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감상평을 쓴다는 건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사람마다 감사의 차이는 천차만별이고 혹 제 감상평이 작품의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점이 항상 고민스럽습니다. 또한, 어떤 작품이든 스스로 감상하여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책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반드시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식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책을 구입한건 예판으로 구매했으니 한참 지났습니다. 에코팩?을 준다길래 그냥 질렀습니다. 사실 완전 충동 구매였습니다.
7년의 밤이라는 책... 저에게는 참 않읽히는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대여해놓고 못보고 이벤트로 받은 포인트로 이북으로
구매했는데 100쪽도 못 봤습니다. 그런데 새 책이 나왔다니 사버렸습니다. 사실 다 읽고 나니 책을 사지 않았으면 이것도 못봤겠다
싶습니다.
2. 이 글은 아마 아쉬운점이 위주가 될겁니다. 좋은점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쓸거라고 생각해서요. 우선 소재면입니다. 한 6개월 전에
만 나왔어도 신선한 소재가 되었겠지만 책 나온 시기가 좀 애매합니다. 사실 소재야 돌고 도는 거겠지만 제작년과 작년에 설록, 아더왕,
좀비가 많은 소재로 사용되었다면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라는 소재가 폭발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더바이러스와 세계의 끝이
라는 드라마가 있었고 곧 감기라는 영화도 바이러스를 소재로 개봉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는 신선함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정이란 작가는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바이러스에 피해를 받는 대상을 인간만이 아닌 동물(개)까지
확장하고 과연 인간만 안전하면 된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최상의 포식자였던 공룡이 사라지고 인간이 최상위를 차지
했듯이 인간이 사라져도 다른 존재가 나타날 수도 있는건데 기존의 바이러스 작품들은 인간의 안전만을 다루는 것은 사실 좀 이해가
안가는 점이었는데 이러한 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는 점은 이 책의 소재 활용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다음으로 초반 몰입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근래에 읽은 가장 재미있는 책이 궁극의 아이인데 궁극의 아이도 그렇고 28도 그렇고
이상하게 초반 몰입이 쉽지가 않게 글을 짜더군요. 이러한 아쉬운 점을 같는 이유는 너무 초반부터 인물을 많이, 깊게 풀어 놓는
점 때문입니다. 작품에는 주연과 조연이 있기 마련인데 주연을 중심으로 조연을 차차 풀어가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주,조연의 모든
제반사항을 일단 다 뿌려놓고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점은 후반에 가서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근래에 읽었던 일본 소설 배를 엮다 역시 이러한 다양한 인물을 배치하면서도 몰입도 있게 그려지는 것에 반해 아쉬
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를 엮다 처럼 조연들에 제반 사정은 중반 이후에 차차 설명해 나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4.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단어의 선택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일일이 찾아서 뜻을 보고 넘어갑니다.
외국소설의 경우에는 번역자가 그 본래 언어에서 우리말에 맞는 정확한 뜻을 찾기 어려워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이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거나 죽은 뜻을 쓰지 않는 한도내에서는 번역물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28에서 사용한 단어는 어떻게 봐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을 쓸때 최대한 쉽게 쓰는 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니면 공부의 부족인지 28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자로 구별할 수 있는 단어라면 한자를 병기하던지
아니면 순우리말을 쓰려고 했다면 순우리말을 쓰던지... 작가분이 어떻게 단어를 선정해서 썼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어떤 단어는
사전에 없거나 다른 쉬운 단어가 있음에도 어려운 단어를 쓴다거나 한자를 병기하지 않아서 뜻을 찾기 애매하다거나... 일본식 행정
용어도 보이고. 사람마다 배움의 수준이 다르니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5.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시간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이겠죠. 바이러스로 바로 죽은 사람이 불쌍한가 아니면
살아남았음에도 더욱 처참하게 살아가고 고통받는 사람이 불쌍한가의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더군요.
또한, 과연 이렇게 글 처럼 될까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을 바로 통제하지 않았는데 화양에서만 바이러스가 발병한 점,
분명 면역성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는데 아무도 그 사람을 이용해(?) 백신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은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6. 마지막으로... 그냥 성범죄자들은 다 사형 시켰으면 좋겠네요 -_-;;; 읽다 보면 이해하실 내용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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