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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춥지만 미세먼지 거의 없는 쩌는(?)날씨에 혹해
금요일에 부랴부랴 휴가내고 왔는데요,
........올라가는 내내 목도 칼칼한거 같고 기분이 좀 거시기 해지더군요.
그렇다고 집에 도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올라가 봅니다.
오봉 근처에서 김밥 한줄 때운 후 흐릿한 전경(한숨)을 감상하고 도봉산 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등산 경험이 별로 없는 탓인지 가끔 길이 헷갈립니다.
예전에 올라갔던 산들은 잘모르면 산악회 표식으로 등산로를 판별했는데
여기는 그게 없어서(아니면 못본걸지도) 길을 잘못 들었다가 돌아와서
드문드문 오가는 등산객 지나가길 기다린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여하튼 이 길은 돌산타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도봉산 정상에 오르고 싶었지만 오후 3시 넘어서 강수예보가
잡혀 있어서 고심 끝에 포기하고 하산 합니다. 이번엔 자가용 말고 대중교통을
처음 이용해서 등산시간이 제약이 걸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06시에 센트럴 고속버스 첫차 타고 지하철로 해서 다이렉트로 3시간 걸려 왔는데..
장점은 몸이 편하고 왕복비로 6만원 굳는다는 거랑 서울도로의 교통지옥을 겪지 않아도
되는게 좋더군요.
단점은 지하철 에서 정신력 소모가 심하다는거..?
하산 시작 하자마자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 지더니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눈발이 날리는게
심상치 않아서 서둘러 내려갑니다.
중간에 자리 한편 에서 술 한잔 거하게 걸치시는거 같은 등산객들 슬쩍 보며
'와! 좀 있으면 눈비 올텐데 대단한 사람들 이다!!' 라고 속으로 감탄 하면서 열심히 내려 갑니다.
...................
뭡니까요, 이 화창한 날씨는...
30분만 더 늦게 하산 했으면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것을!!(털썩)
뭐, 저 뒤로 날씨가 금세 흐려지고 얼마 후 비가 오기 시작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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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고 나서 날씨 맑아지면 오기로 다시 오르고 싶기도 하고...
저는 치악산 종주 산행하며 비 쫄딱 다 맞아가면서 산행했는데 하산하고 주차장 오니 쨍하더라구요 ㅎ
내려오면서 아쉬워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더군요. 왼쪽다리에 장경인대염 조짐만 안보였어도 당장에 발길 돌렸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