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몸값
에드 벡베인
유괴된 아이가 내자식 아니더라도 몸값을 지불할 것인가?
몸값을 지불하면 인생을 건 사업이 망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미래를 던져버리거나 아이의 목숨을 외면해야 한다.
유괴범과 형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나 협상을 위한 치열한 두뇌 게임이 전혀 없다.
소설의 주인공은 유괴범도 형사도 아니다.
신발 회사의 거물 킹이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아닌데도 몸값을 마련하길 강요 당한다.
소설에서 묘사 대로라면 망설임 없이 내놓을 인물이지만 상황이 그를
고뇌 하게 만든다.
가난하게 입사할때부터의 야망인 신발 회사 사장 자리 때문이다.
가난의 힘듦을 어려서 부터 몸으로 느꼈던 킹이기에 다시 가난으로 떨어지기도 싫고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주기는 더욱 싫을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형사와 부인 자신의 아이까지 주인공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도덕적 양심과 개인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 하는 킹의 심리가 책의 최대 재미다.
다만 읽다 보면 한 방향으로 너무 몰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일방적인 상황을 만든 후 그에 대응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한 것 같지만 주인공에게 동조 하는 인물이 있었다면 킹의 고민하는 심리가 더 풍성해질 것 같았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작가가 바꿀 수 없는 상황과 변하지 않는 주인공을 머리 속에 그려두고 이야기를 진행한 것 같다.
뛰어난 액션은 없지만 유괴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