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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2018년 겨울, 제주 함박눈소식에 팀장 협박을 뒤로 하고 이틀 휴가 내고 갔다가 입산통제 당해 2박3일 동안 모텔에서 혼자 빤스바람으로 넷플릭스보다가 왔었습니다. 출발할때 눈으로 결항 직전 마지막 비행기 탔다고 역시 난 대단해라며 좋아하던 빙신같던 제모습이 아직 선하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 3월 1일 와이프한테 머리 쥐어 뜯겨가며 "남자의 버킷리스트를 이해해줘!" 라며 도이터 65L 배낭에 20kg 무게로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강풍으로 정상 통제, 삼각봉대피소에서 컵라면과 눈물을 함께 삼키며 돌아왔었습니다. 남들 다 30L 정도로 보이는 베낭에 살방살방 올라가는데 혼자 히말라야 온거 마냥 고통스럽게 올라갔다가 내려왔더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휴가 내고 새벽비행기로 시도 합니다.
날씨는 체크했고 배낭은 35리터로 가볍게, 와이프한테는 면세점에서 필요한거 아무거나 말하라는 산뜻한 멘트를 날리는 등 그간의 시행착오에 기반한 나름의 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가장 중요한 잠을 (설레서) 한잠도 못 자 버렸네요;;
어쨌든 30분 뒤에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코스는 관음사 - 성판악입니다. 혹시 이 코스에서 반바지에 한바그 알래스카 신고 온 사람 있으면 저일 가능성 높습니다 ㅎㅎ
불금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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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