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늦었죠 ^^;
어제 올렷어야 했는데.. 회사 다니느라 정신없습니다 -_-;
1시간전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뭐하다보니 벌써 12시네요.
날씨가 진짜 춥던데.. 감기조심하십쇼.
전편에 외전이 나갔고..여러분들도 예린이의 속내를 확인하셨죠?
오늘은 14부에 이어지는 내용 전개됩니다.
기다리게해서 죄송하구요.
15부 들어갑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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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부 - 바보
' 열차 출발합니다 '
전철의 문은 방송과 함께 닫히고
전철안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꽉차있건만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은 한사람 뿐이였습다.
알죠 이런거?
-_-;
근데 난 어쩌자고 이렇게 무턱대고 몸을 날린걸까요.
여러분들이 봤음 웃겼을겝니다 - -;
무표정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다가
느닷없이 닫히는 문사이로 몸을 날리는 원빈
ㅡ_ㅡ;;
좀 웃을걸 그랬나 -_-a
예린이가 탄 전철안에 올라타 예린이 옆에 가만히 서있었습다.
그렇게 타버리니 갑자기 할말이 없더군요 -,.-;
그런내가 이상했는지 예린이가 절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윽고 예린이가 먼저 말을 합니다.
예린 : 오빠.. 왜 갑자기 .....
ㅡ_ㅡ;; 뭐라고하지
내 맘이 그러그러해서 이러이러했다고 해야하나
그치만.. 그.. 그치만 ㅜㅜ
현재 : ^^ 씨익
ㅡ,.ㅡ;;
웃음으로 떼우기
예린 : 오빠 어.. 디가요?
현재 : 그냥.. 간만에 너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
후아 - -;;
예린 : 오빠가.. 나 집까지 데려다준적 없었는데..
뭐가 간만이에요..
쿨럭 ㅡ,.ㅡ;
현재 : 아.. 그러니까.
집에 데려다준다고 .. 첨으로 하.. 하핫 ^^;;
-,.-
예린 : 오늘 진짜 안하던짓 많이하네..
현재 : 내가 .. 뭘 - -;
예린 : ................
예린이의 말투나 표정.. 그리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설마.. 걸린거?
설마아 -_-;;
티도 안냈는데.. 알리가 없겠죠?
예린이와 같이 연신내로 향하는길
무언가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것 같습니다.
예린이와 나는 한동안 말없이 전철의 문을 바라보며 말없이
가고 있었죠.
그런 가운데 내 가슴은 점점 터질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이 어쩜 말할 기회일지도 몰라..
어쩜 지금밖에 없을지도 몰라..'
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고..
'이런 내 맘 밝히면 안되.
예린이가 힘들어할거야.. 참자 참자..'
라는 생각은 어느샌가 마음을 떠나있었습니다.
손에 약간의 땀이 베어나오면서
숨은 조금씩 가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말하고 싶다.. 말하고 싶다.
예린이한테 내 마음을 말하고 싶다.
입으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어쩜 난.. 예린이와 헤어지는것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맘속의 있던 그 감정을 예린이한테 말하고 싶어서
전철에 몸을 들이민것일지도 모릅니다.
내 맘은 내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부풀어올라 있었고..
옛날에 예린이가 자신의 감정만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때처럼
나 역시 그렇게 되어있었던 거였죠.
내 감정이 우선이니.. 예린이가 힘들어하는게
더이상 보이지 않는.. 그런거였습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리속은 뒤죽박죽 흐트러 지고 있었지만
마음은 한곳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고
손에서 조금씩 베어나오던 땀은 어느새 흥건해져 있었습죠.
이런생각을 하는동안 예린이와 나는 어색한 공기 속에서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그대로 였습니다.
시간에 대한 의식이 조금 들어
난 지하철 노선표를 쳐다보았고
안내방송을 들으니
아직 경복궁 역이였습니다.
1분 1초가 정말 긴 순간이였다는 -_-;;
오랫동안 생각한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그때 갑자기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날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음성이나 소리로 전해지지 않는..
느낌으로 전해지던 그 이상한 기분 -_-
결코 낯설지만은 이 기분은 내 가까이에 머물고 있는것 같았고
예린이와의 어색한 침묵속에
그 이상한 기분은 내 뼈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그 이상한 기분을 따라 전 천천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예린이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ㅡ_ㅡ;
결코 낯설지만은 그 이상한 감정은
바로 옛날 예린이가 뚫녀였던 시절에 날 쳐다봤던 그 느낌
욜라게 익숙한 그 느낌이였습다 ㅡㅡ;
제가 고개를 돌려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던 예린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예린이는 흔들림없는 눈동자 그대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_-; 솔직히 놀랐지만
더 솔직히 민망했습다 ㅡㅡ;
사람이 눈이 마주치면 좀 미간이라도 움직여야 하는게 아닌가.
근데..
왜 저러고 쳐다보고있지 -,.-;
현재 : 왜에..
왜 그렇게 쳐다봐.
예린 :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봄 - -)
현재 : - -; 뭐.. 묻었어?
예린 : (마찬가지임 -_-+)
현재 : 뭐하는거야.. 민망하게.
예린 : (이제 구멍이 날정도로 쳐다봄-.,-;;)
현재 : 예..예린아 ㅡ,.ㅡ;
나 얼굴 빨개지겠다
그만봐라 ㅜ_ㅜ
예린 : 휴우..
내가 민망해서 얼굴이 조금 붉어지자
예린이는 시선을 아래로 돌리며 한숨을 들이내쉽니다.
현재 : 왜.. 뭐야 --;
예린 : 그냥.. 쳐다보고싶어서..
현재 : 잉..?
예린 : 그때처럼 쳐다보고싶었어.
그때랑 지금이랑.. 그 마음이 똑같은지.. 다른지..
현재 : 엥 -_-
예린 : 허가료 받을거야?
어 -_-;
너.. 너로 줘.
ㅡ_ㅡ;
현재 : 허가료는 무슨 -_-;
아 .. 근데 저말 무슨뜻이지?
그때랑 지금이랑 맘이 똑같은지 다른지..?
이게 무슨말?
현재 : 근데..
예린 : 응?
-_-;;
무슨뜻이냐고 물어보고싶은데..입이 안떨어집니다.
현재 : 아니. 쳐다보고싶음 더 쳐다보라구.
예린 : ^^
우.. 웃지마 -_-;
예린 : 오빠 잘생겼다고 은근히 자랑하는거야?
현재 : 아니 그런거 아니구!
전 예린이의 말에 저도모르게 큰소리로 당황해서 대답해버렸습다.
예린 : 잉.. 왜케 당황해 오빠?
ㅡ,.ㅡ;;;
현재 : 아.. 아냐 -_-;
아 시펄 답답해 ㅠㅠ
예린 : 음.. 다음이 연신내다.
금방 오네.
오빠랑 오니까 더 빨리 오는것 같다.
난 이대로 전철이 멈추어버렸음 좋겠다.
경복궁에서 이렇게 금방 오다니..
아깐 1분 1초가 길게 느껴졌었는데..
현재 : 내 덕분에 안 지루하고 좋았지?
예린 : ^^ 응
-_-
난 다시 압구정까지 어떻게가 ㅜㅜ
아까는
예린이한테 내 감정을 말하고 싶어서 손에 땀까지 흥건히 젖었었는데..
예린이가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 바람에
그 산통 다 깨졌습다 -_-
진짜 오늘이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것 같은데..
예린인.. 주말이면 그 시형이라는 사람 만날테고
오늘이 아니면 내 감정을 보여주기 힘들것같은데..
오늘은 기회가 아닌걸까요?
미치겠습다 ㅜ_ㅜ
이러는새에 전철은 연신내역에 멈추어서더군요.
무심한 전철 같으니라고 --
전 예린이와 함께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예린 : 오빠 건너편으로 가서 압구정행 열차 타면되겠다.
다행히 같은 3호선이라서 전철비 안드네 ^^
-_-
현재 : 어.. 어어.
집까지 데려다주고 싶은데..
아..
나 그거 달린거 맞나?
왜 이렇게 다 자신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다.
친한 오빠동생 사이에 집에 데려다줄수도 있는건데
그말이 안나와서 ' 어.. 어어' 그르믄서 버벅거리고 있네요.
젠장 ㅜㅜ
현재 : 예린아.
예린 : 어?
-_-;; 흠흠
현재 :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멀어?
예린 : 아니.. 한 15분만 걸어가면돼
15분씩이나?
이 밤에?
현재 : 꽤 가네. 15분이면
예린 : 그정도면 먼거리도 아닌걸.
ㅡ_ㅡ;;
집까지 데려다주고싶은데..
현재 : 어.. 그래
ㅡ_ㅡ
나 내시인가봅니다.
결국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 차마 하지못하고
예린이를 개찰구까지 배웅했습니다.
이제 예린이는 표를 넣고 개찰구를 빠져나가면
빠이빠이겠죠.
정말 오늘은.. 말할 날이 아닌걸까..
속상합니다.
ㅜㅜ
예린 : 오빠 압구정까지 다시가려면 힘들겠다
내일 출근인데..
그래도 고마워.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왠일인지 모르겟네 진짜.
현재 : 그럴수도 있지 뭘그래.
예린 : 조심히.. 들어가.
전화할께 ^^
현재 : ..........
예린 : 나 가요 ^^
현재 : ..............
예린이가 개찰구에 표를 넣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유유히 빠져나가네요.
예린이는 개찰구를 빠져나가 뒤돌아서서 절 보고 웃습니다.
예린 : 오빠 조심히 들어가.
졸다가 수서까지 가지말구 ^^
현재 : ..........
이.. 이대로 못가겠는데 난..
예린 : 잘가 ^^
우.. 웃지마.
현재 : ...........
예린 : .............
예린이의 인사에 내가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서있자
예린이도 말없이 가만히 서있습니다.
난 그렇다치고.. 예린이는 왜 저러는 걸까요.
예린이는 흔들고 있던 손을 가만히 내리고
미소짓던 웃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뒤
말없이 절 쳐다봤습니다.
내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요.
20초... 경과
왜 그렇게 서있는거니..
30초 경과..........
가슴이 아프네.. 난
내 마음 전하지 못해서.. 아프네.
1분 경과.................
그치만.. 나.. 너에게 말하면 안되는거지..?
그런거지..?
2분 경과
그래도 나.. 너 좋아해도.. 되는거지 그건..?
..............
개찰구를 사이에 두고
예린이와 나는 맞은편에 서서 조용히 말없이 서로를 쳐다봤습니다.
예린이와 나 사이에 있는 이 개찰구..
왠지 모르게 이 개찰구만 없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둘 사이를 막고 있는 장애물같다는 생각에요..
그치만 이 개찰구는
내가 맘만 먹는다면 표를 넣어서든.. 뛰어 넘어서든..
넘어갈수 있는 장애물입니다.
내 마음을 막고있는게 뭘까요..
지금 현실에 놓인 이 개찰구처럼.. 그렇게 예린이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예린이가 힘들까봐..
예린이 잘 되고 있는데 고민덩어리 안겨주는게 싫어서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만들 뿐..
아마도..
그 개찰구는
이유야 어떻든간에
예린이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소심한 내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없는 모습.
용기없는 그런 모습..
예린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던간에..
난 적어도 이런 내 마음을 전할수 있는건데..
예린이가 힘들꺼라는건 자신감 없는 내 자신에 대한 핑계이자
합리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찰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있는 남자와 여자.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_-;
예린 : ..................
현재 : ^^ 조심히 들어가.
예린 : 아..응.. 오빠도 ^^;
이번 침묵을 깬건.. 나였고..
난 예린이에게 끝끝내 말하지 못하고 먼저 돌아섰습니다.
돌아서면서도 뒤가 움찔거리는것이..
다시 뒤를 돌아보라며 부르는것 같더군요.
왜 그런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난 정말 비겁한 사람이네요.
자기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그런 사람.
거절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을 속에 품으면서
내 감정이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면서 합리화시키는 그런사람말입니다.
돌아서서 압구정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타는 그 거리는
연신내에서 압구정까지 걸어가는 긴 시간처럼 느껴졌고
난 바보같이 뒤도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유유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날의 아침은 너무나도 피곤했습죠.
어제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간 시간 -_-;
회사에 가야하니 아침일찍일어나서 허둥지둥.
피부는 무슨 40대먹은 아저씨처럼 까칠까칠하고..
몸은 더이상 20대의 몸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젊다면 박박 우겼건만
내 마음엔 이미 먹구름 우중충 ㅡ,.ㅡ
젠장 -_-;;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는지..
그럴거면 전철엔 왜 올라탔으며
올라타면서 그 수많은 생각은 왜 한건지 모르겠네요.
사랑하면 바보된다라는 말 적격인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잘 알면서도 말못하고..
말하고 싶음에도 입은 열리지않고..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좀처럼 일은 손에 잡히지않았습죠
어제처럼요 -_-;;
그리고..
정말 어제가 기회였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어제 말했어야 했는데..
어찌됬든 말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을 가슴에 꿍꿍 품고있으니
회충 백마리 품고있는거 저리가랍니다.
속은 울렁거리고
밥 안들어가고
좀처럼 변도 시원하게 나오질 않았습죠.
이러다 얼굴이라도 누렇게 뜨면
변비라고 딱 오인받기 좋았습다 -_-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점심시간을 떼운후
사무실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눈을 감은건지 뜨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눈떠도 한사람이 아른거리고
눈감아도 한사람이 아른거리고 - -;;
이게 말로만 듣던 상사병인가?
-_-
답답함이 짜증으로 밀려오면서
이윽고 전 머리를 부여잡기 시작했습다.
그때 같은 사무실내 직원이 저한테 말을 거네요.
직원 : 현재씨 어디 아파요?
아파요 -_-
마음이 졸라게 아파요 - -+
현재 : 으윽
직원 : 현재씨 아파?
현재 : 네에 - -
직원 : 이런.. 감기몸살인가?
날씨가 추워서 요즘 감기걸린 사람들 많던데
연휴끝에 잘쉬고 나와서 왜 아프고 그래요.
그럼 말로만 떠들지말고 약이라도 사주던가 !!
그치만 난 감기몸살이 아니란 말이지 ㅜ_ㅜ
그보다 더한 불치병이란 말야아 ㅜ.,ㅜ
직원 : 과장님한테 말씀드리고 조퇴해요.
안색도 안좋네.. 누렇게 뜬게.
헉 - -;;
누.. 누래?
현재 : 그.. 그래야 할것 같아요.
직원 : 좀있다 과장님 들어오시면 말해서 들어가요.
들어가야겠습다.
이런 기분으로.. 이런맘으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얼굴도 누렇게 떴으니 조퇴하기 딱 좋네요.
조퇴하고 바람이라도 쐬야겠습다.
전 과장님이 들어오는걸 보고 부여잡고 있던 머리를 정돈한뒤
조퇴를 하겠다고 말했고
연휴동안 몸관리 안했다며 과장님의 잔소리를 들으며
회사를 빠져나왔습다.
바람이 차더군요.
차가운 바람에 몸은 떨렸어도
마음까지 차갑게 만들진 못했습니다.
내 마음은 들끓는 용광로 -_-
회사에서 무작정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러다 직장동료라도 만나면 뽀록나겠죠 -_-
그럼 외근나간다고 구라쳐야지 -.-
길을 걸으면서 한사람에 대한 생각은 더욱 짙어졌고
낙엽은 내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내 몸을 스치듯 지나쳐 떨어졌습니다.
지금의 낙엽은 결코 낭만이 아니였습니다 -_-
처절하리만큼 가슴아픈 ㅜ_ㅜ
핸드폰을 꺼내어 가만히 액정을 쳐다봤습니다.
예린이와 만나고 헤어지고 나면 잘 들어갔냐고 안부전화를 서로
했었는데..
나도 못하고.. 예린이에게서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핸드폰은 이미 충분히 시계였다는 -_-;;
핸드폰의 플립을 열어 예린이의 폰번호를 꾹꾹 눌렀습니다.
그러나 차마 통화버튼에는 손길이 가지못했고..
다시 플립을 닫고
전 산책을 그만둔후 압구정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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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예린의 이야기
어제 왜 오빠가 개찰구앞에서 말없이 날 쳐다본건지..
지하철에 갑자기 뛰어들었을때만 해도
무언가 나에게 할말이 있던 사람처럼 보였는데
개찰구앞에 말없이 서있던 오빠의 모습은..
할말은 있지만 말할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였습니다.
말없이 쳐다보고 있는 시간동안
난 오빠에게 다가서고 싶었고..
개찰구를 다시 넘어가..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개찰구를 넘어서면
보고있어도 그리운 오빠가 내 앞에 서있게되고..
그렇게 앞에 서 있으면..
편안하게 웃으며 기댈수 있을것 같은데..
좀처럼 그 용기는 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조금만 용기를 내어볼까..
용기를 내어볼까 하는 마음에..
눈동자가 흔들리는걸 느끼며 다가서려는 순간
오빠는 침묵을 깨고 나에게 잘들어가라며 인사를 합니다.
오빠의 인사에.. 간신히 냈던 용기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속에 파묻혀버렸고
난 오빠와 같은 모습으로 그 인사에 웃어야만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가만히 조금만 더 있어주지..
내가 다가설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오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표소주위를 떠납니다.
난 오빠가 혹시라도 뒤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지켜봤지만
오빤..
뒤도 돌아보지않고.. 그렇게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오빠의 모습이 사라지고 난후에도 난 그 자리를 떠날수 없었고..
뒤쫒아갈까라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건 두려움때문이였던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오빠가 잘 들어갔는지 전화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전화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오빠라도 전화를 주었음 좋겠다는 바램과는 다르게..
핸드폰은 침묵속에 단지 켜져있다는 신호표시만 밝히고 있을뿐이였죠.
잠은 제대로 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니.. 몽롱하기만 하고.. 개운치가 않으니..
학원에 출근해서 수업을 했지만
제대로 한게 맞는건지..
아무것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어제 오빠가 지하철에 타서 날 데려다준다고 했을때..
그때 내 마음을 전할수 있는 기회였을지도 몰랐을텐데..
난 그저 뚫어지게 오빠를 쳐다볼수 밖에 없었고..
그 어떤것도 할수 없었죠.
점심시간이 약 30분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허기를 느끼지 못했고..
정신은 점점 혼미해졌습니다.
내 마음을 말하고싶은데..
난 뭐가 두려운걸까요..
예전에 오빠에게 반해 오빠의 볼을 찌르던 그 용기는
난데없이 어디로 사라진건지..
그때의 내가 되고싶습니다.
이런 마음이 증폭되자
난 더이상 학원에 있을수 없었고...
뒷 수업을 친한 동료선생님에게 부탁한뒤
학원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오빠 회사앞으로 향했습니다.
내 마음을 말하고싶은 건 둘째치고
그 사람이 보고싶었습니다.
도착하면 점심시간쯤 될테니
회사앞에 도착해 전화를 해서 같이 점심이라도 먹어야겠네요.
그렇게라도 잠시 보고싶었습니다.
마음은 떨리고.. 손도 같이 그렇게 떨리고..
오빠의 회사앞에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폭팔할 지경이였습죠.
회사앞에 우뚝 다가서니..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던 빌딩이
오늘따라 유난히 높아보이기만 합니다.
63빌딩 4분의 1밖에 안되는데 말이죠.. -_-;
전 회사앞에서 숨을 고른뒤
천천히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직원 : 네 XXX입니다.
예린 : 네 권현재씨 자리에 계시나요?
직원 : 아.. 현재씨 조퇴했는데요..
나간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예린 : 네? 집에 갔어요?
직원 : 네 몸이 안좋아서 조퇴하고 가셨어요.
핸드폰으로 해보시겠어요?
예린 : 네...............
뚝..
보고싶은 마음에.. 일도 접고 달려왔건만
이렇게 꼬일수 있을까요
왜 하필 오빤 오늘 몸이 아파서 조퇴를 한건지..
갑자기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내가 이렇게 용기내어서 다가왔건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라던 직원의 말..
그러나 난 오빠 핸드폰으로 전화할 용기가 나지않았습니다.
왠지 내가 회사에 왔었다고 하면
내 맘들키는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치만..
그 두려움보다
지금은 오빠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내 맘 말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은 오빠 얼굴을 보고싶은게 전부입니다..
지금쯤 압구정으로 향하고 있을까요..?
완결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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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44분이네요.
2시가 다 되어가는시간 -_-;
오늘 외전을 올릴 생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상황전개를 하다보니
외전이 필요할것 같아 뒷부분에 올렸습니다 ^^;
내일이면 오~마누라 연재가 끝이 나네요.
완결-0-/
글 내용이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즘 너무 정신이 없네요.(회사생활 한다고 -_-/)
틈틈히 짬내서 글을 쓰는게 아니고 생각해놓고
쭉 쓰기때문에 오타도 많고.. 내용도 이상할지 모른다는 -_-;;
오타가 있더라도 너그러히 걍 보시고 즐겁게
완결 기다려주세용 ^^
내일이나 낼모레 올리겠습니다 -_-;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외전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전편에 보내지 못했던 답변과 답멜은 한꺼번에 또 폭탄하겠습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________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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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뱃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