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간단히 장박일기 써봅니다~13

지지난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박을 세팅했습니다.

그주 월요일 대상포진 확진을 받았지만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덜아프고 장박에 대한 열정(?)으로 장박세팅을 감행합니다.

몸상태가 성치 않아 소고기를 사주겠다고 친구한명을 꼬셔 다마스에 태웁니다.

(그날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제육덮밥에 돈까스 먹고 빠이했습니다ㅋ 캠핑장으로 불러서 근사하게 한번 차려줘야겠습니다)

아버지 다마스밴을 빌려 짐을 싣습니다. 다마스이긴 하나 밴이기때문에 대충넣어도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장박준비를 나름 철저히(?) 했더니 결국 살림살이는 다 못가져가고 기본세팅만 1차로 가져갔습니다. 캠포에서 추천받은 예서림장작이 보이네요ㅋ

1차 김장비닐을 깔아봅니다. 비닐위에 박스깔고 비닐을 또 깔기위해 충분한 양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한판 겨우 깔만큼의 양이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감이 없는 사람이었나 반성을 합니다.

박스도 충분히 가져왔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ㅋㅋ 가져온박스로는 정확히 코쿤의 반이 깔렸고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박스를 모으다 도저히 안되서 다마스 짐칸바닥에 바닥재처럼 쓰고 있는 냉장고 박스까지 빼서 깔아버리는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3차 바닥공정은 코쿤전용 타포린그라운드 시트였습니다. 은박매트를 3차로 하느냐 그라운드시트를 3차로 하느냐 고민하다가 옆텐트 계신분께 조언도 듣고 아무래도 좌식을 할 예정이니 좀 더 깨끗한 새 은박매트를 마지막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은박매트 5T 27M 한롤을 샀는데 먼저 설치하신 회원분게서 코쿤에 27M는 부족하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출발하며 철물점에서 10M만 더 사가려고 했지만 롤단위로 판매한다하여 그냥 포기하였습니다. 친구에게 미션을 던져주었습니다. 나는 밥을 볶을테니 넌 매트를 깔아라. 단 27M롤을 딱맞게 써서 다 덮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미션을 완벽하게 컴플릿하더군요. 바닥공사는 제 친구가 거의 다 했다고 봐도 오바가 아니었습니다ㅋ 낙지볶음밥과 라면을 때리고 주변정리와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TPU창은 산지 2년이 넘었지만 두번째로 써봅니다.

200X270 솔잎사 카페트를 장당 5만원가량에 비교적 저렴하게 득템하여 두장을 깔았습니다. 처음엔 이너텐트앞에 폭딱맞게 두장을 깔고 TPU창쪽으로는 적당한 매트 깔아서 집기류를 놓을 생각이었지만 좌식이라 신발을 신고벗고 하거나 신발을 보관할때 카펫에 흙이 묻을까봐 위치를 바꿨습니다. 남는부분에는 집에서 안쓰는 애들 매트를 가져와서 보충 예정입니다.

지마켓이었나 11번가였나 한때 만원에 풀렸다 취소된 타프 기억하시나요? 그 이후에 쿠폰먹여서 2만원정도에 사뒀던타프를 부담없이 쓰기 위해 설치해봤습니다. 색상도 웨마 깔맞춤이라 이쁘네요. 캠장님께서 바람이 비교적 적게부는 캠핑장이라 하여 설치하고 갔었는데 그 다음주에 갔더니 쓰러져있었습니다ㅋㅋㅋ 저 사진찍고 그 다음주에 가서 스트링정리 싹하고 더 튼튼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저를 도와준 친구가 보이네요. 제가 183에 120키로인데 저친구 스펙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지어 유도선수 출신입니다. 저 친구랑 있으면 두려울게 없습니다ㅋㅋ 하지만 순둥이 그 자체라 싸움을 지극히 싫어합니다. 제가 운전하고 가다가 무개념운전자가 나타나 창문이라도 내리면 바로 뒤로 누워서 숨어버립니다.

엊그제 잠깐 다녀왔을때 사진입니다. 집에가려고 정리중이라 건조망등 다 안에 들여놨더니 지저분해 보이네요. 저거 아니어도 지저분하긴 합니다ㅋㅋ 첫 장박으로 감성캠핑을 꿈꾸었지만 결국 난민캠핑이 되어가는걸 느낍니다ㅋㅋ

대상포진으로 인해 강제 금주기간이라 그 금주기간을 아낄겸 사랑니 발치까지 감행하였는데 몸살까지 나고 만신창이었습니다. 그 핑계로 처가집 김장에서 저는 빠지고 애들 싹 데리고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옵니다.

유일한 시건장치입니다.

캠장님께서 CCTV가 달려있다고 걱정안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4K,FHD 화질도 아닐것이고 어두운캠핑장에서 찍혀봤자 무용지물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가의 장비들은 맘편히 가지고 다닙니다. 사실 고가의 캠핑장비도 없습니다ㅋㅋ 그냥 이번에 새로산 없어지면 아까운것들 몇개 가지고 다닙니다. 그래도 정리가 너무 빨라서 좋습니다.

집에서 40분거리로 비교적 가까워서 당일치기로도 잠깐가서 애들 밥먹이고 방방에서 놀다가 갈 수 있어 좋더라구요. 캠핑장에서 뛰어놀고 씻고 집에가는 차안에서 잠들어주니 제 생활도 뭔가 여유로워 졌음을 실감합니다.

저처럼 어린아이가 있는집들은 주말에 결국 어디든 가게 되잖아요. 그럼 네식구 돈일이십만원 우습게 깨지게 되는데 장박지에 와서 밥먹고 놀다가면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인것 같습니다 라고 장박의 합리화를 하며 와이프를 설득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사실 사이트구축하고 해체하는 공임은 돈으로 따질수도 없죠. 그 공임까지 전부 포함한다면 장박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1박도 못해보았지만 장박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설렙니다. 이번주말은 딸아이 친구네와 함께 1박을 해보려 합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