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도 한라산에 관한 질문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답글을 남겨주신 덕분에, 

즐겁게 그리고 무사히 다녀와서 처음으로 후기를 남기려합니다. 

젊을 때 근교산과 지리산 몇번 다녀온게 다이고, 

최근 5년간 거의 큰 산을 다니지 않아서

지금 한라산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바깥활동이 급격히 줄어서 

체력도 예전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남편 일 때문에 제주에서 몇 달지내다 

이번달에 다시 육지로 가게 되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싶어 큰 결심을 하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6월 5일에 갈랬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6일로 변경하고 사람들이 많을 것이 우려되어서

관음사 출발로 확정했습니다

8시 30분쯤 출발, 11시 20분쯤 삼각봉 도착해서 잠시 휴식하고 

다시 출발하여 1시 10분에 백록담 도착했습니다. 

백록담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둘러 진달래대피소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고,  조금 노닥거리다가 3시쯤 다시 출발 

5시 30분에 도착,  정확히 쉬는 시간 포함해서 9시간 걸리더군요.

인증서를 받고 버스를 2번 갈아타고 다시  관음사로 가서 

주차해놓은 차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리 등산에 대해 공부도 하고 해서 비교적 쉽게 다녀왔는데요. 

몇 가지 제가 느낀 점을 세 가지만 적어보면요

1. 천천히, 땀이 너무 나지 않고, 심박수가 높지 않게

   관음사 코스가 쉬운 편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거리가 길어서 좀 피로했던거 빼고는 어렵지 않았어요. 

2. 물보다는 이온음료  

  등산 후 항상 두통에 시달렸는데, 

  이온음료로 바꾸고 자주 마셔 준 결과 

  이번엔 정말 거의 아프지 않았어요.

  체온 조절을 잘 한 덕분도 있지만 

  이온음료도 큰 역할 한 것 같아요

3. 스틱 활용

  스틱이 항상 귀찮고 효과가 없게 느껴져 사용을 안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된 사용법으로 사용을 하니 힘이 확실히 덜 드네요. 

 앞으로도 꼭 챙겨다닐 예정입니다. 

4. 등산화 착용

  등산화 대신 트레킹화 신고 갈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성판악 돌길을 내려오다보니

   등산화 신은 게 얼마나 다행으로 여겨지던지요. 

이상 초보의 한라산 백록담 산행기였습니다.

 여기서 너무 정보를 많이 얻어가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어요. 

참.. 질문 하나만 드릴께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음사 올라갈 때보다 

성판악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습니다. 그 돌길들.... ㅠ.ㅠ 

생각보다 속도도 안나구요. 

성판악 올라올 때는 쉬운가요? 

다음번에는 성판악 - 관음사로 하려고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