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사연을 잘 썼는지 당첨돼서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4박 5일동안 쏘렌토 타봤습니다.

2.2디젤에 4륜 풀옵션이었고 세금포함 차값 거의 5천만원에 육박하는 차였습니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차는 sm6 디젤 16년식이고 7만 5천키로 정도 탔고 4박 5일간 타면서 느낀점을 중심으로 비교하겠습니다.

주행은 많이 하진 못했고 원래 다니던 도로와 똑같은 경로로 4박 5일을 다녔습니다. 근교 여행, 출퇴근에 주로 이용했습니다.

1. 디자인

먼저 제원상 차가 큰데 실제 앞모습 보면 그렇게 커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차를 싫어해서 항상 구입 목록에서 쏘렌토 싼타페 이상 급은 제외였었는데 디자인 실물로 다시 보니 괜찮더라구요. 옆모습은 확실히 큰데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매우 좋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근데 뒷모습은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 같더라구요. 라이트도 멋지고 큰 휠도 잘 어울립니다.

2. nvh

2.2 디젤이고 8천키로 정도 탄 차였습니다. 근데 처음 차 받을 때 지하주차장에서 시동 걸었을 때 충격받았습니다. 기존 타는 차가 7만 넘게 탄 1.5디젤인데 엔진 소음이 엄청 차이 나더라구요. 데시벨 측정 할 것도 없고 그냥 조금 시끄러운 가솔린차 수준이었습니다. 전에 탔던 차가 gdi k3인데 5만 타고 처분했는데 처분 전 그 차 엔진소리보다 작다고 느꼈습니다. 이게 엔진 자체 소리가 작은 게 아니라 방음이 잘 된 걸로 느꼈고 향후 연식이 쌓이면 조금 더 시끄러워지긴 하겠지만 초기방음이 이정도면 나중에도 소음이 많이 넘어오진 않겠구나 예측됐습니다. 다만 진동은 조금 있었습니다. 정차중은 물론이고 주행중에도 7만 뛴 1.5디젤보다 조금 더 있었습니다. 주로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차가 suv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비가 오는데 비맞는 소음이 더 컸습니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신기하게도 좀 도드라졌습니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진동과 소음이 때때로 편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시동 걸고 운정할 때 다르고 낮에 다르고 잠깐 시동 껐다 켰을 때 다르고 했습니다. 왜 편차가 생기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때는 정말 조용한데 어떤때는 갤갤소리가 나고..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3. 주행느낌

단단함의 대명사 sm6를 타고있고 심지어 토션빔인 차인데 소렌토가 조금 더 딱딱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땐 휠이 커서인 것 같습니다. 타이어도 맞춰서 크기는 하지만 18인치 정도 되는 물렁한 차로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sm6는 17인치(225/55/17)에 adc있는 차고 서프 세팅 콤포트로 했을 때보다 쏘렌토가 단단합니다. 물론 스트로크도 더 길고 후륜도 멀티링크라서 기분나쁘게 쿵 치는 소리는 한 번도 안났지만 방지턱이나 요철 다닐 때 느낌이 sm6랑 많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상하게 느꼈다면 할말은 없지만 차 서스펜션이 단단한 건 사실입니다. 폭우 ��문에 크고작은 웅덩이랑 포트홀들이 있었는데 지나가면 좌우로 차가 많이 휘청입니다. suv랑 세단의 차이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단단한 느낌에 휘청이기까지 하니 5천만원짜리 차라는 생각은 덜들더군요. 다만 100키로 내외로 정속주행을 할 때는 정말 좋습니다. 세단보다 더 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핸들조작을 하면 당연히 휘청거리겠지만 1500알피엠으로 쭈우욱 밀어주면서 가는 느낌은 꽤 괜찮았습니다. 도로 요철도 단단함 치고는 잘 걸러줬고 확실히 크루즈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미션은 dct의 단점이 하나도 체감되지 않고 변속충격도 없었습니다. sm6가 건식6단 dct인데 저속 꿀렁임이 좀 있는 편인데 쏘렌토는 가감속이 연속되는 상황 아니면 dct 변속 꿀렁임이 전혀 없었습니다.

4. 핸들링

sm6가 핸들링을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한데 제일 가볍게 한 것보다도 가벼웠습니다. 4륜 차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휘청이긴해도 거동은 좋았습니다. 주행중에 반대편 도로에서 불법유턴차가 휙 들어왔는데 놀라서 꺾었는데 잘 생각한만큼 움직여줘서 직결감은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기차 r-mdps차는 몰아본 게 처음이라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그냥 불편함이나 이질감없이 잘 움직이는 정도는 됐습니다. 

5. 실내디자인

에어컨 구멍 배열이나 모양이 맘에 안든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운전석 앉아서 센터페시아 둘러보면 그냥 좋게 느껴집니다. 최신차 타는 기분 들고 사진으로 본 센터페시아 사진(뒷좌석에서 찍은 구도)이랑 운전석에 앉아서 실제로 본 느낌이랑은 많이 다릅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보는게 훨씬 보기 좋습니다. 실내디자인이 단점이 될 순 없을 거 같습니다.

6. 뒷좌석

6인승 차량이었고 후열 독립시트였습니다. 시트크기는 운전석보다 작습니다. 그래서 막 편하진 않더라구요. 뒤로 많이 젖혀지긴 해도 허벅지가 짧아서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왕 소렌토 산다면 무조건 6인승이 낫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3열은 아직도 어른이 타기엔 애매하더라구요. 바닥이 좀 꺼져있으려나 싶었는데 많이 올라와있어서 이전 세대들 7인승 3열이랑 느낌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7. 앞좌석

시트가 브라운베이지이고 가죽질감도 좋습니다. 근데 sm6 시트보다는 불편하더라구요. 제 차라서 적응이 돼서 그런 거 같기도 한데 몸을 좌우로 잡아주는 기능이 조금 떨어집니다. 시트는 부드럽긴 한데 푹신하진 않고 허벅지 길이는 적당하긴 한데 조절이 됐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8. 첨단기능

확실한 장점입니다. 스마트크루즈 잘 작동하고 일반도로 고속도로 가릴 거 없이 신뢰성도 매우 좋습니다. 정차 후 재출발도 고속도로 아닌 고속화도로 정도만 돼도 고속도로 처럼 작동하더라구요. 그냥 웬만한 도로는 핸들에 손만 올리고 다녀도 될 정도였습니다. 주차시에도 충돌이 예상되면 팍 멈춰줘서 빌린차 긁을 뻔한거 막아줘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나머지 안전기능은 테스트해볼 상황이 없어서(다행이도) 체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원격으로 차 앞뒤로 빼는 거 진짜 편했습니다. 속도가 매우 느려서 웬만한 상황 아니면 많이 사용할 것 같진 않긴 한데 그래도 편하고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hud는 좋았습니다. 다른 건 상관없고 후측방 경보 정보 표시해주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네비 정보는 표시는 그닥 도움이.. 그리고 10.25인치 네비는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화면 양끝이 사이가 멀어서 터치하기가 좀 불편했고 화면 사이드에 있는 버튼들까지 다 터치라서 좀 불편했습니다. 기존 sm6가 조그다이얼이 있어서 거기에 적응돼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기 기본 지도는 지도상 디테일을 표시해주는 게 sm6기본인 tmap보다 떨어져서 좋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또 화면 해상도가 높아서인지 카플레이 하니까 해상도 차이가 확 나더라구요.. 그리고 세로 화면에 적응돼있어서 가로로 긴 게 장점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조기 조절은 제가 오토에어컨을 좋아해서 sm6 때도 23.5도로 맞추고 에코모드 일반모드 내외기만 조절하면서 다녀서 그런지 편하고 불편하고가 잘 체감이 안됐습니다. 다만 예전에 타던 현기 오토에어컨 대비해서 sm6처럼 오토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실내온도 오토로 맞춰놔도 불편함 없이 조절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9. 연비

4륜에 차도 커서 그런지 당연히 sm6보다는 안좋았습니다. 대략 3~4정도 낮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그냥 공인연비 보시는 게 제일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10. 사운드

차에서 노래보다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많이 들어서 지장은 없었지만 sm6의 보스쪽이 훨씬 듣기 좋았습니다. 쏘렌토는 크렐오디오였는데 우퍼가 아예 없는 건지 아니면 기능이 약한 건지 공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에 있는 이퀄라이저 모드도 콘서트로 바꿔보고 했는데 울림이나 공간감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세부 이퀄라이저는 sm6 쪽에서도 보통 건드리지 않았어서 쏘렌토에서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카플레이 연결 다 해봤는데 sm6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9. 불편한점

이게 제차에 적응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브레이크 악셀 위치가 좀 불편했습니다. 엑셀은 오르간타입이라 편했는데 브레이크 위치가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스마트 크루즈로 운전하면 발이 쉬긴 하는데 보통 브레이크쪽으로 놓습니다. 풋레스트에 발 올리고 브레이크쪽으로발을 하면 가랑이 각도가 30도 정도로 거의 다리를 모으다싶이 좁혀집니다. 제 체형이 문제가 싶을 정도였고 시내주행이 많으면 브레이크에도 발이 많이 가고 할텐데 오래 타면 분명 골반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석과 페달 사이의 거리는 sm6를 탈 때랑 비슷하게 맞췄고 시트 높이는 꽤 높이고 탔습니다. 시트 위치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이리저리 조절해봤는데 브레이크가 왼쪽으로 치우친 느낌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10. 총평

차 엄청 좋습니다. 실내외 주행질감 전체적인 감상 모두 종합했을 때 타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구성 같습니다. 근데 4륜풀옵까진 필요없을 거 같고 하브로 세금포함 4천만원 초반대에서 사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비싼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합리적 옵션 넣고 3500정도로 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쏘렌토가 이정돈데 도대체 gv80은 이것보다 더 좋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차 저차 많은 차를 타본 게 아니라서 모르겠고, 연식이 쌓이고 노후화 되면 모르�瑁嗤� 좋은 차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좋은 기회로 시승 해봤는데 당장은 필요없는 차라서 그런지 기변증이 크게 오진 않았습니다. 비싸고 커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아. 한가지 까먹었는데 조수석쪽 사이드미러 내장이 비쳐서 잘 안보입니다. 진짜 이거 개선해야됩니다. 시승이벤트로 받은 차라서 옆에 선팅 어느정도로 돼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주간이건 야간이건 조수석쪽 사이드미러 잘 안보입니다. 이게 계기판에 차선바꿀 때 카메라 나오는 거 쓰라는 배려인지 모르겠는데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