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9(목) 황홀했던 설악산 눈꽃산행34

○ 산행코스 : 오색분소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 산행거리 : 16km 정도 

○ 산행시간 : 09:30 (07:00 ~ 16:30)

금주 설악산 눈소식에 오색 ~ 대청봉 ~ 설악동 코스로 눈꽃산행을 다녀와 후기를 남겨봅니다.

저역시 전국 주요산들의 눈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통제풀렸다는 글에 주저없이 가족들의 허락을 어렵게 받아

자차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말 설악산에 뒤늦은 단풍산행을 왔을때 준비를 제대로 해가지 않아서

몸에 살짝 떨리고 저체온증 오는것 같은 증세가 있었는데(이때 살짝 멘붕왔어요. ㅠ ㅠ)

이번에는 큼직한 배낭에 이것저것 준비해서 아주 쾌적하게 산행했네요.

< 복장 및 기타 준비물 > 

- 상의 : 기능성 내의 + 동계용 짚업티 + 운행용 솜잠바 + 체온보존용 우모복

- 하의 : 기능성 내의 + 얇은 하계용 타이즈 + 동계용 등산바지 + 낙타양말

- 고글, 스틱, 동계용 장갑, 핫팩, 스패츠(사용X), 보온병(대1, 소1), 보조배터리, 헤드랜턴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준비해서 4시에 출발하여

혹시 모를 블랙아이스를 살펴가며 조심조심 운전해오니 6시 50분에 오색그린야드호텔 주차장에 도착..

복장, 장비 챙겨 7시에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시작했습니다.

올해 처음보는 일출이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봅니다.

산행 시작한지 2킬로 넘어서자 눈이 어느정도 쌓인게 보이네요.

이정도 눈도 행복합니다~ㅎㅎ

해뜨고 구름이 걷히자 파란하늘이 모습을 보입니다.

설악산은 온통 눈세상.. 아이젠 꺼내 신습니다.

스노우볼 현상인가 아이젠에 눈이 달라붙질 않아 운행하기 좋았어요. ^^

눈이 시리도록 파란 겨울 하늘이네요.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등로까지 축 늘어져서 허리를 굽히고 엉거주춤 지나가야 합니다.

그야말로 눈터널..

눈꽃이 실하네요.ㅎㅎ

대피소와 공?도 보이고..ㅎㅎ 눈에 온통 하얀 가루를 뿌려놓은것 같아요. 

한 5부능선 정도만 눈이 쌓였고 포근한 날씨로 아래쪽은 다 비가내렸나 봅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도 멋집니다.

대청봉을 얼마 앞두지 않고 눈이 정말 많았어요. 

바람이 불면 달그락 소리를 내던 얼음열매.. 

물한모금 안 마시고 여기까지 왔던터라 열매하나 따서 오도독 맛도 봅니다.ㅎㅎ

하늘이 완전히 열렸어요.  짙푸른 하늘빛과 눈꽃이 대조적입니다.

이 부근부터 설경이 정말 활홀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뭇가지가 축축 늘어져 부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중청대피소에서 라면 먹으며 주워듣기로..ㅋㅋ 한계령에서 중청 넘어오는 쪽은 넘어오기 힘들었다고 하시던데.. 

아마 나무가 쓰러져서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눈꽃의 향연

와.. 눈이 이삼십센터는 온듯 싶습니다. 종아리 중간정도까지는 눈에 빠지더라구요.

이건 뭐 나무가 아니라 얼음이네요.ㅎㅎ

나무전체가 얼음덩어리가 됐네요.

나무가 별로 없는 이곳부터 대청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해서 눈 많이 쌓인 한라산 분위기가 나는것 같기도 했어요.

이제 대청봉이 얼마 남지 않아 고글에 우모복 입고 핫팩은 진작부터 꺼내서 주머니에 넣고

정상으로 출격합니다.

정상빙석과 이정빙표ㅎㅎ

누가 물을 뿌려놓은것처럼 이렇게 두군데만 얼음이 되었더라구요.

바람이 바람이.. 소백산 칼바람 저리가라네요.

중청에서 올라오시는 분이 거센 바람에 올라오질 못하시던데 안타까웠습니다.

전 나름 준비를 했더니 춥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바람에 몸이 휘청휘청거리니 오래있진 못했습니다.

소백산 칼바람에 놀라 구입한 고글, 장갑, 우모복.. 오랜만에 써먹네요.

눈꽃산행 축하의 의미로 승리의 V샷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대기상태라 가시거리도 좋았습니다.

공룡엔 눈이 없네요.

오늘 대청봉서부터 동행한 의정부에서 오신 분.. 인증사진 감사합니다. ^^

재밌게 얘기하며 다녀서 좋긴했는데 저랑 등속이 맞지 않아 대청봉서 설악동까지 힐링산행 했어요.ㅎㅎ

울산바위도 너무나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점심은 컵라면에 밥말아 먹었는데 

대피소 안이 답답해 밖에서 먹었더니 시원하고 좋았어요. 근데 국물이 금방 식었다는.. ㅠ ㅠ

대피소 뒷편 전망대 한번 둘러봐주고 

이제 소청으로 출발 합니다.

여기도 눈이 대단하네요. 눈쌓인 나뭇가지를 헤치고 지나갑니다.

공룡은 못타도 신선대까지 한번 가볼까 했는데 동행자분이 계셔서 그냥 천불동으로 하산합니다.

동행자분이 희운각 직전부터 무릎, 발목을 아파하셔서 중간중간 쉬며 내려왔습니다.

코스가 긴편이라 좀 무리였나 봅니다. 

눈높은 물이 내려와서인지 계곡에 물도 많고 폭포도 볼만했어요.

드디어 비선대.. 동행자분도 반가웠겠지만 저도 정말 반가웠네요.

비선대 지나 평지나오자 또 엄청 잘 걸으시더라구요. 다행...

설악동 내려와 운좋게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바로 탑승..ㅎㅎ

해맞이공원에 내려 표 끊으니 또 저녁먹기 딱 좋을만한 시간에 버스표가 있어

바로 옆 식당에서 황태해장국 맛있게 먹고 오색으로 돌아와 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눈꽃산행이 참 활홀했던.. 그리고 무엇보다 동행하신 분이 무사히 하산해서 정말 다행이었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