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은 꽃피는 3번째 봄날이였다6

우리는 한 사람씩 우주공간을 흐르는 별입니다, 머언 하늘길을 떠돌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 이렇게 와 있는 별들입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서로 그리워하고 소망했기에 여기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 별입나다.

그러니 당신과 나는 지적의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늘길 가는 별들은 다만 반짝일 뿐

서러운 마음 외로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간순간 외로워하고 서러워할 줄 아는 별들입니다.

안타까워할 줄도 아는 별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들이겠습니까!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잠시 그렇게 머물다가시기 바랍니다.

오직 사랑스런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내앞에 잠시 그렇게 계시다 가시기 바랍니다,

굳이 재촉하지 않아도 이별의 시간은 빠르게 오고 우리는 그 명령을 따라야만합니다. 그

리하여 당신은 당신의 하늘 길을 떠나야 하고 나는또 나의 하늘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다시 만난다는 기약은 바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앞으로도 오래 외롭고 서럽고 안타깝기까지 할 것입니다,

부디 당신 오늘 우리가 이 자리 이렇게 지극히 정답게 아름답게 만났던 일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을 기억하신다면 앞으로도 많은 날 외롭고서럽고 안타까운 순간에도

그 외로움과 서러움과 안타까움이조금은 줄어들 것입니다.

나도 하늘 길 흐르다가 멀리 아주 멀리 반짝이는 별 하나 찾아 낸다면 그것이 진정 당신의 별인 줄 알겠습니다,

나의 생각과 그리움이 머물러 그 별이 더욱 밝은 빛으로 반짝일 때 당신도 나를 알아보고 나를 행해 웃음 짓는 것이라 여기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오래도록 반짝이면서 외로워하기도 하고서러워하기도 합시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헤어지고 난다면 어디서 또 다시 만난다 하겠습니까?

잡았던 손 뿌리치고 나면 언제 또 그손을 잡을 날 있다 하겠습니까?

너무도 사랑스럽고 어여쁘신당신, 오직 기적의 별인 당신, 많이 반짝이는 당신의 별을 데리고 이제는 당신의 길을 가십시오,

나도 나의 길을 가렵니다

그대여 오늘은 여기서 안녕히! 나에게도 안녕히!

Dum fata sinunt vivite laeti.

운명이 허락하는동안 즐겁게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