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오른 범봉(천화대) 121

천화대는 설악골과 잦은바위골 사이의 암릉으로 1년중 7~9월만 등반이 가능한 곳입니다. 개방전 확보물 및 낙석 점검차 공단과 협의 후 등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런거 할려고 작년에도 천화대에 갔었는데, 중간에 대원 한 명이 자일 회수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어서 어쩔수 없이 하산했었지요. 슬링이 쓸데없이 많은 이유는 하강하는 팀마다 걸려있는 슬링이 불안해 하나씩 더 걸고 하강해서 그렇습니다. 

박짐에 보수용 체인과 연장, 2일치의 물까지 지고 가자니 무게가 장난이 아닌지라 올해는 머리를 좀 써서 당일치기로 새벽에 출발해 범봉을 오르고, 다시 하산했다가 다음날 새벽에 다시 오르기로 정했습니다.  토욜 새벽에 작년에 하산한 곳으로 올라 범봉까지 가고, 다음날은 다시 작년에 갔던 곳을 점검 했습니다.  

사진은 편의상 처음부터 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벽이 첫번째로 오를  벽 입니다.  

천불동계곡

비선대 방향

첫번째 하강. 앞으로 많은 암봉들을 오르락내리락 해야합니다. 

저멀리 보이는 금강굴과 적벽

앞으로 넘을 암봉들. 중앙 가장 높은 암봉이 범봉이고 범봉 오른쪽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암봉이 아마 1275봉 일겁니다.  

왼편으로 보이는 잦은바위골. 가운데 암릉이 7형제봉 리지 입니다. 

넘어온 암봉. 자세히 보시면 하강하는 대원들 보입니다. 

잦은바위골. 같은 풍경이라도 높이나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풍경이 되곤 하죠. 내년엔 7형제봉 한 번 가봐야겠다는....

설악골 풍경

천화대는 등반하고, 걷고, 하강하고의 반복입니다. 

새벽에 운해가 많이 차서 시야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도화지뷰가 아닌걸 감사해야죠.  

더워 죽습니다. 그늘은 거의 없지요. 하강하면 그늘있는 쉼터(비박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윗 사진 암봉에 올라서면 보이는, 오늘의 등반구간중 제일 어렵다는 사선크랙. 박짐이 아니라 신경 안씁니다. 

잦은바위골

오르면 내려가야 한다는 원칙. 

하강했으면 또 오르고!! 쉬운 곳은 실력이 되는 사람은 알아서 올라갑니다. 그래야 시간을 벌 수 있지요. 

코앞에 보여도, 가도 가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왔던길  한 번 뒤돌아보고...

거의 다 왔네요. 사선크랙.

시간 없으니 줄줄이 비엔나로......

여기까지 일욜등반 코스입니다. 물도 떨어지고 서울도 가야해서 사선크랙 넘어서 하산했습니다. 작녁에 등반을 끝냈던 곳.

토욜 새벽, 오르고 보니 희야봉이 뒤에 있네요. 원래는 사선크랙 하강지점(위사진) 으로 가려고 했었죠. 사선크랙을 하강하면 천화대에서 제일 넓은 비박터가 나옵니다. 비박터 위 암봉에 왕관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고 왕관바위에서 하강후 좀 걸으면 아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안부에 다다릅니다. 

천화대리지는 희야봉까지고 이제부턴 범봉리지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언제 바뀐건지.... 범봉은 저도 26년? 만에 갑니다. 비선대산장에서 세명이 7시에 출발해 왕관바위까지 각자 알아서 오르고, 클라이밍다운 하면서 가고 첫 하강을 왕관바위인가 희야봉에서 했었지요. 범봉이 코앞인데 등반과 하강의 연속이라 희야봉부터 범봉까지가 설악골~희야봉까지 걸린 시간만큼 걸렸었습니다. 비선대산장에 7시에 도착했으니 딱 12시간 걸린셈이죠. 

나머진 다음에...... 

좋은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