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역시 아름답네요.(귀떼기, 공룡능선)47

작년 단풍시즌때 남교리-소공원 설악종주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장수대에 하차하여 공룡능선을 넘어 소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다시한번 밟아 보았습니다.

주말이라 등산객도 많이 오셨고 날씨까지 도와준 덕분에 부상없이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대신 알바를 좀 했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설악이라 "와~와~" 하면서 다녔구요 역시 설악산은 그자리에서 그대로 서락서락 하고 있었네요.

가고싶으셔도 바쁘셔서 못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도 대강대강 좀 찍어왔는데 같이 한번 보시죵.

(리사이즈 파일이라 용량도 얼마 안먹으니 데이터 아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3시 쪼금 넘어서 장수대 입구에 하차했습니다. 장수대 입산은 처음인데 저보다 빨리 오신분 계실것으로 예상하고 무섭지만 3시 10분에 입산 합니다.

대승폭포는 못봤습니다. 어느 데크에서 대승폭포 전망이 된다고 유튜브에서 보고 갔는데 못 봤습니다. 밤이라서 그런가... 김창협님의 한시한편 올려봅니다.

대승령에 도착했습니다. 50분 좀 안되게 도착했네요. 이제 알바의 시작입니다.ㅜㅜ

지리산은 천왕봉, 설악산은 대청봉!! 이정표로 고개 돌리고 땅바닥만 보고 갑니다.ㄱㄱㄱ

잠시 구석진곳에서 쉬아를 합니다. 쉬아를 하는데 저 밑에서 아까 추월했던 등산객이 오시길래 허겁지겁 마무리하고 출발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쉬아를 하고 뒤를 돌아 달렸더니 남교리로 가고 있었습니다.ㅜㅜ 이 이정표보다 더 올라갔어요.

다시 대승령으로 돌아왔을때는 2.6km, 35분 알바했습니다.. 하.. 안산 넘어갈뻔 했습니다.. 완주시간은 충분한데 일출 조망이 안나올까봐 너무 걱정되서 달렸습니다. 달렸더니 평속이 올라가는 마법이!!!

대승령 지나 귀떼기로 가는 오름 내림 계단이 몇개 있는데 제가 배낭끈은 짧지만 계단 경사중에서는 탑!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행히 길지는 않은데 조심조심 해야합니다.

여명이 밝아 옵니다. 일출까지 아직 쪼끔 남았는데 빨리 이름모를 바위로된 정상부에 올라서야합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아. 아쉽지만 나무 사이로 해님은 떠버리셨네요.

햇님 오늘은 쫌 급하시네요. 제가 느린건가요...

일몰 아니고 일출입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어서 가져갔어야 했는데 알바해서 죄송죄송.

이제 해가 완전히 떠버렸습니다. 헤드랜턴을 꺼도 될 정도로 밝아왔습니다.

이름모를 절벽에 동생 킹콩바위가 공룡에 있는 형야 킹콩바위를 바라보고 있네용.

본격적인 귀떼기 능선길 접어들기 전에 작은 너덜길이 나옵니다. 작은 너덜길은 길을 잃지 마시고 좌측으로~

설악산 배낭끈이 짧아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점... 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쁨.

아. 드디어 귀떼기가 보입니다. 너를 밟아 주겠다.

귀떼기 너덜지대에 도착했습니다. 파워젤을 하나 빨아먹고 너를 정복해주마.

귀떼기 오름중에 잠시 뒤를 돌아 왔던길을 돌이켜봅니다. 가야할 길이 3배는 더 남았다고 스스로 각인시켜줍니다.

귀떼기에 도착했습니다. 귀떼기는 오르기 힘든만큼의 뭔가의 보상이 없는 정상부네요. 춥기만 더럽게 춥네요. 장수대에서 알바시간 빼고나면 2시간 45분쯤 걸렸네요. 힙듭니다.

힘들때는 파시코.... 아니 제가 만든 나시코 먹어봅니다.

가난한 뽐뿌여러분들이여 나시코를 만들어 봅시다. 스파우트파우치에 미숫가루2, 프로틴 반숫깔, 각설탕1개, 350Kcal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산에서는 이게 좀 짱인듯.

내려가야할 너덜지대를 한번 바라보며. "x됐다고 외칩니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저도 프로 등산러들 처럼 꽃을 이쁘게 담아봅니다. 저를 바라보는 구도 괜찮아 보이나요??

작년에 요 두꺼비인지 오리처럼 생긴바위 밑에 넓적한 돌 위에 앉아서 영양갱 빨아먹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울긋불긋 예뻤는데 지금은 초록초록 너무 이쁘네요.

끝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진정한 내설악의 아름다움을 느낄시간이 됐습니다. 두둥.

대청봉님 그동안 잘계셨나요?? 또 왔습니다. 거기에 발 좀 올렸다가 가겠습니다.

대청봉?? 요정도는 포도당캔디 2개 먹고 뛰어 보겠습니다.

뛰지 못하고 걸어서 왔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제석봉에서 천왕봉 오르는 느낌이랄까... 힘들었습니다.ㅜㅜ

인증샷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브이만 남깁니다. 오색으로 올라오면 1~2등 올라와서 독식으로 일출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아쉽네염.

그냥 내려가긴 아쉽네요. 인증줄을 비집고 들어가서 인자하게 보이시는 아저씨께 인증샷 한번만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속초바다와 화채능선을 배경으로 인증합니다.

다시 중청으로 내려오는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맛에 오는 것 같습니다.

중청에서 간식을 먹습니다. 생수를 한병 사서 내가 만든 나시코와 섞어주고 영양갱 하나 먹어줍니다.

아름다운 조망을 배경으로 찰칵v

희운각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네요. 헬기소리도 나고 통제중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남아서 그냥 대기 하신다네요.

저도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네요. 우선 물 2L 보급하고 나시코 한잔 더 하고 좀 쉬었다가 갑니다.

공룡 능선에 입성합니다. 현재시간 09시46분. 장수대에서 알바빼면 6시간 10분 걸렸네요. 아. 이제부터는 시간이 의미가 없지요. 공룡은 빨리가고싶다고 빨리 넘을 수 없으니깐요.

오. 줄줄이 사탕으로 공룡오르고 계십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자구요!

1275봉에 도착 했습니다. 공룡은 빨리 넘어가려는 마음을 버리는 곳 입니다.ㅎ 평속이 그냥 막 뚝뚝 떨어집니다.

나시코 2잔 먹고 여기서 천천히 걸었더니 몸이 리커버리가 자동으로 되네요. 힘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17시까지 설악동 C동 주차장이 목표였는데 일주문 앞까지 버스가 온다고해서 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1275봉 올라가볼께용. 놀다가 가야겠에용.

1275봉 올라왔습니다. 요 앞에서 가랭이 벌리고 사진 사진 찍은것 봤는데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오줌나올 것 같아요.

요기는 공룡 뒷편인데 한번도 못 가본 천불동 계곡을 이용하면 저 풍광을 보며 걸을 수 있을까요??

1275봉 정상을 제 두발로 꾹꾹 눌러줍니다.

형아 킹콩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별로 킹콩스럽지 않게 생겼네요ㅎㅎ

마등령 가는길 마지막 너덜지대가 되겠습니다. 제 다리도 너덜너덜.

저는 이제 마등령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 30분만 더 하산하면 맛있는 콜라를 먹을 수 있을까용?? 아... 비선대에서 매점까지 어마어마하게 남았군요.ㅜㅜ

굳이 높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저지대에서 바라보는 설악도 뾰족뽀족 아릅답습니다.

저는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계곡에서 발 담그는 분들이 계시네요. 시원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쫌.

잘 있거라, 설악산이여,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이렇게 사진을 남기고 간다. 빠잉.

철불아래 도착했습니다. 부처님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 다음에 또 뵙죠.

오는길 동해휴게소에 들러 멋진 동해바다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전망 좋죠?? 뒤에는 흡연실이예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작품 만들어 봅니다.

원래ㅐ 장거리 산행하면 단백질까지 팍팍 태우는 스타일이라서 땀냄새가 진동하는데 이번산행은 땀냄새도 하나 안나고 공룡이후부터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다음날인 오늘은 허벅지 땡기는 느낌까지 좋네요. 허허허

얼마전부터 스트라바라는 앱에서 클럽에 가입해서 이용하고 있는중에 들어가봤더니ㅋㅋㅋㅋㅋ

아직 철인형님들께서 오색이랑 중산리만 다니시고 서북은 안다니시나 봐요. 제가 1등이라니요. 뛰어간것도 아닌데 말이죠ㅎ

도장깨기 전문가 철인형님들 달리시기 전까지만 1등 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설악산 서북능선-공룡능선 산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