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설악종주(서북릉+공룡릉) 다녀왔습니다.55

드디어 길었던 설악 산방이 풀린 지난 주말,

남교리에서 시작하는 동호회 단체산행이 있어

무박 설악종주를 도전하였습니다.

남교리~귀때기청봉~대청봉~희운각

~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까지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한 번에 타는

37km짜리 코스입니다.

결혼 후 체중이 10kg 가량 불어나서

지난 근로자의날 무박화대 할 때에도

오르막이 매우 힘들었는데,

역시나 이번 설악에서도

남교리~대승령 초반 오름 구간과

공룡능선의 1275, 나한봉 등

바짝 솟은 오르막에서 아주 힘들더군요 ^^;

그래도 다행히 날씨가 선선해서

운행 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교리~대승령 3시간

대승령~한계령 3.5시간

한계령~대청봉 3시간

대청봉~희운각 1시간

가량 걸렸고,

시간 내에 공룡 진입하여

이후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쉬엄쉬엄 운행하였습니다.

방전된 체력도 체력이지만

날씨가 너무 쾌청해서

공룡에서는 차마 보이는 경치 무시한 채

속도를 낼 수가 없더라구요 ^^;;

그래도 처음 계획했던 페이스와

거의 5분 이내 차이로 각 구간을 주파하며

아주 계획적인 산행에 성공하였습니다 ㅎㅎ

물은 수낭 2리터, 보온병 얼음 500ml를 준비했고

희운각에서 1.8L를 추가 구매하였습니다.

날이 선선해서 어느 구간에서도

물이 모자라진 않았는데,

조금 더웠다면 중청에서 500ml를

하나 더 구입했을 것 같습니다.

밥은 주먹밥 두 개를 서북릉 중간중간 먹어주었고,

버터김자반을 챙겨가서

희운각에서 구매한 햇반과 함께 크린백에 넣고

조물조물하여 주먹밥 두 개를 더 만들어 들고

공룡으로 들어갔습니다.

햇반 + 김자반 조합은 강추합니다.

칼로리와 염분도 높고, 먹기도 편하고,

경량화에도 꽤 큰 보탬이 되더군요 ^^

이외 행동식으로 단호박양갱 5개와

건파인애플, 포도당캔디, 파워젤 2개를 챙기고

동행자에게 받은 소금사탕 몇개와 조합했습니다.

물 구하기 쉬운 지리에서는 육포 등

건조식을 많이 챙기는 편인데,

설악처럼 물 구하기 어렵고

급사 오르막이 많은 곳에서는

파워젤 비중을 조금 늘려도 좋겠다 싶더군요.

파워젤 먹은 후 5분 후 ~ 20분 정도는

조금 더 힘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플라시보일지도 ^^)

그리고 단체로 협찬 받은 Nitto 사의

키네시올로지 근육테이프를

무릎 근처에 붙이고 걸었는데,

지난 무박화대와 비교해봤을 때

유의미한 효과는 있는 듯 싶었습니다.

족저 등 테이핑 안 한 부위가

좀 더 먼저 쳐지기 시작하더군요.

딛을 때 발생하는 근육 떨림을 잡아준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협찬 받은 제품이라 긍정적인 사견이

포함되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

테이핑 해서 마이너스는 없었다는건 확실합니다)

5월 안에 무박화대, 무박설악을 마쳤고

무박육구까지 클리어하면 좋겠으나

그랬다가는 집에서 쫓겨날 듯 합니다 ㅎㅎ

두 번의 무박종주를 치르며

무엇보다 다이어트 뽐을 강하게 받아서

오늘부터 다시 저탄고지 모드를 발동하기로 했네요.

이제 다시 70kg으로 돌아갈 때까지

무박종주는 좀 넣어둘까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지리능선은 바지런히 걷는 맛,

종주하는 맛이 좋은데

설악은 워낙 눈이 즐겁다보니

종주보다는 그저 공룡능선,

혹은 어디 계곡에 짱박혀서

시원한 바람 쐬면서 조망 구경하는

신선놀음 산행이 제격이구나 싶더군요.

멋진 경관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 하고

뒤로한 채 바쁜걸음 걷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