 어딥니까 -_-
현재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채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더 깊어지는 걸 느끼고 있네요.
오늘은 현재의 심리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썼는데
졸려서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습다 -_-;
내일은 미루었던 외전이 올라갑니다.
예린이의 입장에서 글이 나가겠죠.
리플을 보니 소설에 대한 앞이야기를 짐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맞나 안맞나 내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히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13부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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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뱃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