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인데요

가끔 유튜브나 짤로만 보던 일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최대한 핵심만 요약하자면

1. 음주운전 의심차량 발견

2. 허위신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지켜봤음

3. 좌우 차선을 아슬아슬하게 밟아가며 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경적을 수차례 울려도 변함없음

4. 신호 대기하던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정말 종이한장 차이로 부딪히지 않고 급정거하면서 멈춤

5. 음주운전 확신이 들어서 112에 신고

6. '신고자 휴대폰 위치 추적하겠다 하고 세부 위치 랑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만 묻더니 '가던길 가면 알아서 처리하겠다 함' (?????????)

7. 그래 뭐..경찰이 가라는데...하며 가던길 가고싶었는데 앞차가 움직이지 않음(잠들었음을 직감)

8. 뒤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기 때문에 안전하다 판단해서 P로 변환후 내려서 앞차 운전석쪽으로 가봄

9. 목 꺾인채로 꿀잠 주무시는중...진짜 딥슬립....

10. 출동 경찰관 휴대폰으로 전화옴(세부위치 물어봄) - 세부위치 알려주니 5분내로 도착한다 말함

11. 5분~7분이 지나도 안오길래 왜 안오냐 전화했더니 또 세부위치 확인..

12. 앞차량 악몽을 꾼건지 갑자기 깨더니 빨간불에 출발(이때 다른 차량이랑 사고날뻔함)

13. 때마침 몇초 후에 파란 신호가 들어와서 쫓아가면서 다시 경찰관한테 전화하면서 위치 알려줌

14. 이미 목적지 방향이랑은 달랐지만 저대로 뒀다가는 큰 사고 날것같기도 하고, 저런놈은 꼭 잡혀야한다는 생각에 3~4km 쫓아가봄

15. 운좋게(?) 해당 차량과 재회했으나 이 때에도 경찰차는 나타나지 않음

16. 약속시간에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쫓아갈지 말지 정말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경찰관에게 전화해서 차량 향하는 방향 알려주고 돌아감

17. 3~4시간 지나도 경찰에서 연락이 없어서 접수된 지구대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봄

18. 해당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서 종.결.처.리 했답니다

하.... 진짜 차량에서 잠들었을 정도면 100% 음주 확신이고 저 흉기가 도로를 주행하고 다니는 긴급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왜이리 경찰은 늦게오는지...ㅠㅠ

근데 여기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주말 오후였으니 도로가 막혀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냥 발견 못하면 끝? 인게 맞는건가 싶더라구요

어디선가 본 바로는

음주운전 의심이 명확하면 경찰관이 차량 소유주 주소지로 가서 조사한다든지...그렇게 한다고도 본것같아서 내심 기대했는데

발견 못했다고 끝이라고 하니..황당하기도 하고 절차상 이럴수밖에 없는건지 답답한 마음에 글 적어봅니다

요즘 음주운전 사고 뉴스도 많이 나오고 진짜 실제로 목격하고나니 살인흉기가 따로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름돋았어요...

제발 제발 음주운전은 하지 마세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