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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마지막으로 약 1년반 정도 진행해 오던 제주 올레길 걷기를 끝냈습니다.
2020년1월에 2박3일로 혼자 한라산 놀러갔다가 마지막 날 한라산 날씨가 흐려 보이길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
회사 동료분께서 술먹으면서 이야기하던 “제주 올레길 7코스가 그렇게 좋다던데…”
이말 때문에 구경이나 가자면서 이 길을 걷게 되었네요.
그 때 당시 숙소가 서귀포였는데, 지도 찾아보니 근처에 올레스테이가 있고,
거기 들르서 잠깐 구경하다 도장찍는 수첩(패스포트)까지 사게 되고…
결국 이 사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트랭글 이력을 보면서 올레길을 걸은 날짜와 코스를 정리해 보니 대충 이렇네요. (순수 길만 걸은 날짜입니다.)
2020년 1월 20일 : 7코스 / 8코스일부(혼자서)
2020년 2월 22일 ~ 24일 : 17코스 일부 / 18코스/ 19코스 / 20코스 (일행과 함께)
2020년 4월 14일 ~ 16일 : 21코스 / 1코스 / 2코스
/ 3-B코스 / 4코스일부 / 1-1코스 (혼자서)
2020년 11월 15일 ~ 17일 : 17코스 나머지 / 16코스 / 15코스 / 14코스 (일행과 함께)
2021년 4월 14일 ~ 20일 : 7-1코스 / 4코스 나머지 / 5코스 / 6코스 / 8코스 나머지 / 9코스 / 10코스 / 10-1코스 / 11코스 (일행과 함께)
2021년 5월 22일 ~ 23일 : 18-1코스 / 12코스 / 13코스 (혼자서)
쭉 정리를 해보니 채 1년 반도 안된 기간에 총 6번 제주도를 갔었네요.
그중 반은 일행(회사동료1명또는2명)과 함께, 반은 혼자서…
일행(회사동료)들과 함께 가면 일정 중 하루는 제가 가이드하면서 한라산 구경을 갔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하루에 1.5내지 2개 코스 이상은 걸을 수 있도록 거리를 계산했구요.
일행과 함께 가다가 길을 놓치거나 체력 문제 때문에 일부 단축된 부분도 있습니다.
숙소는 대부분 도착 지점을 미리 정하고 그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잡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든 짐을 대부분 짊어지고 다녔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저렇게 계속 다니다보니 예전에 제주도 여행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더군요.
첫째, 마을들이 있는 곳에는 죄다 용천수가 있다. (이건 물이 있어서 마을이 생긴거겠지요.)
둘째, 말로만 듣고 글로만 읽던 4.3 항쟁의 아픈 상처가 여전히 군데군데 남아있다.
셋째, 제주도에 일제강점기 군사기지로서의 흔적들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넷째, 예전에 제주도 조상님들은 농사짓기 위해 정말 고생하셨을 거 같다. (밭에 바람 막으려고 담까지 쌓아 놓으셨다니…)
마지막으로, 숙소에 묵고 길을 걸으면서 보니까 제주도 도보여행하는 분들이 은근히 많더라…
또 약간 아쉬운 부분들도 생각납니다.
첫째, 길을 걸으며 주변 구경을 한다고 노력은 했지만, 도장 찍으려고 너무 열심히 걷기만 한거 아닌가?
둘째, 가족은 내팽개치고 혼자서 좋은 구경 다 하고 다니는 건 아닌가?
셋째, 걸으며 나름 많은 걸 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보지 못한 제주도의 여러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들이요….
그리고, 21년 5월 23일 마지막 날은 맨처음 아무 생각없이 들렀던 올레스테이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만들고 관리하는 곳인데, 첫날 빼고는 들러본 적이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까지 먹고, 도장 다 찍었다고 이야기하고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인증서 /메달 /도장 수첩에스티커 붙여 주고, 귤주스 한 잔 주더군요. 그리고 사진찍기…
인증서 받고나니까 시원섭섭하더군요.
어쨌던 이렇게 목표했던 거를 하나 이루고나니까 뭔가 뿌듯한 느낌입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1년반동안 저렇게 놀러다니게(?) 놔둔 마눌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만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인증서 / 메달/ 수첩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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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고
저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완주하신거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