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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구입한 베르그하우스 배낭입니다.(버그하우스라고 읽기도 합니다)
선배에게 받은 구형 세레토레 배낭을 짐꾼 마인드로 메고 다니다가 을매나 구박을 먹었는지
'니가 학생때면 돈 없어서 그 무거운거 들고 다녀도 되는데 돈 버는 놈이 무식한 짓을 하고 다니니 ㅉㅉㅉ'
그래서 거금 20만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최대 장점-뭐든 때려 넣어도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겨울침낭을 세우지 않고
눕혀도 고대로 들어갈 정도로 폭이 넓습니다. 이전 이후로 그런 배낭은 아직 못 봤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데...아마 제 기억으로는 세탁을 거의 안 했던 것 같은데 겨울등반 때 쓰려고 배란다에 널어두었던 걸 깜빡 했더니
오늘 만져보니 끈적끈적, 약간 곰팡이 기운이 스멀스멀....
이건 이제 빨아야겠다..
등판 프레임을 어떻게 뺄 지 몰라 일단 욕조에 넣고 샤워기로 물뿌리고 빨래비누로 문대문대.
탈수기에 돌려서 주차장에 널어놓았습니다. 내일 한 번 더 널어야겠습니다.
전에는 선배가 배낭 바꾸라고 난리쳤는데 그 선배는 설악산 눈사태로 돌아가시고
이젠 후배들이 배낭 바꾸라고 난리치네요.
뭐 쓸 만 한데 뭐하러 바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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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우데 배낭을 무척 애용했는데, 노스페이스 처럼 갈 수록 패션아이템처럼 명성이 떨어지더니..예전만한 배낭은 찾기 힘들어서, 바우데+버그하우스 배낭 모두 버리고, 집에 아무 배낭이나 사용중입니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놓아주는 방법도 배낭 안식년을 맞아 해볼 가치도 있다라는 ..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옛날 스타일이 더 좋기도 하고
새 물건 들어올 자금도 부족하고 등등의 핑계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