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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네 캠핑장입니다.
https://parks.sccgov.org/santa-clara-county-parks/sanborn-county-park
집에서 25분만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 처음에 가까워서 엄청 좋아했는데, 제목에 있듯이 주차장에서 사이트까지 걸어가야 하는 캠핑장인 것을 간과 했습니다. 요즘 기온도 높은데다가, 업힐이라서 짐 옮기느라고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 집은 미니멀리즘이나 백패킹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카트로 두 번 옮기는 것도 힘들었고, 카트 자체도 무거워서 진짜 중간에 집에 갈까도 했습니다.
길 옆으로 작은 개울이 있는데, 지금은 수량이 거의 없다 시피 합니다만, 4~5월에는 시원한 물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두 사이트, 세 가족이 왔습니다. 아이들끼리 냅둬도 잘 놀아서 너무 좋네요. 산속이라서, 그리고 늦여름이라 날파리, 모기, 벌들이 때때로 귀찮게 하기는 했는데 아주 번거로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온 모기향 여기저기 피웠는데 별로 도망가질 않네요. 지난 번과 달리 아주 건조한 날들이 계속 되어서 땅은 바삭바삭하고, 그래서 신발으 조금만 끌어도 먼지가 풀풀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이웃 캠퍼 중에 밤 12시까지 시끄럽게 떠들고 노는 가족들이 있어서 조금 불편했는데, 어쨌든 그들도 오밤 중에는 다 결국 잠이 들게 되어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정리를 다 하고 내려가는 길도 너무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기온이 낮지를 않아서 계속 덥다 덥다 소리 했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쌀국수집에 들러서 한 그릇씩 하고 동네 캠핑장 탐방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늘 캠핑장 같이 가는 지인 가족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장 가보자는데, 진짜 곰 마주칠까봐 걱정도 됩니다만 올해 안에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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