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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코스 : 안흥동 ~ 용장골~ 태기산 정상 ~ 정상석 ~ 임도길 ~ 양구두미재 ~ 고갯길, 국도 6호선 ~ 안흥동
○ 등산거리 : 13.3km - 9km(안흥동 ~ 양구두미재) / 고갯길, 국도6호선까지 원점회귀 4.3km(양구두미재 ~ 안흥동)
○ 등산시간 : 04:10(09:20 ~ 13:30)
오늘은 태기산에 눈소식이 있어 미답지였던 태기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상예보대로 하산종료시까지 하늘이 열리진 않아 곰탕 같은 산속을 걷다 왔지만,
안흥동부터 태기산 정상까지 홀로 눈맞으며 폭신한 눈길을 걷는 맛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태기산 산행은 대개 양구두미재에 차로 올라 정상으로 올랐다 바로 내려오는데,
제가 다녀온 코스로 간다면 적당히 숲길도 함게 걸으실 수 있어 좋지 않을가 싶네요.
국도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안흥동 들머리로 오릅니다.
원래 양구두미재로 오르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고갯마루로 오르는건 포기하고... (월악산 갔다 한번 미끄러져서 겁이 나네요.ㅎㅎㅎ)
안흥동은 급검색해서 온 코스라 들머리가 여기가 맞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오릅니다.ㅎㅎ
봄철 입산금지 기간을 하루 남기고 산에 오르는군요.
안흥동 들머리 표지판에 대강 오늘 다녀온 코스를 (발로) 대강 그려 봤습니다.
바로 인근에 제설창고가 있어 제설은 바로바로 하는듯 하니
저처럼 겁먹지 마시고 바로 양구두미재로 오르시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시원한 침엽수림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딘지 아는 곳이 없으니 봐도 소용이 없는 표지판...
집에 와서야 안흥동으로 오른걸 알았네요.ㅎㅎㅎ
임도가 나오고 능선으로 곧장 오릅니다.
정상까지 등로옆으로는 산죽이 함께 했습니다.
눈은 점점 쏟아져내리고...
태기산까지 거리는 왜 표시가 안 되어있는지... 표지목은 왜 세워놨나 모르겠네요.ㅎㅎㅎ
아이젠 없이 버텨보다가 눈이 점점 쌓여 결국은 장착하고 갑니다.
아이젠하면 뭐 천하무적이죠.. 겨울산에선...
눈이.... 이 지점부터 정상까지는 거의 심설산행 느낌이더라구요.
다행히 먼저 오른 선답자분이 계셔서 그 분 발자국만 따라갑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먼저 오르신 산객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안전하게 산행 마치게 되었어요. ^^
눈은 스패츠를 착용하여야 할 정도였네요.
먼저 오르신 분이 잠깐 한눈 팔으셨는지 좌틀해야하는데 곧장 가셔서 되돌아온 발자국이 있어... 이 부분만 발자국이 어지럽네요.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옹장골, 절골은 또 어디인지?ㅎㅎㅎ
푹신하니 눈밟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구두미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제 정상 능선에 올라... 넷상에서 보던 군부대 철조망
태기산 정상은 아마 군부대 내 어딘가인거 같고... 출입이 불가하니 정문에서 내려가 전망대 앞쪽에 설치를 해놓았습니다.
괜히 이 부근에서 정상석 찾지 마시고, 그냥 철조망 따라 길따라 내려가시면 됩니다.
오늘의 철조망 상고대는 이정도
상고대는 아주 꽝은 안 치고...
이렇게 소소한 정도는 구경을 했네요.
아마 군부대 정문인듯...
이 부근 전부터 매우 거센 바람이 불러 눈이며 흙모래가 얼굴로 사정없이 날아들어 고글 착용하고 내려갑니다.
고글 쓰고나니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네요.
제가 가던 길 앞에 바람 안 맞으려고 뒷걸음치시던 분들이 있었는데...
편안하게 내려가는 제 모습을 보고 고글을 매우 부러워하시더라구요.
내려가면 당장 고글부터 사야겠다고...ㅎㅎㅎ
그렇게 바람 맞으며 도착한 태기산 전망대... 바로 옆에 정상석이 있습니다.
비록 곰탕이었지만 매서운 바람만은 소백산 못지 않았던 태기산
여기서 치악산 바라봤음 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눈꽃 트래킹이 시작됩니다.
썰매 가져와서 타면 끝내주겠더라구요.ㅎㅎㅎ
그 멋지다던 풍력발전기는 밑둥만 실컷 보고 왔네요.ㅎㅎㅎ
순해보이는 소와 화려한 앵무새 조형물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 잘 어울리는듯...
어우 소도 많이 추울텐데... 등에 가마니라도 덮어주고 싶네요.ㅎㅎㅎ
오늘은 풍력발전기도 조형물로 구경...
멀리서 보면 진짜 같답니다.ㅎㅎㅎ
청정체험길... 알바 주의하세요.
양구두미재는 임도로만 계속해서 내려오시면 됩니다.
북유럽의 숲을 걷는듯한 산객들...
점심나절되니 엄청 올라오시네요.
백패커들도 등짐을 엄청나게 싸들고 올라오고.. ㅋㅋㅋ
이제 양구두미재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제 양구두미재 도착.. 임도는 차단한지 꽤 되었나 봅니다.
이제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들으며, 다시 고갯길따라 여유롭게 내려가 봅니다.
썰매에 짐 실고 가는 백패커의 모습에서 북유럽의 어느 곳의 모습을 보는듯...
이런 타이어 체인은 얼마 못가 끊어지나 보네요.
얼마전에 사서 차트렁크에 넣어놨는데...ㅎㅎㅎ
4km 정도 걸어... 드디어 6번 국도가 눈 앞에...
도로표지판이 이렇게 반가운건 또 처음이네요.
눈길이 걱정되는 분들은 여기에 주차하고 걸어서 오르시네요.
제설차가 수시로 다니니까 웬만하면 차로 오르셔도 될 듯 싶습니다. ^^
국도변은 이미 눈이 다 녹아 물이 되어 철철 흘려내리네요.
이제 안흥동 출발지에 도착.. 이렇게 산행은 끝이 납니다.
양구두미재에서 46분 정도 걸리니 참고하시구요.
이제 1월도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요...
1월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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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 맞으며 산길 걸어본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안 납니다 ^^
국공이면 통제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눈 맞으며 뽀드득 뽀드득 걷는 숲길의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걑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