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새벽 1시 47분입니다 -_-;
아까 12시에 글 쓰려고 제목까지 썼는데
어머니가 급한워드작업이 있다고 하셔서 지금까지 도와드렸답니다.
왜 mc랑 2000워드랑 호환이 안되는건지..
워드작업 다 도와드렸음에도 호환이 안되서 프린트도 못했네요.
오늘은 평일내내 화창하다가 비가내리더군요.
날씨가 더 추워지려나 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어제 말씀드린대로 오늘은 예린이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갑니다.
^^
외전들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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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예린의 이야기
처음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되네요.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구요.
필자가 왠일로 내 이야길 다 써준다고 하는지..
갸륵하군요 ^^
이야기 들어가볼까요?
저도 하고싶은말 많았습니다 -_-
오빠를 처음 학교안에서 본후로.. 첫눈에 반한다는 그..
말로만 듣던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죠.
사랑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때.. 오빠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쿵쿵 뛰는걸 느꼈을때..
아 저 사람이구라.. 라는 느낌이 확연하게 들었답니다.
그치만.. 잘생긴 오빠 외모에 여친하나 없을까라는 생각에
저건 분명히 못먹는 감일게야 라고 단정지었고
급기야 전 그 사람 볼을 찌르는 지경까지 갔습죠 -_-;
어떻게 나한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맘처럼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게 쉽지 않았어요.
물론 그런맘은 원래 다가서기 힘든법이지만 말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자주 얼굴이 마추치고 부대껴야 없던 정도 붙는거라고
전 그 뒤로 계속 우연같은 만남을 조작해왔고
어떻게서든 가까워지고 싶었습죠.
축제 가요제때 그런 자리가 마련되었을때 어찌나 기뻤는지 -_-;;
뭐 이런저런 일들 많았지만 다 꼬집고 넘어가자면
필자 잠 못잡니다 -_-
피곤해 바둥거리는 필자생각해서 그간의 일들은 여러분들이
잘 헤아려주실거라 믿고..
그 후에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되는 시점부터 이야기 해보렵니다.
상훈오빠에 대한 잘못된 나의 선택은 현재오빠와의 마지막을 가져왔고
전 정말 산송장처럼 살았습니다.
저도 그 지경까지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 시간동안 정말 내 마음을 깊게 깨닫게 되었구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지않으니
차츰차츰 단순한 그리움으로 맘속에 자리잡았습죠.
궁금하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번쯤은 마주쳐서 이야기라도 나누고싶은데..
그런마음이였습니다.
그렇게 졸업은 다가왔고..
그날은 정현이에게서 오빠를 정문앞에서 만났다는 이야길 듣고나서
단순한 그리움은..
이제 정말 스치듯 마주치는 일 또한 없구나라는 절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졸업식날이 아니라면 다신 볼수 없을지도 모를.. 그런 안타까움으로요.
결국 전 용기를 냈고 그렇게 오빠한테 찾아갈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우린 지난추억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며 편한 사이가
될수 있었구요.
오랫만에 만나서 이야길하니 예전의 그 마음이 되살아나기도 했지만
시간이란 것이 날 많이 무뎌지게 했나봅니다.
친한오빠동생 사이가 되고나자..
그때의 그 감정보다.. 편안한 감정이 더 크게 자리잡았으니까요.
아쉬움 마음도 컸구요.
그렇게 오빠와 자주만나면서 서로에 대해 가까워지고..
편안해지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잃었던 무언가를 다시 얻은 기분..
물론 이성의 감정은 크게 자리잡지는 않았구요.
그래도 내가 한때 미치도록 맘주었던 사람인데..
아예 없다고는 할수 없었겠죠.
그렇게 지내는 시간동안 전 어머니 아는분의 소개로
선을 보게되었습니다.
선으로 만남 그 사람은..
그저 편안한 느낌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뭐.. 리플을 보니..
그것또한 예린이의 계략일것이다 라고 하신분들이 계시던데..
틀리셨군요 -_-
저 사람은 친오빠도 아니고 아는사람도 아닙니다.
선본사람 맞습니다 ㅡㅡ
그리고 전 친오빠가 없다는 ㅜ_ㅜ
그러다 그 사람에게서 혼사이야기가 들어오게 되었고..
너무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고민끝에.. 현재오빠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고
현재오빠는 편안하게 제 고민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해주었구요...
정말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이성의 감정을 가졌던 사람에서..
편안한 친오빠같은 사람으로..
그렇게 난 오빠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었던 거였죠.
그러나.. 그 고민을 이야기하고 난후부터
현재오빠의 태도가 조금은 다르다는걸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왠지모르게 조금은 낯설은듯한 오빠의 목소리.. 태도.. 행동..
딱딱한 느낌.. 차갑기도 한 느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 꼬집어 말할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려려니 하고 생각했었죠.
이상한 느낌은 어느샌가 조금씩 잊혀져갔고..
오빠에게 그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에게도 오빠이야길 많이 했던터라..
이 참에 확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죠.
오빠를 놀래켜주려는 마음에 난 미리 말하지않았고
추석연휴날 만나면서 갑자기 자리를 마련한 것이였습니다.
많이 낯설어하는 오빠의 모습.
느닷없이 소개한 자리라 그럴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오빠의 성격상 말이죠 -_-
어색한걸 잘 무마하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같이 식사를 하는동안 점점 굳어지는 오빠의 모습에서
오빠가 이상하다라는 그 예전의 느낌이 되살아났고
그 느낌은 맞아떨어졌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있던 오빠가 느닷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니 -_-;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 간다면서.. 미안하다면서 나가버렸으니까요.
오빠가 자리를 나가자마자 전 바로 현재오빠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사람이 옆에 있는데 쫒아나갈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신호음만 울릴뿐 오빤 전화를 받지않았고
다시 걸어보니 전화기는 꺼져있었습니다.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음성멘트에 전.. 영문도 모른채
전화기를 닫고 가만히 앉아있었죠..
그때 그 사람이 조용히 이야길 합니다.
(이름이 시형입니다. 시형으로 표기하죠 -_-)
시형 : 왜 갑자기 나간걸까..
예린 : 모르겠어요..
저런모습 처음봐.. 저럴 사람이 아닌데..
뭐 기분나쁜게 있었나?
내가 미리 말안하고 갑자기 데려와서 그런걸까요?
시형 : 그런것 같진 않은데..
그런것 때문이라면 여기까지 들어오지 않았겠지.
예린 : 왜 그럴까.
전화기도 꺼놓고..
시형 : 이상하다
예린 : 뭐가요?
시형 : 너랑 오빠동생으로 지내는 사람 맞니?
예린 : 네?
시형 : 아무런.. 사이도 아닌거 맞아?
그냥 오빠 동생 사이야?
예린 : 무슨말이에요 그게..
시형 : 너에게.. 사귀는 사람이 생겼고..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면..
정말 친오빠 사이라고 친다면 저런 행동.. 나올수 없는거라는
생각이들어.
예린 : ?... 무슨말..
시형 : 현재라는 사람과 내가 입장을 바꿔놓고 말해줄까..?
어쩜 남자끼리 통하는 .. 그래서 알수있는 일일지도 모르고
주관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만일 너를 친동생처럼 아끼고 있고..
너가 사귀는 사람을 나에게 소개시켜준다고 했을때..
기분좋게 웃으면서 그 사람과 이야길 했을꺼야.
첨 보는 사이라 어색한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예린 : 네..
시형 : 만일 내가 널 친동생 이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저런 행동이 나올수 있다는거지..
예린 : 그게 뭔말이에요.
시형 : 저 사람.. 너 좋아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남자가 남자를 보는 직감이야.
일종의 질투일지도 모르겠지
예린 : 그럴리 없어요.
현재오빤.. 말했다시피 예전에.. 몇년전에 그냥 나혼자 좋아했던
사람이고.. 나한텐 절대 마음 안준 사람이니까
지금은 그냥 친한 사이일 뿐인걸요
시형 : 몇년전의 일은 그때일일 뿐이야.
지금은 지금이고..
사람의 마음에 절대라는 법칙은 존재하지않아.
서로 친해지면서... 그 사람이 너한테 마음을 준것일수있지
다만 너에게 표현하지 않았을뿐..
예린 : 아니에요.
시형 : 넌 그 사람이 아닌데.. 아니라고 말할수 있어?
그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할수 없을것 같은데..
예린 : 내가 느끼는게 있쟎아.
아니예요 그런거..
시형 : 그럴까..?
난 솔직히.. 지금은 너랑 친한 사람이지만..
예전엔 너가 좋아했던 사람을.. 나에게 소개시켜준다고 했을때
그다지 기분은 좋지않았어.
어찌했든 예전에 니가 맘을 주었던 사람이니까.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알게모르게 나보다 현재를 더 챙기는 너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일때마다 나도 모르게 질투가 나더라..
그래서 더 다정하게 대했는데....
예린 : .........
시형 : 그냥 오빠동생 사이라고 하기엔..
난 그 사람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의식하고 경계했어.
갑자기 내가 유치해지는듯하다.
또.. 그 사람이 그럴거라는 생각이드니.. 기분도 좋지않다 솔직히
예린 : ........
시형 : 가봐.
가서 확인해봐라..
그리고.. 혹시 모르니.. 니 맘도 확인해봐.
난 내 옆에.. 나에 대한 마음이 확실한 사람이 있었음 좋겠어.
예린 : 그런말..
시형 : 하지말라고?
나도 이런말하기 쉽지않다
그러나.. 어느샌가 빈껍데기가 되어버릴지도 모를 사람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이 더 싫어서 그런거야.
가봐.
오빠가 나가고나서 시형오빠와 이런 이야길 주고받았습니다.
이야길 듣고나자..
왠지 오빠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자리를 굳혀가더군요.
물론 난 반신반의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정말.. 시형오빠말대로.. 현재오빠의 행동은
그 말에 초점이 맞혀졌습니다.
가보라는 시형오빠의 말에 전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
시형오빠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군요.
먼저 간다면서..
확인해보고... 연락하라면서요.
많이 미안했습니다.
미안할 마음이 들면 안되는데.. 미안해지더군요.
왠지 내가 사귀고있는 사람한테 못할짓 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제 마음도 혼란스러졌습죠.
시형오빠가 나가자마자 전 바로 압구정역으로 향했고
계속 현재오빠한테 전화를 했지만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었습니다.
압구정에 도착해서 전 오빠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할수 있었죠.
그러나 오빤.. 그냥 그랬다고만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묻는건 확인이 안되는 거였죠
전 그래서 오빠에게 나오라고 말했고..
안나오겠다는 오빠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음성을 남기면서요.
점점 시형오빠가 한말이 확연해지는 느낌.
어느샌가 그 느낌은.. 좋지만은 않은 불안함으로 다가오더군요.
근데 이상하게도..
저에겐 알수 없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그 말이 맞았음 좋겠다라는 기대감이요..
-_-;;
그렇다면 우린 둘다 울트라 씨방세일겝니다.
ㅡ,.ㅡ;
커피숍앞에서 1시간동안 음성 5개를 남기며 기다리는동안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않았고..
전 체념한채 돌아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음성에 간다는 말을 남긴채로요.
돌아서서 압구정역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음성을 들을지도 몰라.
간다고 말했는데.. 나오면 정말 오빠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요 -_-;
1시간 기다렸지만 이왕 기다린김에
1시간 더 기다려보자는 투자였습니다 -_-
그 상황에 어떻게 이 생각까지 미쳤는지 모르겠습다.
물론 확률은 반반도 아니고 80대 20이였죠.
안나온다 80. 나온다 20.
전 20퍼센트의 확률에 승부수를 건뒤 카페를 돌아
카페앞이 잘보이는 곳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그곳을 쳐다봤습니다.
나올까..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조금씩 미동을 일으킵니다.
왜이러지.. 왜이러지..
예전의 그 느낌이 되살아나듯이..
압구정에서 내가 현재오빠를 의도적으로 기다렸던
그때의 느낌처럼요..
숨죽여 그 카페앞을 바라보고 있는순간..
한 남자가 멀리서부터 뛰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남자의 모습은 카페앞에서.. 현재오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두근거리던 가슴은..
폭팔할 지경이였습니다.
나오지 않을거라는 확률이 80이였는데..
현재오빠가 그 앞에 나타나자..
전 앞이 깜깜해졌고.. 가만히 오빠를 쳐다봤습니다.
가쁜숨을 고루 내쉬는 오빠는..카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정말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현재오빠였습니다.
오빤 가쁜 숨을 다 고른뒤의 조금은 높은 톤의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내 눈앞에 보인 오빠를 못본척하며 어디냐고 물었는데
뜻밖에 오빠는 집이라고 합니다.
나오지않아서 미안하다며.. 1시간이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방금 내 눈앞에서 봤건만..
왜 집이라고 말하는걸까..
그러나 의문점이 드는 생각과는 다르게
커피숍앞으로 달려나온 현재오빠의 모습만으로도
난 이미 오빠의 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 집이라고 얼버무리는 오빠의 모습에서도요.
내가 간다는 말에.. 1시간이 지난뒤에 이렇게 뛰쳐나왔으면서..
난 모른척 계속 물어봤고..
오빤.. 그냥 기분이 안좋아서 오늘 그런거였다며 둘러댑니다.
전 천천히 오빠의 모습이 보일만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조금 돌아나오니 전화기를 들고 커피숍앞에 앉아서 담배를 피는
오빠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두근거리던 마음은 사라지고..
눈앞이 흐려지는것 같았습니다.
모른척 물어봤습니다.
차소리가 난다고.. 집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오빤 또 얼버무리며 대답합니다.
잠깐 담배사러 나왔다면서요..
그런오빠의 모습에 난 더 이상 말을 이을수 없었고
내일부터 회사 잘 나가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오빠는 고개를 힘없이 숙인뒤
금새 또 담배를 꺼내 뭅니다.
그리고는 하늘을 쳐다보네요.
난 오빠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오빠가 간뒤에.. 집으로 향할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일주일동안
정말..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시형오빠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던거라 생각했던 건
현재오빠의 행동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현재오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되자
그 외에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그 생각에 얽매여..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죠.
그리고 그런 오빠의 행동에.. 오빠의 마음에
난 어느샌가 예전의 그 느낌을 되찾기라도 한듯이
그렇게 전이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연락도 못하고 끙끙 고민하고 있는동안
현재오빠 역시 연락이 없습니다.
껴맞추는건진 모르겠지만 오빠의 마음이 더 확실해 지는것 같더군요.
이 사람 뭐하고 있을까..
왜 연락안할까..라는 궁금증에 파묻혔고..
그건 그리움이라는 놈이였습니다.
그리고 시형이라는 사람과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연락을 한다 할지라도 할말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내 눈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내 마음에 없는 사람이였으니까요.
내가 그대로였다는걸.. 왜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편하게 지내서 그런걸까요?
시간이 너무 지나 그 마음까지 무뎌져버린 탓일까요.
그러나 그건.. 암세포덩어리처럼 재발가능성을 가지고 있던거였습니다.
휴화산같은 것이였죠.
그러다 중간고사로 학원일이 바뻐질 무렵
오빠에게서 연락이왔고
난 아무렇지 않은듯 오빠를 대해야했습니다.
아직 오빠맘을 확실히 아는것도 아니였고..
짐작일 뿐이였으니까요.
다만.. 내 마음을 확실히 확인하게 된 계기였을 뿐이였습니다.
주말에 보자는 오빠의 말.
바쁘지도 않은데 그때 되봐야 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만나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것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만나서 듣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듣고싶은 이야기는 둘째치고
내가 오빠를 보고싶어 한다는 마음이..
내 머리를 지배했고..
난 지금 보자며 오빠에게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나서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오빠를 대했습니다.
오빠는 그동안 일이 힘들었는지 어쨌는지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술한잔을 하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동안
궁금했던 것.. 물어보고 싶은것..
듣고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데 입밖으로 나오지않았고
난 오빠의 눈치만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죠
오빠가 시형오빠랑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연락도 안한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근데.. 안만난다는 말이 안나오네요.
글쎄라고 대답하며 장난을 쳤습니다.
미안하다면서 술한잔 사겠다고 전해달라고 하네요.
그럴필요 없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는데..
앞으로 만날 마음 없는데
다만 만나야할 일이 있다면 현재 내 마음이 이렇다라는걸
말해야 할 의무밖에는 안남아있는데
현재오빠 앞에선.. 그냥 잘 지내고 있다는 식으로 밖에
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오빠의 어색한 분위기.
내 생각에 맞추어져 드는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느껴지는게 그렇네요.
여자는 육감이라지 않습니까 -_-
나 또한 그 분위기에 따라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시가 넘어 우린 술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고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
듣고싶은 이야기는.. 하지못한채 집으로 향해야 했었죠.
유난히 날 더 챙겨주는듯한 오빠의 모습.
어쩜 난 착각에 빠지는걸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느껴질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확 물어볼까..
아님 내 맘이라도 말해버릴까..
그러나..
난 아마 지난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플랫홈 안에 들어섰고
오빠는 내가 먼저 타는거 보고 가겠다며 안하던 짓을 했습니다.
느낌은 이런데 밖으로 나가는 소리는 그런 느낌을 감추기만 할뿐.
이 플랫홈안에 서있으니
몇년전에 내가 오빠를 뒤쫒아 지하철 역안에서 쳐다봤던
옛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
현저히 다른것이였지만..
본질적인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마음
다만 시간에 무뎌져 알지 못했을 뿐.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가슴설레였던 그 느낌을 되새기는데
갑자기 오빠가 그때일을 꺼냅니다.
어찌나 놀랬는지 -_-;;
근데 오빠가 그때 기분이 좋았었다며
그때 느꼈던 이야길 처음으로 해주네요.
나같으면 부담감만 컸을텐데..
오빤 그때 기분이 좋았다면서..
마음 한켠이 시큰거렸습니다.
그대로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없었죠.
난 그냥 지나간 좋은 추억이라고 그 이야길 끝맺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속에 난 그저 웃음으로 일관했고
내가 탈 지하철이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아쉬움 마음은 커져만갔고..
앞으로 오빠를 만나면서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에
지하철소리는 내 머리속에서 더 크게 울렸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웃자..
나중에 어떻게되더라도 지금은 웃어야겠다는 생각에
전 지하철을 타면서 편하게 오빠를 보며 작별인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내 미소를 받아들이는 오빠의 표정은 경직되어있었고
난.. 오빠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지만
웃고있던 모습을 오빠와 똑같이 맞출수 없었습죠.
'저 사람이 왜 저런 표정일까..'
마주보고 있던 그 시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고..
이윽고 문이 닫힌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때 갑자기 오빠가
내게로 가까워졌고..
지하철 문은 닫혔습니다.
15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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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4시가 다 되어가네요.
^^
비가 잠시 그치더니.. 3시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비소리가 잔잔하네요.
비냄새맡으면서 편안하게 자야겠습니다.
그만왔음 좋겠지만서도 -_-;
내일 15부 올릴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4부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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