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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금) 차박 후 설악산 공룡능선 후기(마등령->희운각방향)16

  • azazel
  • 등록일 2021-09-29 23:14
  • 조회수 3580
2021-09-23(목) 설악동 야영장에서 차박 야영을 하고 다음날(9월 24일 금요일) 회사 동료 후배와 함께 공룡능선 산행을 했습니다. 이 친구와는 2015년에 처음 공룡능선을 함께 했었는데 당시에는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했었습니다. 통상 대피소 1박을 하는 코스지만 코로나가 설악산의 모든 산행일정을 당일치기로 바꾸어 놓았죠. 우리는 밤샘 운전을 한 후 바로 공룡을 탈 체력까지는 되지 않기에 전날 오후에 설악동 야영장에서 야영을 한 후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공룡능선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공룡은 어쩌다보니 이 친구와 3번째인데 이번에는 마등령쪽에서 타기로 했습니다. 소공원에서 시작해서 마등령으로 올라 희운각대피소, 다시 소공원으로 돌아오는 반시계 방향 코스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산행 당일, 설악산만 비가 왔다는 점입니다. 이런 특이한 날씨는 아주 드문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그나마 일기예보상으로 며칠전부터 60%의 확률로 12시경부터 1mm이하 비가 오후 5시까라고 해와서 우리는 그 정도는 감수할 마음으로 강행을 한 거죠. 전국이 맑은 가운데 강수 확률도 애매했고...

야영 후 산행 새벽에 소공원으로 나서며 다시 확인했을 때 예보는 오전 10시로 당겨져 있었습니다.

 

9월 24일(금) 새벽 4시에 소공원에서 출발했습니다.
마등령으로 오르며 동해 일출도 보고 화창한 날씨가 눈앞에 보이니 비예보는 틀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마등령에 다다를 즈음 공룡능선이 운무에 휩싸이더니 능선의 조망을 점차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바 곰탕~
운무 정도면 감지덕지였습니다. 정말 오전 10시가 부슬비가 내리기까지 합니다. 비가 내리는 것은 맞았지만 강수량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11시 20분경이 되니 빗줄기가 좀 굵어지다 다시 개이고 멎는 듯 했는데 12시경에는 완전 폭우로 바뀌었습니다. 이 무렵 신선대에 도착을 했는데 그저 곰탕, 아니 곰탕을 넘어서 몸속까지 적실 정도로 비가 퍼부었습니다. 일기중계를 보니 1mm이하는 어느덧 14mm로 슬쩍놓았지만 이 정도면 30~50mm 이상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소공원 도착할때까지 비를 줄곧 맞으며 걸었는데, 그래도 마등령까지 아침햇살의 사광을 받은 설악 능선의 장엄한 풍광을 실컷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비가 오기전 공룡능선 중간지점까지는 밀려오는 구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내설악의 아름다운 모습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비를 맞으며 설악산 첫 우중 산행도 겪어보고 20여 km의 긴 여정을 13시간 20분간 하고 나니, 참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여지없이 뿌듯함이 밀려오고 올해도 설악산을 했다는 유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후배도 공룡을 타고 나면 하는 말이 처음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힘들었지만 좋았다 였습니다.

그 동안 바쁘기도 하고 틈틈히 등산은 하곤 했지만, 등포에는 오랜만에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남겨 보네요. 그나마 설악산이라 남겨 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 참고로 잘 아시겠지만 가을에 뱀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구간의 급경사 돌계단에서 까치살모사를 봤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부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속도가 좀 빠른 우리에게 양보를 해주시며 옆으로 비켜주셨는데 비켜 주신 바로 그 앞 돌에 까치살모사가 스르륵 돌밑으로 이동하고 있더라고요. 깜깜한 새벽이라 헤드랜턴을 비추지 않았다면 밟을 수도 있었겠죠. 아주머니께서 못봤었다며 양보를 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밟을 수도 있을 뻔 했겠다고 하셨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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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새벽의 비선대 다리위에서 찍은 것인데 ISO를 높인 사진입니다. 손각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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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것은 없지만 마등령까지의 주요 풍광을 영상에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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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그리미~
저런 빛내림은 눈으로 봐야 하는데 멋집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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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그러게요..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네요 ㅎㅎ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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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이제는살만한나라로
참 설악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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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네 날씨에 따라서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네요^^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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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Xiaome

멋진모습 잘 봤습니다

우중산행 고생하셨네요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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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감사합니다. 우중산행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ㅎㅎ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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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자연의힘

지방이라  설악산 산행은 쉽지가 않네요 ~

덕분에 힐링 잘하고 갑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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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먼거리가 어렵긴 하죠.. 그래도 기회되면 다녀오셔야죠 ^^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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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jbee43
제가 군생활한 부대는 설악대..... 일년에 부대 행사로 두번씩 갔었는데 그떄는 참 뭐가 그리 불만이 많았는지 모든게 별로였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너무 아름답네요. 조만간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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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군대에서는 뭘 해도 힘들죠 ㅎㅎ

좋은 분과 함께 좋은 산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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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베이쑤멘
우워..~~~ 멋지구먼요...사진보고 힐링하고 갑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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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감사합니다.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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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BreaDho

동지네요^^

저도 25일 기상청 설악산날씨 오후 1미리 비소식 보고

새벽4시 마등령 향해 소공원 출발합니다

흐렸지만 비는 안옵니다

비선대 다와갈때쯤 가랑비 옵니다

이러다 말겠지 계속 진행합니다

2-1 지날때 좀 굵어집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중턱쯤 지나니 비도 그치고 화채능선에 구름도 조금씩 걷힙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뭔가 될거 같습니다

마등봉 올라서니 안개 자욱~

하지만 이왕 뽑은칼 공룡능선 들어섭니다

이젠 가랑비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춥지 않으니 계속 갑니다

따로 우의도 안입습니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춥지 않으니 시원한게 오히려 좋습니다

그렇게 가을비에 젖어 안개에 묻힌 공룡 등짝만 밟고 내려왔었습니다

나의 첫 공룡은 저랬습니다

하지만 오늘 2번째 공룡은 끝장이더구요

오색에서 4시출발 대청봉 넘 좋습니다

운해도 일부 있구요

중청, 소청, 신선대, 1275, 1275정상뷰까지, 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내리막 뷰포인트까지

넘 좋았어요^^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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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25일에도 날씨가 그랬나 보군요. 1주일내 공룡을 2번이나 하신건가요? 대단하시네요.
2021-09-3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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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likewind

오랜만에 오셨네요. ^^

 

요즘 설악뽐이 와서 언제갈야하나 이리저리 재고만 있네요.

 

역시 설악, 그 중에 가을의 설악은 참 멋집니다.

2021-10-01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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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azazel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얼른 다녀오세요. likewind님의 멋진 사진 보고 싶습니다.

2021-10-01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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