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 노래 신 경 림2

[* 비회원 *]
등록일 2012-05-13 12:14
조회수 508

가난한 사랑 노래
신 경 림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작품해제
▶ 성격 : 서정적, 묘사적
▶ 시상 전개
* 내용상의 시상 전개
① 달빛 아래 느끼는 외로움(1행-3행)
② 한밤에 느끼는 두려움(4행-7행)
③ 어머님과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8행-11행)
④ 너에게 느끼는 사랑(12행-15행)
⑤ 가난하기 때문에 버려야 하는 것들(16행-18행)
▶ 제재 : 가난
▶ 주제 : 진실한 삶의 따뜻함과 아름다움.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가난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감정마저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 한 젊은이의 고통스런 삶을 통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연대 의식과 유대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은 물리적으로 가난했을 때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등의 정신적 감정이 심화되거나 제한받게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이유로 마음 한 구석이 움츠러들고 쓸쓸해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쓴 것이다. 이 시 끝연의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인내의 소산일 뿐이며, 인간적 진실성과 아름다움은 오히려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강한 역설이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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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울하늘

감수성 돋던 시절 참 좋아하던 시였지요..

2012-05-13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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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행 나눔도 문학에서 중요한 표현 방식 중 하나인데
행을 임의로 붙여 버리셨군요. 시인에 대한 실례입니다.

------------------------------------추가------------------------------------

댓글 피드백하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해를 잘못하신 것 같네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1연 18행의 시이지, 5연 짜리 시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긁어 오신 듯한 시 해설에도 1연, 2연, 3연 이런 식으로 해설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데,
긁어 오신 시 해설을 읽어라도 보신 건지 의문이 드는군요.

아울러 독서/자작글 포럼에 맞는 글인가도 의문이 듭니다.
최소한 본인의 감상평 정도는 있는 것이 예의 아닌가 싶네요.

2012-05-14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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