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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이브입니다. 주말에 백운산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간 만큼 기대를 했지만 미세먼지라는 놈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였답니다.
Walk & Stay (느리게 걷고 머무르며)
Korean Travel 104th Story
호남정맥 최고봉!
전남 광양 백운산(白雲山, 1222m)
부제 : 미세먼지가 망친 산행
전라북도 진안군 주화산에서 뻗어 내장산에 이르러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르며 두루 아우르고 달려온 호남정맥 산줄기 마지막에 큰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백운산(白雲山, 1222m)이다. 백운산은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진상면 및 옥룡면 3개면과 구례군 간전면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1,222m이다. 반야봉·노고단·왕증봉·도솔봉·만복대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고봉으로 꼽히며, 호남정맥에서는 장안산(1237m)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전라남도에선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다.
백두대간 다음로 가장 긴 줄기 호남정맥에 우뚝 쏟은 백운산은 섬진강(蟾津江)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智異山)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 서쪽으로 형제봉(881m), 도솔봉(1123.2m), 따리봉(1153m), 동쪽으로 매봉(865.3m), 남쪽으로 억불봉(1008m), 노랭이봉(800m), 국사봉(531.2m)이 솟아있다. 남,동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과 4개의 깊은 계곡(성불(成佛), 동곡(東谷), 어치(於峙), 금천(錦川))을 을 가지고 있는 1천m가 넘는 큰 산이다.
▶ 오늘의 산행 코스
들머리 : 진틀마을
날머리 : 논실마을/진틀마을
A코스 : 소요시간 / 산행거리 : 약 4시간10분 / 전 후 8.2km
진틀마을→병암계곡→삼거리→백운산 상봉→신선대→한재→논실마을
◆ 백운산 산행 코스
1코스 : 논실 - 한재 - 신선대 - 정상 (4.9km, 2시간10분)
2코스 : 진틀 - 병암 - 진틀삼거리 - 정상 (3.3km, 2시간)
3코스 : 용소 - 백운사 - 상백운암 - 정상 (5.3km, 2시간50분)
4코스 : 동동마을 - 노랭이봉 - 억불봉삼거리 - 정상 (9.5km, 4시간40분)
5코스 : 성불교 - 형제봉 - 도술봉 - 한재 - 신선대 - 정상 (11.8km, 6시간10분)
6코스 : 어치(내회) - 매봉삼거리 - 정상 (3.9km, 2시간10분)
7코스 : 구황 - 노랭이재 - 억불봉삼거리 - 정상 (10.3km, 5시간30분)
8코스 : 청매실 농원 - 쫓비산 - 매봉 - 정상 (19km, 10시간20분)
억불봉 코스 : 제철 수련관 (옥룡면) - 노랭이재 - 억불봉헬기장 - 억불봉 (2.7km, 1시간)
종주코스 : 백운저수지 - 비봉산 - 계족산 - 깃대봉 - 형제봉 - 도솔봉 - 따리봉 - 한재 - 정상 - 억불봉 - 노랭이재 - 구황 - 만불사 (50km, 24시간20분)
해발 1222m의 백운산! 오늘은 안내 산악회 차량을 타고 4시간을 달려 백운산으로 향한다. 산행은 옥룡면 동곡리 진틀마을을 100m가량 지나 진틀1교에서 병암산장 방향으로 시작한다. 진틀마을은 마을앞에 있는 논들이 움푹 팬 곳 있어 구렁논(진들)이라하여 유래된 이름이다.병암산장을 지나 병암삼거리, 신선대를 거쳐 정상이르는 약 4km 구간으로 백운산 등산로 중 연 70~80%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등산 코스이다. 포장도로 경사길을 따라 600m가량 걸으면 병암산장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포장길을 버리고 크고 작은 바위가 빼곡한 자드락길로 들어서면 노송이 그늘을 드리우며 산객들을 맞이한다.
들머리 진틀1교 부근
병암산장으로 가는 길
병암산장 옆 자드락길
병암산장 옆 자드락길
커다란 노송이 산객을 맞이 한다.
진틀 삼거리로 가는 길
삼거리 숯가마터가 나타나고
이 곳이 진틀 삼거리이다.
진틀 삼거리에서 신선대와 정상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백운사나 억불봉으로 갈 경우 신선대 방향으로 백운대 상봉을 거쳐가면 되고 한재나 또아리봉, 도솔봉으로 갈경우 정상방향으로 길을 틀어 신선대를 넘어 가면 된다. 만약 매봉과 쫒비산, 매화 마을로 간다면 두 방향 어디든 신선대와 정상을 들려 가면 된다. 그래서 진틀을 들머리로 병암삼거리 거쳐 신선대와 정상이 구간은 백운산 등산로 중 연 70~80%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등산 코스이다.
진틀 삼거리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
진틀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신선대와 백운산 정상 상봉이 보인다.
오름길에 바라본 백운산 상봉
우리나라 4440개 산 중 흰 백(白)에 구름 운(雲)을 쓰며 '백운(白雲)'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산은 36여곳에 이른다, 4곳에 백운봉과 1곳에 백운대를 제외하고, 그 중 동명이산이 전국 31곳이다. 이 중 전남 광양 백운산(白雲山, 1222m)은 강원도 정선 백운산(1426m), 경남 함양 백운산(1278m)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정선 동강 백운산(882.4m)과 경기 포천 백운산(903.1m)을 포함해 5대 백운산(白雲山)에 속한다. 전남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지리산 노고단(1,507m) 다음으로 높은 산이 광양 백운산(1216.6m)이다. 이처럼 전국 각지의 백운산들 중에서 최고는 빼어난 조망미와 원시림을 갖춘 광양 백운산을 꼽는다.
다시 길을 오르며
다양한 식물의 보고 백운산
백운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산줄기가 북동향으로 뻗어있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며, 광양만의 따뜻한 바닷 바람과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다우지로서 식생이 자라나기엔 최상의 조건지이다. 백운란, 백운배, 백운쇠물푸레, 백운기름나무, 나도승마, 털노박덩굴, 허어리 등 희귀식물을 품고 900여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보고로서 주목을 받아 1993년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되었다. 또한 백운산에는 이른 봄이면 신비의 약수인 백운산 고로쇠가 흘러 내리고 백년묵은 산삼이 종종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 2018년 한 산객이 백운산 암자를 찾아가는 산행에 1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천종산삼을 발견하기도 했다.
백운산 억불지맥 주능선 삼거리
백운산 억불지맥 주능선 삼거리, 정상 0.3km, 진틀 3.2km, 억불봉 5.6km
가다 서다 가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니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한재를 지나 따리봉을 넘어 참새미재로 넘어 갈 계획이였지만 이 컨디션으로는 목표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느리게 걷고 머무르며(Walk & Stay) 쉬엄 쉬엄가는 나에겐 안내 산악회를 따라가면 매번 시간이 아쉽다. 천천히 숨을 돌려가며 오르니 466개의 계단이 나오고 끝나는 지점은 백운산 억불지맥 주능선 삼거리이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 300m 지척이고 오른쪽은 억불봉으로 가는 길이다.
백운산 고로쇠
38년전부터 광양 백운산에서는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가 열린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전투를 벌이다 백제 병사들이 지쳐 백운산까지 후퇴했고, 이 때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 다시 전투에 나가 승리했다고 전한다. 또 통일신라 말 도선 국사가 오랜 좌선 후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를 펼 수 없었다. 옆에 있는 나무를 잡고 일어서니 나무가 꺾이고 꺾인 나무에서 수액이 뚝뚝 떨어져 나와 그 물을 마셨더니 원기를 회복하고 다리 통증도 사라졌다고 한다. 도선 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렀고 그 이후 음운변화에 의해 고로쇠로 정착,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백운산 억불지맥 주능선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만난 조망 쉼터
매봉과 갈미봉
쫓비산과 억불봉, 쫓비산 아래 매화 마을이 있고 억불봉 아래 백학동이 있다.
도선국사가 백운산 억불봉 아래에 위치하는 백학동을 가리켜 학이 하강하는 물형과 황룡이 배를 지고 있는 물형으로 풍수해가 없는 선계(이상형)의 땅이라 감탄하며 백학동이라 명명하였다. 그래서인가 수어댐에서 바라본 백운산 억불봉은 한 마리 학이 사뿐 내려앉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어치, 지계마을 주민들은 동, 남, 북의 삼방에서 쳐다보면 고가 높은 바구리(바구니)를 되짚어 놓은 형상이어서 이곳 사람들은 억불봉을 가리켜 바구리봉(바구니봉)이라 부른다. 깍아진 듯 한 기암괴석의 다섯 개 후봉을 거느리고 있어 광양읍과 옥룡면에서 쳐다보면 구름위에 솟구쳐 용이 승천하려는 자세인 듯도, 범이 도약하려는 듯한 자세로 억불봉을 신성시 여긴다.
매봉으로 가는 길
백운산 상봉이 코앞이고
백운산 상봉 정상 넘어 지리산 능선
백운산 상봉 정상
백운산 정상은 거대한 암봉이다. 육산의 한가운데가 불쑥 튀어나온 모양새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산 북쪽에는 섬진강이 있고, 그 건너에 노고단에서 반야봉, 토끼봉을 거쳐 천왕봉까지 해발 1,000m가 넘는 거대하고 장쾌한 지리산의 주능선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리면 한려수도와 광양만도 내려다 보이지만 오늘은 미세번지로 흐려 조망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탁 트인 공간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종석대에서부터 반야봉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주능선
호남정맥 능선
억불 지맥 능선
백운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는 한재로 내려가 숨을 돌리고는 따리봉으로 올라 선 뒤 도솔봉으로 이어진다. 따리봉은 또아리봉으로도 부르기도 하는데, 또아리(똬리)란 짐을 머리에 일 때에 짚이나 헝겊으로 둥글게 틀어서 만든 물건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노인분은 백운산은 배의 형상이며 배를 저을 때 쓰는 도구인 따리에서 따 온 말이라 하신다. '따리'란 물속에 잠기는 아랫부분에 있는 넓적한 널조각을 애기한다.
가려 했던 따리봉과 도솔봉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본 신선대
벡운산 아래 조망터
백운산 쉼터에서 바라본 정상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백운산
예로부터 광양에는 백운산의 영험한 기운 덕분에 인물이 많이 난다고 알려지고 있다. 문장이 뛰어나 윤구(尹衢), 유성춘(柳成春) 등과 함께 호남의 3걸(傑)로 알려진 한림학사 신재 최산두 선생이 광양시 봉강면에서 봉황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고 병자호란직 후 몽고국으로 건너가 몽고국 왕비가 된 월애부인이 옥룡면에서 지혜의 동물인 여우의 정기를 받았다고 한다. 부의 상지인 돼지에 정기는 아마도 광양시민들이 나누고 있지 않을 생각해본다.
백계산이라고도 불렸던 백운산
백계산이라고도 불렸던 백운산
옛날 백운산은 백계산이라고 불리웠다.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나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계산으로 나오고, ‘옥룡사․황룡사 등이 백계산(白鷄山)에 있다’고 돼 있다. 이어 17세기 <동여비고>에는 ‘백운산은 백계라고도 한다’고 되어 있다.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757년 <여지도서>에 ‘옥룡사․황룡사등 사찰들이 백운산에 있다’는 기록이 등장하며 오늘날까지 백운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 백계산은 백운산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만 가리킨다.
백운산 정상에서 내려와 신선대로 가는 길
신선대로 가는 길에 바라본 백운산 상봉
다시 신선대 방향으로 길을 나서고
뒤돌아본 백운산 상봉
신선대 아래
신선대로 오르는 길
신선대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신선대에서 바라본 메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따리봉과 밥봉
종석대에서부터 반야봉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주능선
파노라마 뷰
신선대를 뒤로 하고 한재로 가는 길에 바라본 상봉과 신선대
신선대를 뒤로 하고 한재로 가는 길
한재로 가는 길에 만나는 주목나무와 조망터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종석대를 내려와 무너미재를 지나 송신탑이 드러나고, 노고단 정상 할매탑에서 돼지령으로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을 거쳐 반야봉과 삼도봉, 그리고 화개재로
토끼봉과 명선봉
덕평봉을 지나 칠선봉을 거쳐서 영신봉으로
촛대봉에서 연하봉과 일출봉, 장터목을 거쳐 재석봉과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너무나 아쉽다. 멀리서 왔기에 더욱 아쉽다. 미세먼지로 맑은 조망이 망거진 것이 아쉽다. 그래도 위안을 삼아 본다면 백패킹 포인트를 체크 한점이다. 멀지만 한번 쯤 이 곳 백운산 비박을 하며 망중한을 즐겨 보리라.
다시 길을 나서고
한번 더 바라보는 도솔봉과 따리봉 그리고 밥봉
달려오는 애기 돼지(좌)
한재로 내려가는 길
한재 주변 풍경
한재 사거리
광양과 구례를 넘나드는 큰 고개 한재
백운산에서 내려와 따리봉으로 오르기 전 광양과 구례를 넘나드는 큰 고개 한재를 만나게 된다. 대치(大峙)라고도 불렸으며 한때 백운산 준령을 넘어 구례과 왕래되어 오던 유일한 육로이기도 했다. 한재는 '한치(汗峙)'라고도 불렸으며 『조선지형도』에는 '한치(寒峙)'로 표기되어 있다. 표고가 860m로 높은 편이고 겨울이면 북향으로 되어있어 추위가 심하다보니 여름에는 '땀이 난다'는 뜻으로 '땀 한(汗)'를 써 '한치(汗峙)', 겨울에는 춥고 차다는 찰 한(寒)자를 써 '한치(寒峙)'라고도 불려 진 것이 아닐 가 생각 해 본 다.
따리봉, 도솔봉,밥봉으로 가는 길
광양 논실과 진틀로 가는 길
한재에서 논실마을까지는 2.3km, 임도길을 따라 간다. 이 마을에는 논이 많은 계곡이라 하여 답곡(沓谷)이라 이름하였으며 논실이라고도 부른다.
논실에서 바라본
백운산 능선
진틀 마을에 위치한 공영 주차장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맑은 조망마져 사라지고, 눈 마져 없으니 백운산 겨울은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따리봉과 도솔봉을 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설레임으로 묻어 두고 오늘 백운산 산행을 이곳에서 마무리 한다. 봄에 보자 백운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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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마시는새
제가 매주 가는 산악회네요. 거의 200산 아니면 오지산만 가는 산악회인데 모처럼 100산이 성원이 되서 출발했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옥의 티 하나. 앞에 산 소개에서 주화산은 장수군이 아니고 진안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