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 원추리 산행 다녀오고, 무려 1년 5개월만이네요.

요즘 눈소식도 없고해서 큰 기대없이 올랐는데, 눈도 많고 눈꽃이 아주 활짝 피어 있더군요.

예보에는 맑다고 했었는데, 하산할때까지도 싸리눈이 계속 내렸습니다.

비록 조망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녹용 실컷 먹고? 왔네요.

잘 다녀왔으니 후기 올려보겠습니다.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영하1.5도에 바람은 좀 불었네요.

들머리에는 설천봉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생겼더군요.

설천봉은 운무속에 갇혔네요.

코스는..

구천동-백련사-향적봉-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구천동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가 19km 조금 넘는데, 백련사에서 구천동까지 임도길만 왕복 10키로네요.

그나마 올라갈때 덜 했는데, 내려올때는 오수자굴부터 정말 지루하더군요.

다음번에는 향적봉쪽은 웬만하면 곤도라 타는걸로..

백련사에 도착하여, 윗쪽을 올려다보니 상고대가 하얗게 피었습니다.

파란 하늘도 드러나고 날이 개이는 것이, 오늘 좋겠구나 했습니다만.

향적봉으로 가는 본격적인 오름질이 시작됩니다.

날은 푸근하니 좋았네요.

1300고지에 도착하니, 가느다란 세발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오름중에 뒤를 쳐다보니, 지난달에 다녀온 가야산이 보이는군요.

어제 산행에서 유일한 조망 사진입니다.

예보와는 달리 미세먼지가 좋아서, 조망이 꽤나 멋졌을텐데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여전히 빡세군요.

완전 도화지뷰네요.

아무도 없는 향적봉입니다.

사람도 없는데, 칼바람까지 불어서 더 추웠습니다

잠시 향적봉대피소로 피신합니다.

언제쯤 날이 개일까나..

대피소에서 생각도 못한 호빵을 팔더군요.ㄷㄷ

가격(2,000원)은 좀 비싸지만, 산에서 먹는 뜨끈한 호빵맛은 어떨지 하나 사봅니다.

완전 꿀맛이네요.

게눈 감추듯 후딱 해치웠습니다.ㅎㅎ

설천봉에 설치된 cctv인데, 귀엽네요.

곤도라 타고 많은 분들이 올라 오시더군요.

그중에 아이젠도 없이 장갑도 없이 고생하며 올라오시는분도 계셨습니다.

곤도라의 편함 때문에 겨울 덕유산이 쉽게 보였을까요?

겨울에는 본인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안전장비는 갖춰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고대가 꺼꾸로 피었네요.ㄷㄷ

이런 상고대는 처음 보는 것 같군요.

마치 꿀 양봉할때 나오는 꿀덩어리 같았습니다

설천봉에서 중봉으로 향합니다.

좀처럼 날이 개일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덕유평전이 눈앞인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바람을 피해 간식 먹으면서 좀 기다리니 살짝 날이 개이기 시작합니다.

과연..

여기까지였네요.

덕유평전이 완전 산호초밭이 되었더군요.

싸리눈이 점점 많이 내립니다.

오수자굴 역고드름..

크기가 어른 팔뚝 만하더군요.

오수자굴에서 백련사 가는길에 눈이 많았습니다.

모니터를 보니 아직도 도화지뷰더군요.

오랜만에 찾은 겨울 덕유산 조망은 아쉬웠지만, 설경은 제대로 구경하고 왔네요.

이제 상고대 활짝핀 남덕유 만나러 다시 와야겠습니다.

부족한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