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특보(호우주의)에 따른 탐방로 통제정보를 확인차 국립공원 웹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운이 좋게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자리가 남아 갑작스럽게 출발 하루전에 당일산행을 1박2일 일정으로 변경해 한계령-대청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챙길것이 늘어 겨울용 배낭으로 다시 패킹하고 첫 대피소에서 머무르는데 저녁에 삼겹살은 못 굽지만 그래도 단백질 섭취는 해야 할 거 같어서 레트로트 함박스테이크과 닭가슴살로 구색은 맞췄습니다.
설악산 산행은 6월1일 공룡능선에 이은 두번째 입니다. 당시에는 다시 또 언제 오겠나 싶었는데 딱 한달 걸렸습니다 ^^;;
그동안 등포에서 여러가지 좋은 정보를 얻어서 공룡능선, 겨울 소백산&태백산을 무사히 다녀왔으니 다른 초보자나 초행자 분들이 참고하시라고 준비, 산행중에 쉬면서 메모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 산행일자 : 2022.07.02(토)~03(일)
⬛ 날씨 : 맑음, 23도, 바람X, 저녁새벽기온(19~17도)
* 중청 도착까지 땀으로 젖은 상하의가 마르지 않음.
⬛ 산행코스 20.5km / 14시간(휴식포함)
1일차 : 한계령-서북능선-중청대피소-대청봉(일몰) 9km / 7시간
2일차 : 중청-소청-희운각-신선봉(왕복)-천불동계곡-소공원 11.5km / 7시간
* 사진도 충분히 찍고 장경인대염 재발로 다소 지체
⬛ 교통
동서울->한계령 (07:00~9:50 고속도로 정체로 50분 늦음)
속초고속터미널->동서울 (16:30~19:45)
* 속초고속터미널과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 준비물
물1.5L, 이온음료, 저녁(레토르트식품), 미숫가루(프로틴+설탕, 2회분)
미니크로와상 한봉지, 행동식(짜먹는양갱, 에너지바, 죽염사탕),봉지커피
바람막이,얇은모포,등산스틱,헤어밴드,선글라스,모자,장갑
보조배터리,헤드랜턴,물티슈,쓰레기봉투
1회용우의,모기기피제,여분의 양말과 속옷 티셔츠,
무릎보호대,반창고,소염진통제,멀티비타민,아르기닌
▲ 기상상태 체크
윈디에서 구름의 높이, 대기질(초미세먼지, 에어로졸) 및 가시거리를 체크하고 기온은 기상청 제공 산악날씨에서 확인합니다.(확인이 불가능 한 곳은 해당지역이나 근처 산과의 고도차를 이용해 산출)
더운거 빼고는 날씨가 다한 산행이었습니다.
▲ 3D지도에 표시한 산행루트
한계령-서북능선-중청대피소-대청봉 : 9km / 7시간
중청대피소-소청-희운각-신선봉(왕복)-천불동계곡-소공원 11.5km / 7시간
10:30 한계령 출발 넌 처음부터 계단질이냐~
▲▼한계령휴게소 시작부터 계단으로 시작해서 초반 1km구간을 거침없이 오르다 보면 어느덧 귀때기청봉이 보이면서 한계령삼거리까지는 약간의 내리막과 숲길이 이어집니다.
내리막 시작될 때 지난번 설악산 산행후 생긴 오른발 장경인대염이 발동을 겁니다. 날카로은 통증이 신경쓰이지만 최대한 무릎을 덜 구부리는 방법으로 내리막과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한계령삼거리 이후 끝청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숲길에서 만난 신기한 형태의 나무, 혹시 번개의 작품?
▲한계령삼거리 도착전의 조망
▲한계령삼거리
12:15 한계령삼거리 도착 (~1h45)
▲한계령삼거리에서 조망되는 용아장성, 공룡능선, 소청
▲뒤돌아 본 한계령삼거리와 귀때기청봉
▲조망데크
어딜봐도 멋진 풍경의 연속입니다.
▲▼삼거리 이후 초중반에 있는 너덜길
한계령삼거리 이후부터는는 좌우로 멋진 풍경을 보면서 능선산행을 진행합니다. 삼거리 1km 이후 너덜길과 끝청 직전의 오르막빼고는 대체로 무난합니다.
▲한계령 고갯길과 칠형제봉(흘림골)
미숫가루 먹으며 쉬는데 말벌형님이 엄청난 소리로 위협 비행을 하면서 텃새를 부립니다.
▲온도계는 22도, 그렇지 못한 체감온도
▲왼쪽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지나 온 서북능선과 오른쪽 귀때기청봉
▲▼끝청쉼터
15:25 끝청도착
무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일까요(전해질 불균형) 끝청에 다와서 멀쩡했던 왼쪽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이온음료도 마셨는데 쥐나 나니까 살짝 멘붕이 오더군요. 장경인대염으로 오르막 구간에서 반대쪽 다리에 부담이 많었었나 봅니다.
▲같은 버스로 오신 산객님들
끝청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5~10분을 이동했을까 황홀하고 멋진 내설악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목적지인 중청대피소도 지척이고 오랜시간 이곳 바위에서 머물다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봉정암이 보이고 저기 멀리 하얀색뭐시기 뒷편으로 있는게 금강산이라고 하는데 하얀색 그 무엇이 안보입니다. -_-;;
▲사진 중앙부 용아장성 아래에 위치한 봉정암, 큰새봉과 1275봉
집에와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확대도 해보고 구글에서 다른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상단 왼쪽부터 이어지는 구름 밑으로 보이는 희미한 실루엣이 금강산으로 추정됩니다.
*하얀색 시설물이 있는 곳은 고성 향로봉(1,296m) 뒷편으로 있는 능선 실루엣이 금강산(1,638m), 중청에서 소청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에서도 조망됩니다.
▲중청봉 레이더와 대청봉
중청 산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면 중청대피소가 보입니다.
▲중청중간에서 보이는 서북능선(왼쪽 끝청)
▲용아장성과 공룡능선(큰새봉, 1275봉)
▲중청봉 레이더와 내설악
▲ 대청봉
▲▼중청대피소
16:30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강한 기름냄새가 반겨줍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대청봉길 1" 저 표지판은 곧 사라질거 같습니다. 5/30 중청대피소 행정구역이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넘어가서면서 새로운 주소를 부여받었다고 합니다. 백담로 1818-40
▲울산바위 신선대 화채능선 달마봉 그리고 속초바다
이곳은 외설악뷰 맛집입니다.
잠시 중청대피소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사무실에서 자리배정을 받습니다. 젊으니까 3층 당첨!! 대신 2자리를 배정해줍니다. 내 오른쪽 다리는 레고다리, 고관절만 움직임 -_-;; 그래도 젊으니까..
자리배정후 매점에서 식수2L와 햇반을 구입합니다.
물티슈로 샤워를 대신하고 새옷으로 갈아입습니다.
17:30 대청봉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햇반, 고메 함박스테이크, 닭가슴살)
▲대피소벽에 있는 체감온도 환산표
음.. 작년 12월19일 소백산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비로봉이 -15도 정도에 바람부는 쪽으로 뭄을 기울여야 간신히 걸을 수 있었으니.. 체감온도는 대략 -40도
▲어의곡에서 능선으로 나오는 직전 숲길에서의 스마트폰 마지막 유작
▲대피소 숙소 입구에 있는 기상실황 모니터
18:40 아직 일목까지(19:53)는 시간이 남았지만 간단히 바람막이와 헤드랜턴, 물, 간식거리를 챙겨서 대청봉으로 향합니다.
▲범꼬리풀
▲대청봉바람꽃
▲공룡능선
▲분취?
▲금마티리
대청봉에 오르는 분이 금마타리라고 알려주셨는데 한동안 마타하리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너는 이름이 뭐니?
공룡능선도 서서히 어둠에 잠깁니다.
▲서북능선과 구상나무
야생화도 보고 천천히 오르다 보니 정상에 도착합니다. 저 포함 몇 명이 대청봉 빈집털이 했습니다.
대청봉 오르는 중간에 야생화도 알려주신 고마운 분들
풍경사진엔 사람이 있어야 그림이 사는거 같습니다.
화이트발란스로 그려본 차가운 일몰
▲중청봉에 뜬 초승달
▲20:29 기상상황 여름이라도 대청봉 밤은 춥습니다.
대청봉 일몰도 멋있지만 중청넘어 지니까 일부러 소청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소청에서!!!
소등전에 물품정리를 하고 잠자리 준비를 합니다.
21:00 소등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당일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다가 늦게 잠에 듭니다.
새벽에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코고는 소리보다는 외풍과 풍절음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얊은 모포는 부족함 있는거 같습니다.
==== 1일차 종료 ======
알람은 필요없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3시반쯤부터 언제 일어날까 고민하게 됩니다.
04:15 기상상황 온도:17.7도, 풍속8.0, 습도83% 강수량:0.0
일출(05:07)은 대청봉에서 맞이 해야 예의일거 같은데 다리상태를 보니 하산에 무리일듯 싶어서 대피소 앞에서 일출을 감상했습니다.
05:30 전날 대청봉에서 만난 분중에 소청-희운각대피소를 거쳐 공룡능선을 타시는 분은 일출전에 출발 하시고 신선대만 찍고 천불동으로 하산 하시는 분은 05:30부터 출발하셨습니다.
06:00~06:30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리 테이핑을 하고 소청-희운각(신선봉 왕복 결정)-천불동계곡으로 하산 시작
또 보자~~ bye bye
중청 갈림길에서 오른쪽 소청으로 향합니다. 갈길이 머네요.
초반부터 공룡이 맞이해주니 하산길이 외롭지 않습니다.
▼06:40 소청으로 향하는 데크계단
▲운해 뒷쪽 실루엣이 금강산?
▲왼쪽 끝청과 서북능선 그리고 가리봉, 주걱봉
소청을 지나서부터 공포의 계단/바윗길이 이어지고 그리고 공룡능선을 옆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뷰를 제공해줍니다.
▲하산 중간에 들려오는 청량한 목소리~
발전기 소리에 본능적으로 희운각대피소가 근처에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단의 끝은 희운각대피소
08:00 희운각대피소에서 물보충(1L), 신선봉 왕복 결정!! 무너미고개까지 2시간의 여유를 둡니다.
▲공사중인 희운각대피소
▲대청봉과 중청 소청
▲천불동계곡과 멀리 우뚝 솟은 화채봉
▲중앙에서 좌측으로 살짝 튀어 나온곳이 신선봉, 편도 600m정도 되지만 오르는길이 꽤나 험하다. 초반에 북한산 문수봉 어려운길 직벽코스 같은곳도 있음.
08:16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대청 중청 소청
08:42 신선대도착
▲신선봉에서 보는 용아장성 & 공룡능선
신선봉에서 25분넘게 공룡능선을 조망하다 하산합니다.
09:40 무너미고개
10:10 천불동계곡방향 내리막길 900m 본격적 계곡길 시작
천당폭포 낙석방지 보호 케이지는 쥬라기공원3의 익룡케이지를 연상케한다.
▲천당폭포
▲양폭대피소
10:45 양폭대피소 10분 휴식
11:45 귀면암 10분 휴식
하나하나는 멋진데 슬슬 슷한 장면이 이어진다. 몸이 피곤한가 보다.
28도
끝이보인다
멀리 금강굴이 보인다. (사진 중앙부 암벽 어두운곳 계단)
아무래도 이곳이 소공원에 도착전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마지막 포인트 같다.
12:40 비선대
적벽에는 클라이밍 하시는 분들이 매달려 있다.
13:30 소공원
바로 매표소 근처 매점에서 포카리스웻 사서 원샷~~하고 속초시내행 버스(13:45)를 타고 고속터미널로 직행합니다.
30여분 걸려서 도착한 터미널 근처 사우나에서 목욕후 터미널에서 햄버거 먹고 잠시 기다렸다가 동서울행 우등(16:40)을 타고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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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비온뒤라 대기질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