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극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덥는 요즘 모처럼 단 하루 미세먼지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 뉴스, 머리속에 떠오른 건 산(山)이요. 태백산(太白山)이다. 나에게 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산은 설악산도 아니고, 지리산도 아니고, 오대산도 아닌 태백산이다. 다른 산들에 비해 접근이 쉽고, 제대로 된 눈꽃이 있고, 멋진 조망과 주목 군락이 있기 때문이다. 마른 가뭄에 좀처러럼 눈이 보기 어려운 이번 겨울이지만 나에게 태백은 언제나 하얀 설경을 간직한 크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산이기 때문이다.
겨울, 그 차디찬 바람속으로 들어가다.
태백산(太白山, 1566.7m)
백두에서 시작하여 지리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 백두대간, 그 허리에 태백산(太白山, 1566.7m)이 있다. 백두대간의 주요 산들과 달리 태백산은 도립공원으로 남아 있다가 2016년 제22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그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받게 되었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로 이루어져 있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사계절 다양한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지대가 높은 만큼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려 백색 설경이 빚어낸 창연한 자태와 신비로움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 잡는다. 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은 매년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나는 오늘 때 지난 일출을 보기 위해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산 산행의 들머리는 유일사 방면과 백단사 방면, 당골 방면이 대표적이다. 태백산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출발 기점이 대부분 800미터 이상에서 시작되고 등산로도 비교적 완만해서 산행이 수월한 편이다. 어느 쪽으로 오르던 대략 2시간 내외로 정상에 닿을 수 있다. 한 곳에서 시작해 또 다른 지점으로 내려와도 좋고, 오르고 내리는 길을 왕복해도 된다. 왕복 4시간 정도의 거리이며 문수봉과 부쇠봉 등의 능선을 탄다면 5~6시간쯤 걸린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고 등산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시작해서 유일사를 지나 능선을 타고 장군봉을 거쳐 천제단에 오르는 길이다.
◆태백산 등산코스
▶ 태백산 종주코스 : 어평재-유일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광장 5시간 30분(11km)
▶ 어평재 코스 : 어평재-유일사-장군봉-천제단 2시간(4km)
▶ 유일사 코스 : 유일사 입구-유일사-장군봉-천제단 2시간(4km)
▶ 백단사 코스 : 백단사입구-반재-망경사-천제단 2시간(4km)
▶ 당골 코스 : 당골광장-반재-망경사-천제단 2시간 30분(4.4km)
▶ 문수봉코스 : 당골광장-제당골-문수봉-천제단 3시간 30분(7km)
오늘 나의 산행은 어평재에 시작한다. 어평재 코스는 유일사 코스와 시작점이 조금 다를뿐 유일사에서 합류되며 함백산과 태백산을 가르는 기점이자 백두대간길에 하나이다. 또한 어평재와 유일사 코스는 태백산의 가장 대표적인 눈꽃 코스이기도 하다. 아름드리 천년 주목에 핀 화려한 설화와 환상적인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장군봉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산그리메는 백두대간 중심에서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 오늘의 산행 코스
◇ 태백산 어평재 등산 코스 산행거리 : 약 12.5km(도상거리)
▷ 산행코스 : 화방재→사길령매표소→사길치(사길령산신각)→태백산(장군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주차장
｜청량리역을 출발 태백역에 도착
수요일 오후 11시10분, 평일인데도 밤기차는 간간히 보이는 등산객과 일반손님으로 만원이다. 청량리를 떠난 기차는 새벽3시가 되서야 태백역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하기는 이른 시간 주인에 배려로 한,두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미리 봐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한 많은 단종의 혼령이 서린 곳, 어평재
어평재 휴게소
식당 사장님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택시를 타고 계획보다 늦은 5시가 되서야 어평재에 도착한다. 들머리인 ‘어평재(御坪峙)’는 우리에게 ‘화방재(花房領)’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화방재는 일제 강점기 때 식물 조사를 담당했던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이 당시 초대 일본 공사였던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에 이름을 따서 ‘화방재(花房領)’로 고쳐 불려지게 된 것이다.
어평재
하지만 이곳은 562여년 전부터 한 많은 단종의 혼령에 얼이 서린 곳이라하여 ‘어평재(御坪峙)’라고 불려 왔고, 1910년판 조선지지자료와 1915년판 조선약도 등을 보면 이 고개 이름을 어평치(魚坪峙)라 하였으며, 고개 아래 마을을 어평리(魚坪里)등으로 명기하고 있다.
단종과 추익한, 영월 보덕사 산신각 외벽에 있는 탱화
조선의 제6대 국왕 단종, 어린 나이에 즉위하고 자신의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게 되며 1457년(세조3) 단종은 유배를 온다. 하루는 추익한이 유배온 단종을 위하여 머루와 다래를 따서 만나러 가던 중 단종이 곤룡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단신으로 동쪽 골로 행차하는 것을 보았다. 이에 놀란 추익한이 꿇어 엎드리며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여쭈었더니, 단종은 간단히 "태백산으로 가는 길이오."라고하며 홀연히 사라졌다 한다.
추익한은 불안한 마음에 단종의 거처로 달려갔지만, 단종은 사약을 받고 죽은 후였다. 슬품에 잠긴 추익한은 단종의 환상을 보았던 강가로 달려가서는 거기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렇게 태백산으로 간다던 단종은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고, 단종 복위를 꾀하다 죽은 금성대군은 소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 그때 혼령이된 단종이 쉬었던 곳을 정거리, 기거할 땅이라고 한 고개 아래 마을을 어평리(魚坪里)이라 부르고 이곳 고개를 어평재(御坪峙)라 하였다.
어평재 입구, 홀로 시작한는 산행
사길령으로 가는 길
｜백두대간 사길령(치), 샛길재
백두대간 사길령 표지석
사길령은 정거리에서 천평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강원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던 중요한 교통로였다. 태백산 산등이였던 옛길을 대신해 새로이 길을 뚫었기에 이 길을 '새길'이라 하였고 그 고개를 '새길재'라 하였던 것이다. '신로치(新 路峙)', '조도령(鳥道嶺)', 사길령('士吉嶺)', 사길치('四吉峙)', '서길령(瑞吉嶺)' 등으로 불리우는데 모두 '새길'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길령 매표소
사길령 매표소에서 산령각으로 가는 길
산령각
산령각은 조선 후기 이 고갯길은 넘나들던 보부상들이 사업에 번창과 안전을 기원하고자 지은 것으로 함께 서낭당(국수당)이 있으며 신수로 모시는 엄나무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태백산 일대 여러곳에 서낭당이 있는데 뒤에는 가시가 있는 엄나무가 서낭목으로 서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이는 변사한 단종을 돌보고 신령이 된 충의공(忠毅公) 엄흥도(嚴興道)가 죽어서까지 단종을 보필하기 위하여 그 충절의 넋이 사후에 엄나무가 되어 단종이 계신 서낭당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사 쉼터, 유일사 갈림길
유일사 쉼터, 유일사 주차장 2.3km, 유일사 0.1km, 천제단 1.7km, 사길령 2,5km
유일사 쉼터
유일사 갈림길
유일사 쉼터, 유일사 갈림길를 지나 오르는 길
뒤돌아본 함백산 방향
유일사 쉼터(갈림길)를 지나 산등성이에 올라 붙는다. 20분정도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다보면 주목이 하나 둘 나타나고 태백산 산행의 백미인 주목 군락지가 그 모습을 드런내다. 어둠이 내려 앉았던 태백에 아침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온 몸을 휘감던 어둠은 숲길을 벗어나자 별빛이 쏟아지고 얼마가지 않아 미명으로 바뀐다. 미명은 다시 박명으로, 박명은 다시 여명으로 넘어간다. 찬란한 일출이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에 이고 있던 불빛을 끄고 다가오는 태백에 빛을 맞이하며 나는 다시 자분자분 길을 나선다.
하나 둘 주목이 나타나고
망경대 갈림길, ←유일사주차장 3.3Km, ↙망경대 0.6km, 천제단 0.7Km→
여명속 태백시 방향
｜주목 군락지
주목 군락지를 지나 장군봉으로 향하며
｜태백산 주봉, 장군봉
4시 30분에 시작하려던 산행은 5시 10분이 시작되고 7시 20분이 되서야 태백산 정상 장군봉에 도착한다. 준비된 일정에선 벗어나 시간차이가 있지만 이 또한 일출을 보려던 계획된 일정에선 벗어남이 없다.
태백산 천제단 중에 하나인 장군단
태백산 장군봉 정상석
장군봉에서 서니 호쾌하고 장쾌한 능선이 펼쳐진다. 가야 할 천제단 천왕단이 보이고 그 옆으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대간 큰 줄기가 이 곳 태백산 부쇠봉에서 깃대배기봉, 구룡산, 옥석산(옥돌봉), 선달산으로 지나 소백산으로 이어져 형제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을 이룬다.
백두대간 종주길에 있는 옥선산은 단군 환인이 머물고 간 자리에 옥돌이 솟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옥돌산, 옥돌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옥석산은 오전약수로 유명한 산이다. 탄산·망간·마그네슘·칼슘·철분등이 풍부해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으며, 밥을 짓으면 찰기가 돌고 푸른빛이 돈다. 그 아래 구룡산이 있고 우리나라 유일의 전술폭격훈련장인 필승사격장 보인다. 주변은 납을 비롯해 카드늄 같은 중금속과 발암물질등으로 오염되고 다시 민족의 생명수인 한강과 낙동강으로 흘러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다.
1981년에 건설된 국내 최대 종합전술사격장 필승사격장
좀 더 고개를 돌리니 마대산(馬垈山),어래산(御來山),목우산(牧牛山),망경대산(望景臺山),단풍산(丹楓山),매봉산(梅峰山),선바위산,장산(壯山)등 영월의 크고 작은 명산들이 펼쳐진다. 망경대산의 산이름 유래는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되었을 때 충신 추익한이 수시로 이 산에 올라 한양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망경대산이라 한다.
장군봉 장군단
장군봉에서 바라본 청옥산, 두타산, 비단봉, 근산, 대조봉, 연화산, 육백산, 응봉산, 그리고 낙동정맥의 백병산
두리봉, 소문수봉, 문수봉 넘어 면산, 삼방산, 묘봉
울진 왕피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대령산, 통고산, 금장산, 비룡산, 일월산이 펼쳐진다.
가야 할 태백산 천제단, 천왕단
｜태백산 천제단, 천왕단
장군봉에서 펼쳐지는 조망을 둘러보고 천왕단이 있는 천제단으로 향한다. 천제단이란 자연석을 쌓아 만든 3기의 제단말하며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천왕단(天王檀)은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 제단으로 ‘한배검’이라고 쓴 비석이 있고, 지나온 장군단(將軍檀)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내부에 제단이 있으며 그 위에 자연석을 비석처럼 세워 놓았다. 나머지 하나는 천왕단 남쪽 아래의 숲 속에 있다.
태백산 천제단, 천왕단
태백산 천제단 중 하나인 천왕단
태백이란 말은 크게 밝다는 뜻으로 태백산을 "한밝뫼" 혹은 "한배달"이라 일컫는다. 원래는 인근 북쪽의 함백산을 포함해 지칭한다.'한밝달'이 '한백달', '한배달'로 전음되어 '한민족' '배달민족' 같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태백산 천제단 일출
7시35분, 달바위봉과 백병산 넘어 능선 위,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며 벅찬 감동으로 다가 온다.
태백산 천제단 일출
망경사 가는 길과 부쇠봉으로 가는 길
10분간 떠오르는 해를 보며 무념무상속에 잠겨 있다보니 추위가 느겼진다. 이날 태백산 정상은 영하 23도 였다. 잠시 쉴 곳을 찾기 위해 천제단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곳에서 천제단을 지나 200m정도 내려가면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한 단종비각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만경사 입구가 나오며 반재로 가는 길과 문수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망경사 입구엔 천제단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물 용정(龍井)샘물이 있다. 망경사에서 30분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반재 삼거리에 휴식 터가 나온다. 반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하산 하면 백단사로 가는 길이고, 우측 숲이 우거진 쪽으로 내려가면 당골 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반재에서 당골 방향으로 10분정도 내려가면 청정계류가 흐르는 당골 계곡에 도착하게 되고,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단종비각
｜망경대 망경사
망경사
태백산 천제단 아래 자리 잡은 망경사는 우리나라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모습은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며 망경사 입구에는낙동강 발원지 중의 하나인 ‘용정’이 있다.
｜망경사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
망경사에 도착하니 시린 바람에 몸 하나 숨길 곧이 없다. 망경사에서 먹으려 준비한 컵라면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부쇠봉을 지나 가려던 애초에 계획은 차디찬 칼바람을 피해 망경사에서 부쇠봉 아래 길을 통해 문수봉으로 그 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망경사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
천제단 1.1km, 문수봉 1.5km
조용하고 호젓한 등산로를 타고 멀리 조망되는 문수봉을 이따금 올려다보며 등산로를 걷는다. 길위로 사람들의 발걸음 보이지 않고 이 곳에 터줏대감에 발걸음 많이 보인다.
천제단 2.3km, 문수봉 0.3km, 백천탐방지원센터 4.9km
｜태백산 문수봉
해발 1517m의 바위 산봉우리 문수봉은 바위군으로 이루어져 있고 크고 작은 높은 돌탑들이 쌓여 있다. 문수봉이란 이름은 옛날 이 산봉우리의 바위로 문수불상을 다듬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발 1517m의 문수봉 정상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멀리 일자봉과 월자봉이 있는 일월산이 보인다.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문수봉에서 태백산 정상과 지나온 길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문수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가까이 함백산을 줌심으로 계방산,상원산,오대산, 발왕산, 동대산, 설악산 대청봉이 그리고 대덕산과 고적대 청옥산이 보인다. 청옥산 옆은 두타산이다.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소문수봉으로 가는 길
바람이 매섭다. 차디찬 바람 한점 가릴 곳 없는 문수봉을 뒤로 하고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소문수봉 역시 너덜바위로 되어 있다.
｜태백산 소문수봉
태백산 소문수봉 정상
함백산
천제단 3.1km, 문수봉 0.5km, 당골광장 3.5km
｜당골 광장 하산길
당골광장 갈림길. 천제단 3.0km, 문수봉 0.4km, 소문수봉 0.1km, 당골광장 3.1km, 금천 3.6km
｜붉은 나무 주목
당골 광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주목
주목은 색깔이 붉다하여 주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주목은 재질이 치밀하고 아름다워 최고의 재목으로 꼽힌다. 임금의 관은 주로 주목을 사용했으며 일제 식대는 약탈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주목은 나무의 99%가 말라도 뿌리 어딘가에 1%의 수분만 있어도 새 생명을 잉태한다. 그래서 기둥이 다 썩어 이내 쓰러질 듯해도 주목은 종종 잎사귀를 띄운다.
죽은 듯하지만, 죽지 않은 것이다. 숨을 거둔 고사목도 천년에 세월을 버틸 듯 쉽게 쓰러지지 않아 주목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말하며 신령스럽게 여긴다. 이는 산을 정복에 대상이 아닌 숭배하는 우리의 사상과 맞물려 있다. 애초에 조상들은 산은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 여기며 하늘이 곧 산이고, 산이고 곧 하늘이라 여겼다.
태백산 주목
당골 광장으로 가는 길
문수봉 1.8km, 소문수봉 1.8,km 당골광장 1.7km
어느 덧 태백산 산행도 끝이 보이고, 긴장이 풀려서 인가 가는 걸음 걸음이 더뎌진다. 추위속에 행동식만 섭취했더니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지며 더 이상 보고자 하는 것도 보이는 것도 적어지며 그저 걸음은 타박 타박 당골 광장으로 향한다.
당골 광장으로 가는 길
당골 광장 부근
｜날머리 당골 광장
눈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당골 광장.
｜에필로그 (Epilogue)
5시 10분 어평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12시 40분에 되서야 당골 광장에서 마무리 된다. 돌아갈 기차 시간이 여유롭다 보니 버스를 타고 태백역 근처에 성지사우나에 몸을 녹여 본다. 갑작스러운 산행, 멋진 설경도 상고대도 없지만 그래도 만족습럽다. 발길을 제촉하는 이도 없고 그렇다고 지체하는 이도 없으며, 시간에 얽메이지도 않고 그저 발길 가는데로 가다 서다를 반복 하며, 차디찬 겨울 바람 태백에 길을 묵묵히 걷는 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다음을 기약하며...
간략 일정 소개
11:20분 청량리역 출발
03:00 태백역 도착
03:10 가마솥 순대국 이동
04:40 어평재까지 택시 이동 택시비 15,000원
05:10 어평재 산행 시작
12:40 당골 광장 산행 종료
13:20 성지 사우나 5,500원
15:00 시골 뚝배기 어탕 12,000원
16:10 태백역 출발
19:00 청량리역 도착
국립 공원 및 국내 명산 실시간 CCTV 영상
http://pclife.blog.me/221421418181 (사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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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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