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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12월 초에 등포 입문 후 이것저것 눈치없게 많이 여쭤보다가 그나마 저렴하게 장비 구성해서
이번 1월 1일 한라산 야간산행 후 일출을 보고 왔습니다.
장비는
상의 - 베이스/브린제 긴팔 , 미드/폴라텍 마운틴 집업 , 소프트/마운틴 경량패딩 , 하드/롱패딩
하의 - 베이스/언더아머 콜드기어 , 미드/콜핑 방풍 바지
외에 마운틴이큅먼트 비니, 블다 뉴기즈모 헤드랜턴, 아무 바라클라바, 아무 마스크에
그레고리 발토로 80에 아이젠이랑 스패츠 넣어갔고 쓰지는 않았습니다...제일후회...
후기는 1월 1일 00시 땡 하자마자 다른 분들과 함께 카운팅 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년전 지리산과는 달리 정말 등산로가 편하고 잘 되있더군요.
같이 간 동생들이 등산이 처음이라 천천히 다른분들 비켜 드리며 올라갔고
베이스에 미드만 입어도 땀쟁이라 크게 춥지않아 경량패딩은 가방에 넣고 올라갔습니다.
속밭 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물 한잔하고 사라오름 입구쯤 되니 서서히 추워지더군요.
새벽 3시 30분 좀 넘어서 진달래 대피소 도착 후 인터넷에서 산 비닐쉘터 (차량용커버) 둘러쓰고
따로 챙겨간 음식은 없어서 귤을 까먹으면서 버티다가 4시 30분쯤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으려고
출발을 했습니다.
진달래 - 백록담 1시간 30분 코스가 많이 빡시다해서 걱정은 많이했는데 생각보다는...괜찮았습니다.
6시쯤 백록담 도착 후 눈물의 인증샷을 찍고 비닐쉘터 다시 치고 축축하게 젖은 비니랑 옷들 갈아입으며 전망 좋은데서
대기 시작.
7시쯤 넘으니 사람들 점점 많아져 쉘터 철거하고 다시 중무장 한 후에 일출을 기다립니다.
7시 36분쯤 저 멀리 구름 사이에 점이 쿡 찍히더니 점점 빛나더라구요.
8시쯤 짐 마저 정리하고 옷 챙겨입고 하산 시작합니다.
아이젠을 안신고 올라가서 내려올때도 안신었는데 왜 안신었을까 궁금할정도로 길이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내려오며 조금 쉬고 너무 너워 옷도 좀 벗고하느라 내려오니 정확히 12시 였습니다.
12시간은 긴 여정이었네요...
진짜 아무 준비없이 히트텍에 방풍으로 둘둘 두른 지리산은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엔 준비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듣고 검색도 많이 해가서 상대적으로 덜 고생하며 보고왔습니다.
뒤에 어느 분이 4년간 매년 올랐는데 올해가 일출 처음이라 하길래 하늘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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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