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에도 연달아서 산행기를 올립니다 이번 후기는 솔직히 산행기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있는 엄연한 산입니다ㅎㅎ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당연히 모르실 테지만 의정부에 사시는 분들도 할머니산? 그게 뭐야 하실 분들이 대부분 이실겁니다 실질적으로는 수락산이나 다름없는 곳이거든요 저도 십년을 넘게 그냥 수락산 자락이라고 알고 다니던 곳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엄연히 할머니산 이라는 별개의 산으로 떨어져 나온 곳입니다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수락산과 할머니산 입니다 왼쪽 맨밑에 굴뚝뒤의 언덕이 바로 할머니산 이에요 성동구 영동대교 북단에서 양주시 마전동까지 이어지는 동일로가 수락산 자락을 관통하면서 수락산에서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오르는 길은 여러곳이 있지만 보통 굴뚝이 있는 스포츠센터 앞에서 많이 오르십니다 아주 만만한 언덕같은 산이기에 가볍게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허리 디스크도 있고 무릎 수술도 했을때 몇년간 산에 못갈때 그나마 산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
저는 이날 롯데마트 옆에 테리라는 카페의 옆쪽을 들머리로 삼았습니다
이쪽 방면엔 2/3 지점에 부대가 있었던 부지와 건물도 남아있지만 주둔을 안한지 엄청 오래됐어요 그 영향으로 벙커와 호 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할머니산의 이쪽 방면이 죄다 군 지역이었다고 보입니다 주둔은 안하지만 관리는 다른곳들의 시설물보다 깔끔하게 되고있습니다
그덕에 부대 부지까지 군용 차량들이 드나들수 있도록 길이 깔려있습니다
부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제대로 된 산길이 나와요
오르는 길에 만난 귀여운 도마뱀 입니다
할머니산의 길은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지만 참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길입니다
수락산 쪽과 스포츠센테 그리고 제가 올라온 쪽 길이 만나는 정상 바로앞의 삼거리 입니다
그냥 언덕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정상석이 있을리 만무하지요ㅎ 정상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과 수락산 입니다
수락산 방면으로 정상 바로밑에 있는 벙커입니다 쉬었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오솔길 입니다 나아갈수록 수락산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일로가 갈라놓은 수락산과 할머니산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인 (동막골 굴다리가 하나 더 있긴합니다) 생태 다리로 가는 길입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비탈에 엄청난 산국 군락지가 수락산의 알록달록한 색과 대비되어 더 예쁘게 보입니다
수풀이 무성한 곳에 좁게 나있는 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철조망 사이로 이제 수락산이 시작됩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동막봉 산불감시탑 쪽 길과 연결됩니다 아직 푸르른 잎들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역시 단풍 보다는 초록의 산이 더 좋아요
다시 돌아와 다리에서 바라 본 봉산이와 열심히 꿀을 빨고있는 나비도 봅니다
하산길은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는 장암 삼거리 쪽으로 내려갑니다 혼자서는 이곳으로 안가지만 여자친구와 함께라서 이곳으로 내려갑니다 밥을 먹기 위함도 있지만 더 큰 이유가 있으니까요ㅎㅎ
어제 하산길의 사패산에서 만나고 싶어했던 가재들이 이곳 할머니산에도 살고 있거든요 어제 시간에 쫒기고 늦어서 한마리밖에 못보고 온 한을 원없이 풀었습니다ㅎㅎ
가재가 있는건 알고있었지만 이날은 정말 많았습니다 말라버린 사패산에서 이곳으로 모두 이사를 왔는지 돌과 나뭇잎을 들출때마다 나옵니다 그와함께 제 얼굴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가재 친구들을 봤지만 이런 애는 처음이네요 계속 물구나무를 섭니다ㅎ
한 백여미터 정도되는 계곡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한시간 정도를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동안 여자친구는 바위에 앉아서 유튜브를 보면서 저를 기다려 줍니다 정말 신기한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매번 이렇게 기다려주니 미안하고 고맙네요ㅡㅡ
한참을 놀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갈 길을 갑니다 이쪽에 엄청 넓은 임야가 있어서 처음에 보고 엄청 놀란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 넓은 곳을 보고 느꼈던게 말도 뛰어놀것 같은 풍경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날 실제로 말이 있는걸 봤습니다 다리가 엄청 긴 녀석이 제가 쳐다보니 자기도 계속 쳐다보네요
조금 더 걸어와서 굴다리를 통과하면 장암 삼거리 부근 대로가 나옵니다 이곳을 따라서 10분정도 걸어서 식사를 하러 갑니다
짧지만 산행도 하고 정말 좋아하는 가재들을 원없이 보고 놀아서 고기맛도 더 꿀맛이네요
밥을 먹고 30여분을 걸어서 집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엄청난 잉어때와 작은 고기때 입니다 중랑천엔 고기가 엄청 많아요 잉어의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팔뚝이 아니라 제 팔 전체 크기만해요 저런걸 구경하기 좋아하는 저는 또 한참을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원도봉 자락에서 자생하는 잘 익은 까마중 입니다 글을 짧고 간결하게 쓰고 싶은데 저는 참 재능이 없습니다ㅠㅠ 시작하고 하다보면 참 장문의 글이 돼버리네요 또다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어 감기 조심하세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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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당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