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와이프 그리고 초4, 초1 딸 데리고 관악산 다녀왔습니다.

관악산은 처음 올라가봅니다.(저는 어렸을때 북한산, 도봉산에 질리정도로 많이 다녔어요)

물론 처음부터 바로 관악산은 안갔구요,

8월때부터 가족랑 함께 등산 시작했고, 

동네산부터 등산했어요. 150m 정도요. 

동네산 그담 광명4산중에 도덕산, 구름산(237m) 갔고,

관악산 바로 옆에 있는 삼성산(481m) , 청계산(620m) 다녀오구요.

(그때 등산포럼에서 정보를 많이 얻어 도움많이 됐어요. 가방, 옷, 신발 구매)

청계산 정상까지 올라갔으니 이 자신감을 가지고 관악산(632m) 등산 시작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매표소 -> 신공학관 -> 관악산 연주대 이런 코스였는데,

저는 갈람길이 미쳐 발견하지못하고 쭉 걸어가서 갈람길 나오길래 이부분이 신공학관출발점 인줄알고 지도를 꺼내 보니까..

이미 앞질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돌아가기엔 뭐 좀 해서 기왕이면 옆길에 있으니 그쪽 가면 되겠지 했는데요.

그때 그냥 뒤 돌아갔어야했었어요..

계속 걸어가다보니.. 계단은 안나오고, 바위들만.. 밧줄... 높이도 장난 아니더라구요.

불행중 다행인게 전 키가 좀 큰편이라 딸들도 내 키 유전받아서 딸들도 평균보다 2학년정도 더 높아요

(초4애가 6학년 평균키, 초1앤 3학년 평균키)

초4 딸은 쉽게 쉽게 오르는데, 그래도 초1 딸입장엔 넘 험하고 높아서 주로 대부분 제가 안아서 올려주거나 손잡아주고 열심히 도와줬네요.

열심히 오르는 도중에 

삼성산을 보이길래 사진 찰칵...

아무튼 등산코스가 좀 엄해서 길 찾기가 힘들고 이것저것 헤메고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

어르신 한명이 저희딸들이 보고 지나가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여긴 험한 코슨인데 (딸들보고) 힘세구나.. 힘내라.."

점점 딸들에게 미안해집니다.. 훌쩍

좀 더 가다가 또 헷갈려하니까 하산 중인 한 젊은남자가 밑에서 우리를 쳐다보며 외칩니다

"거긴 길 위험해요. 요기 밑에 돌아 걸어가야해요"

그러다가 등산중인 노부부님이 만나게 됩니다..

노부부님은 우리를 관악산 연주대까지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하산할때 어느방향으로 내려가야하는지 친철하게 설명 하시고 쿨하게 떠나가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노부부님..

결국..

(와이프께선 얼굴 공개하기 싫어서 스티커 붙여놨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길잘못들어가고 이리저리 고생하고 푹쉬고

하산도중에 와이프님의 왼쪽 무릎 통증이 갑자기 생겨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결국 총 10시간정도 걸렸네요 ^^;;

(무릎 테이핑 해놨고, 등산스틱까지 준비해놨는데, 어려운 코스에 올라가다 약간 삐긋했다고..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통증 올라가더니 결국 좀 무리하신것 같아요. 지금은 약 먹고, 맛사지,보호대두 착용해서 어느정도 많이 좋아진듯해요)

딸들과 와이프님은 아무런 불평없이 묵묵히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해서 다음날 일요일때 소고기 샤브샤브 해 먹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