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굴레내에서의 수회 반복되는 만남과 결별이라는 범인의 현실에서 친근하지 못할 상황을 독자들에게 익숙하게 전개합니다.
잘못 끼워진 첫번째 단추의 불길한 조짐이 암시하듯 결코 순탄치않은 그들의 결혼생활.
전지적시점의 저를 비롯한 독자는 그들을 모두 이해하겠지만 소설 내의 주인공들은 서로 상처만 주고 받는데.
우연에 의존한 찰나의 확률로 수반되는 사랑과 후의 헤어짐을 다룬 이야기는 김경욱 교수의 활달한 문체를 투영합니다.
김경욱교수는 금번 작품에도 역시 자신에게 익숙한 시간적(80년대 후반) 공간적(대학가) 배경에서
상징적 문화아이콘인 홍콩영화와 장국영등 (그리고 축구)을 전경함으로써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냅니다.
또한 전작의 단편(당신의 수상한 근황)에서 표현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다시 만들어낸 표현도 인상깊습니다.
대중성을 갖추고 있으며 쉽게 읽혀지고 김경욱의 변신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해피엔딩의 장편.
책은 적당히 두꺼운 반면, 길지않은 시간에 독파될만큼 흥미롭고, 그냥 넘어가도 될법한
다소 아리송한 몇가지 고증만이 묘하게 여운이 남는 까닭은 읽는 내내 유쾌했던 기분의 방증이라 생각됩니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