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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백록담 구경을 했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본건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거의 15년전 눈보라 몰아치던날 누나, 누나친구, 저. 이렇게 셋이서였죠.
당시 무릅까지 눈속에 빠질 정도였기에 어디 대피소까지 갔다가 그냥 다시 내려와야 했었네요.
이번에는 한달전에 날짜를 잡았는데 날씨운이 따라주었네요. 이번에는 삼촌, 누나, 저. 이렇게 역시 셋이서 올라갔습니다.
삼촌이 백록담을 거의 열댓번은 다녀와본 등산광이라 조언을 요청했는데.... 가장 빡세고 힘든 관음사 코스를 결정해 난생 최고로 힘들게 걸어봤습니다 ㅎ
아무튼 그래도 아침 8시에 관음사 출발해 오후1시 정상 도착.
오후2시에 하산시작해 오후5시에 출발점으로 도착했네요.
워낙 길고 힘든 등산로라 출발지에서/ 중간대피소에서/ 정상에서/
각각 시간제한을 정해 등산객들을 모두 내보내고 차단시키는게 인상적이더군요.
가령 중간대피소에서는 점심때인 12시30분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아버립니다. 그 이후 출발하면 해질때까지 하산 못하니까 걍 포기하고 내려가라 이거죠.
정상에서는 오후2시에 모든 등산객을 하산시킵니다. 역시 오후2시에 하산을 시작하지 않으면 해질때까지 못내려가니 강제하산......
입산도 사전예약제로 일일 일정숫자 이상의 사람은 아예 등산로에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올라가보고서야 느꼈는데 이런 제도가 없으면 그 좁은 정상에 앉아있을곳 하나 남아있을것 같지가 않더군요.
이런 제도 덕분에 정상에 올라가서도 제법 경치보고 즐기고 사진도 잘 찍고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물을 1인당 1리터씩 준비했는데 모자라서 좀 고생을 했네요.
거의 땀을 1리터 이상 흘린것 같습니다. 정상까지는 그런대로 큰 무리없이 올라갔는데 하산때 물도 거의 떨어지니 체력이 고갈되면서 현기증도 오고 두통도 생기고 그러더군요. 다행이 1리터외 약간씩 남은 물을 더 챙겼고 경험많은 삼촌이 과일을 더 챙겨온덕에 무사생환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온음료나 쥬스, 소금정제가 반드시 필요하겠더군요.
누나는 하산하다가 발을 삐어서 파스를 감았는데 서울 돌아가더니 결국 깁스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전 당일 뜨거운물에 몸담그고 한두시간 온찜질을 해서 다행이 걷는데는 별 문제 없었는데 이틀째 종아리가 부어서 걷는데 불편한감이 있네요.
그래도 인생샷 건지고 더 나이들기전에 타이밍맞춰 잘 온것 같습니다 ㅎㅎ
p.s : 대부분의 사진을 360카메라로 찍어서 어떻게 올려야되나 고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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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고생하셨어요!
군대 행군도 이러진 않았는데.... 암튼 제대로 고생했네요.
앞으로 몇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코스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