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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맞아서 고강도 운동을 하지 말아야하다보니, 간만에 등포 들어와서 등산화 후기 남겨봅니다.
올해 6월 말 정도에 기존에 쓰던 저렴한 등산화의 밑창이 삭아버리고 있어서 어떤 등산화를 구매할까 본격적으로 알아봤습니다.
가죽 + 고어텍스면 땀 배출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메가그립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알아보다보니, 아크테릭스의 아크럭스 TR을 봤는데,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에어리어스 FL 미드 GTX를 구매했습니다.
아래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1. 7월 3일
치악산 관음사 - 구룡사(12.8km)
2. 7월 17일
관악산 자연공원 - 돌산 - 삼성산 - 자연공원(12.8km)
3. 7월 26일
덕유산 설천봉 - 덕유평전 - 설천봉(5.2km)
4. 9월 4일
관악산 서울대 - 자운암 - 연주대 - 팔봉 - 육봉 (7.66km)
5 9월 11일
청계산 양재 굴바위산 - 매봉 - 청계산입구 (8.12km)
6. 9월 20일
오대산 동대산 - 비로봉 - 상원사(18.31km)
7. 9월 22일
월출산 산성대 - 천황봉 - 사자봉(7.18km)
사실 그래도 경험은 꽤 되는 편인데 등산화기만 하면 되지, 뭐 그렇게 신경을 안쓰다가 지난번 등산화(컬럼비아)를 신다보니 북한산 쪽에서 미끄러져서 자빠지는 경험이 좀 있다보니 접지력을 좀 생각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접지력
메가그립 좋네요.
지금까지 미끄러진 적이 1번밖에 없습니다.
(치악산,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너무 맨질맨질한 돌계단 밟고 미끄러졌습니다. 이걸 커버할 수준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장에서 신어봤을 때도 뭐지 이건?
메가그립이 이정도면, 부틸창은 어느정도라는건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습기 배출
매우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땀이 좀 많은 편입니다.
보통 기존에 사용하던 신발들은 일정 시간 이상 운행하면, 신발을 완전히 벗어서 양말 상태로 노출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꼭 필요했는데, 그런 것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종종 신발을 벗고 쉴 때가 있긴 했는데, 그건 이것보다는 다른 문제여서, 아래에 적어보겠습니다.
* 신발 끈
너무 길어요.
그렇다고 발목을 한바퀴 돌릴 정도로 길지는 않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긴지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묶는 스타일로 했을 때, 끈이 남아돌아요.
그리고 묶었을 때, 풀리지는 않는데, 하산을 하다보면 타이트하게 묶어도 살짝 여유가 생겨버립니다.
이건 이유를 모르겠네요.
* 힐컵(?)
발 뒷꿈치 부분이 좀... 이유를 모르겠지만, 상처가 납니다.
기존에도 10km 넘는 등산을 몇차례 진행하였지만 문제 없었으나, 오대산 종주 중에 발 뒷꿈치 쪽에 상처가 생겨서 좀 힘들었습니다.
(무려 그날, 장시간 산행을 위해서 스마트울 phd 제일 두꺼운 양말로 갔는데도 그래서 매우 당혹스럽네요)
타이트하게 묶었던 것을 좀 풀어주니 그나마 나아지긴 했는데, 기존 등산 거리에 미치기 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니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3회 이내에 발생했으면, 길들이기 문제라고 생각할텐데, 6회 착용 중에 발생하니 좀 당혹스럽네요)
기존 등산화 착용하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문제라 해결책이 좀 난감합니다.
* 쿠션감(?)
이건 제가 좀 잘못 구매한 원인이 큽니다.
아크럭스가 가격이 좀 부담이 되서 에어리어스로 구매하면서, 아크럭스의 하위호환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던 것인데, 제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문제였습니다.
에어리어스 FL은 아크럭스의 하위호환이 아니라, 속공용 신발입니다.
발바닥 앞부분이 지나치게 얇습니다.(쉽게 표현하자면, 컨버스 신발 수준입니다)
관악산처럼 바위가 많은 산에 가게되면 자연스럽게 발바닥에 자극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등산 시간대비 발바닥에 들어오는 자극이 계속됩니다.
이게 발바닥의 피로도를 상승시켜버립니다.
육산인 경우에는 그래도 좀 오래 산행할 수 있지만, 돌계단만 나오더라도 발바닥 피로도가 급상승합니다.
개인적으로 하산할 때, 발바닥 앞부터 닿으면서 충격을 줄이는 듯한 버릇이 되어있어서, 더욱 심해집니다.
자갈같은거 앞부분으로 잘못 밟으면 악! 소리나기 쉽상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하다가 신발이 속공용으로 나온 것을 알고, 중고로 털기는 애매하고, 그냥 3~4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예정되면 신는 것으로 해서 밑창 수명이 다할 정도까지는 신어야겠습니다.
* 토캡
이 부분은 단단합니다.
바위나 요철에 신발 앞코부분이 부딪히는 경우가 몇차례 있었는데요.
발에 충격이 매우 약해서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 갑피
이건 가죽을 버렸기 때문에 발생하는 트레이드오프 수준이긴 합니다.
메쉬 재질에 고어텍스가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좀 얇습니다.
이 부분은 요철 등에 부딪히게 되면 다른 등산화대비 좀 충격이 쎕니다.
아파요...
이쪽 부딪힐 일이 뭐가 있냐고 하실 수 있지만, 바위같은 곳을 올라갈 때, 틈이 좀 갈라진 곳이 있습니다.
제가 좀 발이 작은 편이라 이런 곳에 발을 좀 넣는 과정에서 갑피부분이 바위와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난 절대 그럴일 없다고 생각하시면 문제 없겠죠.
의외로 인터넷 뒤져보더라도 아크럭스 후기는 있는데, 에어리어스 FL 후기는 없어서 남겨봅니다.
조만간 주종은 한바그 알래스카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아크럭스도 좀 밑창이 얇은 편이라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10여만원 아낀다고 에어리어스 FL 간건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탓에 30만원 날린 꼴이 되버렸네요 ^^;
아래에 해당되는 분들에게는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1. 메가그립 사용하고 싶다.
2. 가죽 + 고어텍스는 좀 오버인 것 같다.
3. 발볼이 넓은 편은 아니다.
4. 산행 스타일이 정상찍고 바로 내려오는 3~4시간 이내의 산행만 즐긴다.
그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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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님
정말 말그대로 고급정보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아크럭스로 많이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