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캠장의 후기를 올려주신 나이트로쇼군보더 님 감사합니다.

쇼군님 후기 보고 떠났습니다.ㅎ)

안녕하세요 캠포 여러분.

작년 가을 캠포에 올린 글로 여러분께 많은 위로를 받았던 유치뽕입니다.

글 쓰고, 댓글 읽으면서 울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와이프 치료가 벌써 다 끝나가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와이프 출산 전후로 그늘막과 밀포드엣지만 들고 캠프닉만 다니다가

최근들어 와이프가 많이 울적해하고, 월요일에 강제 연차를 명 받아서

어머님께 아들내미를 맡겨두고 1박2일의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아들내미와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첫 캠핑에 17개월 아들까지 혼자 돌보기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 어머님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ㅠㅠ

여러분께서 절대 팔지 말고 기다렸다가 꼭 들고 캠핑 가시라고 응원해주신 그 텐트.

대란 때 산 디스커버리 유니버스 텐트를 드디어 펴 봅니다.

출발 전 날, 집근처 초등학교에 가서 리빙쉘 첫 피칭.

무려 2년만에 햇빛을 본 녀석입니다. (미안해 유니버스야...)

근데.. 캠포분들은 이거 쉬운 텐트라던데... 리빙쉘은 처음이라 엄청 힘드네요;

ㅈ ㅏ 드디어 출발!

소떡소떡같은 뻔한 휴게소 음식은 거부한다.

어포튀김과 구슬아이스크림을 사 봅니다. (호두과자는.. 사야만하는 필수템이고요..ㅋ)

인천에서 출발한지 2시간만에  '증평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고기를 사고 약 20분 후 캠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쇼군님께서 추천해주신 11번 명당자리로 예약했습니다.

혼자서 독립되어있는 명당자리라 주말은 풀 예약이었는데 일~월 1박2일이라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광활하쥬?)

제 차 너머로 보이는 곳에 약수가 내려오고 있었고, 아이들이 올라와 놀고있었어요.

사진은 못 찍었지만 검사표에 아주 조그마한 글씨로 "식수불가"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드시지 마세요!

11번 자리가 캠장의 가장 윗 자리 입니다.

아래로는 나머지 자리들, 개수대가 있고

그 아래로는 화장실, 관리동, 쓰레기장, 농구장 등이 있습니다.

약수를 지나면 걸어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구요

1~10번의 사이트들이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세한 자리는 쇼군님 후기에서 정확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mping&page=1&divpage=40&search_type=sub_memo&keyword=%C1%C2%B1%B8%BB%EA&no=185168

캠포분들께서 알려주신 팁부터 실행. 

의자를 먼저 펼쳐서 와이프를 쉬게 하고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방수포를 깝니다. (다행히도 유니버스와 사이즈가 거의 흡사해요.ㅎ)

연습 때 보다 훨씬 빠르게 피칭 완료!

이너텐트 설치를 좀 헤맨거 빼면 나름 빨라졌습니다.

다만, 너무 덥네요;

인천에서 4시쯤 출발해서 마트도 들르고..

짐도 거의 없는데 이것저것 설치하고나니 거진 8시.

햇반을 데우고 구이바다에 삼겹살을 구워봅니다.

캠프닉 때도 구이바다에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첫 캠'의 맛은 다르네요.

잊을수 없는 맛이었습니다.ㅠㅠ

사실 와이프가 치료가 끝나더라도 팔쓰기를 자제해야해서..

 앞으로도 짐 챙기고-설치해체-아이 돌보기까지 혼자 해야한다는 마음에

대란 때 구매한 이마트 중자화로대를 팔고 메쉬화로대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재고가 있다고 한 이마트 연수점에 가 보니 화로대 세트가 아니라 메쉬망 단독 상품을 착각한 거였더군요.

그래서 무겁고 튼튼한 화로대를 개시했습니다.

왜 불멍 불멍 하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말이 필요 없네요.

대란 때 구매한 마운티아 롱토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사실, 불 붙이는법도 몰라서 캠포에서 검색하고 준비해갔거든요. 식용유에 신문지 신공... 해도 잘 안됐는데 롱토치가 있으니 이게 필요 없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

하 초보란..

이튿날 새벽 6시.

누군가가 운동하며 내는 소리에 짜증내며 깨봅니다.

나와보니 운동하는 소리가 아니라 맞은편 밭에서 할아버지가 소를 모는 소리였습니다.

처음엔 잠에서 깰 땐 짜증났는데 상쾌한 공기에, 푸르른 풍경에, 소와 함께 밭을 가는 모습이 꽤나 좋았습니다.

이 캠핑장은 

좌구산 휴양림과는 좀 떨어진 위치의 산 중턱에 자그맣게 만들어 놓았는데 앞 뒤 옆이 가까운 산으로 꽉 막혀있습니다.

축령산처럼 탁 트인 산세는 아니지만 산이 감싸주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11번데크 올라오는 길 우측으로는 이런 개울이 있구요.

작지만 나름 출렁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다리로 가는 길이 막혀져있네요.ㅠㅠ

아침 산책 돌아봅니다. 

약수터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재 처리장이 있구요.

그 아래엔 농구장 겸 족구장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화장실은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문을 열어야 남/녀 화장실 문이 또 나오는데, 여기서 일단 벌레가 한 번 걸러지니 참 좋았습니다. (보고있나 축령산?)

화장실 안에도 벌레는 파리 1마리 뿐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보고있나 축령산...)

관리동이 있긴한데 부재시 전화하면 차로 5분거리인 휴양림에서 직원이 옵니다.

직원 상주는 휴양림에서 하나봅니다.

샤워실은 관리동 옆에 저렇게 위치해있는데 큰 기대는 안 하심이 좋겠습니다.

남/여 1칸씩인데다 안에 그저 샤워기 하나 달려있을 뿐.

크.. 좋네요.(1)

크.. 좋네요.(2)

와이프가 일어났네요.

캠장의 아침은 라면이라 배웠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밤 느즈막히 나오는 계획으로, 일~화 2박3일로 결제했는데

아침에 부고문자를 받고 부지런히 짐을 쌉니다.

직원분께 전화해서 하루분 위약금 50% 안내 받고 취소했습니다.

전화하니 휴양림에서 10분안에 오셨더라구요.

쇼군님의 후기 뒷부분을 따라해봅니다.

아니온듯 깨끗하게. (맞나요...?ㅋ)

아 올라오기 전에 청주 시내에 가서

와이프가 노래를 불렀던 갈비찜을 먹고 컴백했습니다.

(맛은 뭐 그냥 다들 아시는 갈비찜 맛입니다. 달짝지근한 간장 맛. ㅎ)

사실 캠장을 찾는 조건이 제 성격만큼 까다로웠습니다. ㅋㅋ

휴양림처럼 산 속에 위치 할 것 - 캠핑인데

불멍이 가능할 것 - 휴양림은 불가능

이왕이면 데크 일 것 - 바닥공사를 할 장비가 없는지라

저렴 할 것 - 제 주머닌 늘 비어있는지라

가까울 것 - 이건 좀 맞지 않았지만 청주사는 친구 볼 겸

이런 까탈스런 조건속에 쇼균님의 후기와 청주사는 친구의 집들이를 1타2피로 해결!

하는 스케쥴로 좌구산으로 다녀왔습니다.

원하는 캠장을 찾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캠장정하는데만 1주일은 족히 걸렸습니다.ㅠㅠ

앞으로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들과는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갔다온다면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후기도 보통 힘든게 아니네요.ㅠㅠ)

캠포 여러분, 많은 정보 늘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