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9일 ~ 20일 백패킹 후기입니다.22

일요일에 KAYAK X BACKPACKING collaboration을 마치고 점심즈음 약속때문에 서울로 복귀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약속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할까 고민을 하다가 양평쪽으로 핸들을 틀었습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는데 그동안 다른 백패킹 약속들이 생겨서 못가다가 이참에 가보자하고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이미 금요일부터

토요일 퇴근박,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KAYAK X BACKPACKING collaboration 까지 2박3일을 한 상태라 몸은 씻지도

못하고 피로에 쩔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정상에 올라 멋진 풍경과 함께 오랜만에 솔캠할 생각을하니 호랑이힘이

솟아나기는 개뿔ㅠㅠ 솔직히 주차하고나서 차안에서 집에갈까 올라갈까 고민좀 했습니다. 피곤하긴 너무 피곤했거든요.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패킹을 한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photo by 계란보관소  www.instagram.com/mc3.171

들머리 입니다. 주차를 한후 10분정도 걸어서 도착한듯 합니다. 토요일이었으면 사람이 좀 있었을텐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별로 없었습니다. 이때가 오후 1시쯤 이었는데 하산하는 사람들이 조금 보였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사진을 찍었습니다.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걸 넘어서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질정도로 해도 쨍쨍하고

날씨도 너무 더웠습니다. 점점 백패킹 시즌오프가 다가오고 있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바람도 별로없고 덥고 목마르고 땀은나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물 많이 마셨습니다. 중간에 약수터가 있어서 다행히도

물을 보충할수 있었습니다.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목적지를 보니 한참 남았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목적지입니다.

계단이 보이는거 보니 목적지가 다다랐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속이 조금 안좋았습니다ㅠ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확실히 몸에 피로가 많이 누적되서인지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미세먼지때문에 하늘이 뿌옇게 흐려서 속상했지만 도착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에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데크에 걸터앉아서도 한컷 찍어봤습니다. 미세먼지만 아니었어도 사진이 훨씬 멋있게 나왔을텐데

아쉽네요ㅠㅠ 사진 좀 찍고나서 텐트를 피칭했습니다.

날이 저물고 간단하게 식사를 한후 야경사진 좀 찍고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낮에는 더웠는데 밤이 되니 좀

쌀쌀해지더라구요. 우모점퍼와 우모바지를 혹시 몰라서 챙겨갔는데 다행이었습니다.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일이 터졌습니다. 잠들때까지만해도 잠잠하던 바람이 새벽 4시부터 상당히 강력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아와니를 들고 갔는데 이번일로 확실히 또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악천후에는 피츠로이만한게

없다는 것을. 그렇게 4시부터 잠한숨 못잤습니다. 바람이 텐트를 너무 흔들어대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오전 9시까지 라디오를 듣다가 텐트밖으로 나왔습니다.

오전역시 미세먼지때문에 시야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후 출근하기위하여 재빠르게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내려가면서는 사진을 별로 못 찍었습니다. 출근때문에 빨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후부터 비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점점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솔캠을 하니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고 좋았습니다. 솔캠과 떼캠은 각자 다른 매력이 있는거 같아 둘다

좋습니다ㅎㅎ 이번 총 3박4일의 백패킹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꼈던건 이제 진짜 시즌오프할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슬픔이었습니다. 벌레도 많아지고 날씨도 더워지고ㅠㅠ 조만간이 되겠지만 시즌오프하기 전까지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다음엔 어디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