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수락산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날이 더 풀리고 해가 좀 더 길어지면 중거리 산행을 염두해
두고 등산화도 발에 적응시킬겸 수락산의 동쪽 사면들도
전부 훑어보고 싶었기에 계속해서 수락산을 찾고 있습니다ㅎ
저번의 중탈 때문에 오늘도 같은 들머리로 향합니다 저번과는
다르게 평일 늦은 점심 시간인데 경전철이 만차라 회룡에서
탑석까지 13 정거장을 서서 갔습니다ㅎ
탑석에서 만가대 초소로 걸어가는 도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향기를 자랑하는 라일락을 만났습니다 하얀 라일락이 보라색
라일락보다 꽃의 크기도 더 크고 향기도 더 진한것 같아요
저번주엔 흙길 이었는데 어느새 아스팔트로 포장을 했네요
평일인데도 만가대 초소앞에도 차가 많습니다
산행지도판 밑에 예쁘게 피어있는 산괴불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저번 중탈 산행에서 능선을 올랐으니 오늘은 바로옆의 계곡
골짜기가 시작점 입니다 저번주에 헤맸던 지점에서 2백여
미터 위쪽에 골짜기와 능선길이 나누어지는 갈림길이 있습니
다 트랭글 지도에 속아서 괜히 개고생 했었네요
초반의 길은 참 평온하고 편해보이는 길이 잠시 이어짐니다
계곡으로 들어갈수 있는 곳이면 저는 무조건 들어갑니다
계곡으로 들어가서 계곡 바윗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반의 길은 참 편안합니다 초반은....
기대와는 다르게 비가 꽤 왔었는데 계곡의 수량이 많지않고
또 조금 오르다보니 상류쪽은 거의 말라있습니다
신나게 오르는 중 저 안쪽의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그냥 지나칠 제가 아닙니다ㅎ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보니 역시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 바위의
상부에 올라 맞은편을 바라보니 상쾌한 연두빛의 산이 반짝
입니다
새로 돋아나고 있는 고사리도 참 색이 영롱하네요
또다시 올라가다 물소리에 이끌려 찾아 들어가 물줄기를
만나 손이라도 담궈보고 나옵니다
중반부터는 바위와 돌 너덜길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져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동막봉과 도정봉 사이의 골짜기 끝부분에 도착했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힘들어 죽겠는데 바로 도정봉 322개
의 계단이 안녕? 하고 인사합니다 얼른 오라고 하네요ㅎ
죽을둥 살둥 도정봉에 올랐습니다 가운데가 오늘 올라온 만가
대계곡의 골짜기이고 왼쪽이 저번에 올랐던 만가대능선 그리
고 오른쪽이 오늘 내려 갈 흑석계곡의 능선입니다
도정봉 바로옆의 봉우리에서 만가대 흑석초소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어느산에 가도 꼭지바위는 꼭 있는것 같습니다 이 부근에서
첫 간식을 먹고 다시 하산합니다
정상이 보이는 조망처에서 시원한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여기 능선은 만가대 골짜기와 반대의 길 입니다 상층부가 편
안한 길이고 하층부로 내려갈수록 가파라 지지만 옆의 골짜기
에 비하면 훨씬 편안합니다
경사가 엄청 심한 마사토 지대도 감상하고요
만가대로 내려가는 길과 흑석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저는 당연히 흑석으로 내려갑니다
이 부근에서 내려가는 동안 계속해서 헬기 소리가 크게 나길
래 계속 날라다니나 보다 했는데 내려가다 보니 이 친구들이
공회전을 열심히 하고 있는거였네요 꽤 큰 미군부대가 있는데
대부분은 평택으로 이전을 했는데 아직 잔여 병력이 남아
있습니다 저 친구들이 다 빠지면 저곳에 아파트가 들어설지
공원이 들어설지 모르겠습니다 헬기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저 비행기는 아파치 같습니다
이곳 코스는 의정부의 동쪽 완전 끝부분이라 역시 사람이 많
이 찾지않는 곳이라는걸 낙엽이 알려주네요
검은 점이 있는게 이 친구는 철쭉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진달래나 철쭉은 이쁘다는 느낌을 안받는데 이 친구는 꽃도
참 크고 색도 참한게 예뻐 보여서 셀카도 찍어보고요ㅎ
야~~~~~나도 반갑긴 하지만 난 벌레는 싫단 말이야ㅠㅠ
사직찍고 바로 털어 냅니다
흑석계곡 입구로 하산했습니다 옆쪽의 만가대 계곡에서 호되
게 당해서 솔직히 여기 계곡은 건너뛰고 옆의 능선으로 오르
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하산 완료 전부터 시원한 물줄
기 소리가 들려서 계곡이 기대가 됐습니다
여기로 내려가면 미군부대 맨 가의 고산동 마을과 예전 미군
부대가 풀로 주둔할때 미군들 상대로 장사를했던 상점들이
있었던 마을로 내려갈 거에요 오늘은 다시 오를거라 위로
다시 올라갑니다
역시 기대했던 만큼 훌륭한 계곡이 나옵니다 좀전까지 건너뛰
기로 했던 마음은 계곡물과 함께 시원하게 흘러갑니다ㅎ
계곡을 찾아 들어가면 항상 피어있던 친구인데 검색해보니
돌단풍 이라고 하는데 역시 계곡이나 강가에서 자란다고
나오네요 예쁘기는 한데 향기는 거의 없더라고요
계곡이 정말 끝내줍니다 찾아 오거나 집에 가는 교통이 버스
뿐이라 조금 불편하지만 이곳으로 하산해도 버스 정류장이
바로앞에 있고 시골도 아니라 버스는 자주 다닐거에요
하산후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거나 물 놀이를 할수 있을 정도
의 곳들이 참 많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등산화 방수놀이도 해보고요
이런 이유로 고어 신발을 신는거겠죠?
신발이 오늘은 이전과는 다르게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
습니다 솔직히 저번엔 정말 이 신발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제 조금씩 길 들여
지고 제 발도 적응이 돼가나 봅니다
만가대 계곡에서 약간 실망하고 오르면서 고생했는데 이곳
흑석계곡은 정말 끝내줍니다 거슬러 올라가다 사기막으로
갈것은 아니라 등산로로 올라가 바로밑의 갈림길에서 골짜기
로 다시 오릅니다
2.4키로 코스가 골짜기 코스이고 2.7은 능선길인것 같습니다
다시 또 이어지는 계곡이 정말 좋습니다 어디 안내판인가에서
본것 같은데 아까 갈림길에서 사기막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거문돌계곡이고 이곳이 흑석계곡 인것 같습니다
이곳도 이제 계곡물이 마른 구간이 시작됩니다 길이 이 골짜
기가 만가대 골짜기 보다 길이나 계곡이나 모두 훨씬 좋습니
다 혹시라도 이곳을 찾으실 분들은 만가대보다 흑석코스를
추천 드립니다
오늘의 식사는 잔치국수 입니다 이 제품은 가격이 약간 비싼
게 흠이지만 맛도 좋고 또 컵라면처럼 기다리는게 아니라
뜨거운 물 붓고 바로 먹을수 있어서 더 간편합니다
든든하게 먹고 오르는 중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 뭉치의 색이
예뻐서 셀카도 찍고요
쫄쫄쫄 흐르는 계곡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손이라도
적셔 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곳곳에 이제서야 나온 잎들이 많이도 떨
어져 있습니다 저는 정말 남들이 거들떠도 안보는 것들로 혼
자서도 잘 놉니다 시간도 없는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멈춰서
줏어서 향기도 맡아보고 셀카찍고ㅎㅎ
오늘 산행중 이런 파다 만 굴들은 꽤 봤는데 누가 공사를 진행
하다가 만건지 궁금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지않아 길이 희미한 곳들도 꽤 있습니다 거기
다 계곡 바위를 지나는 길이 몇군데 있어서 야간에는 하산시
에 길을 찾기는 쉽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저번 국망봉 하산길
에서 약간 애먹었던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 거든요
그거와는 별개로 길은 옆의 만가대 골짜기보다 훨씬 수월하고
좋았습니다
골짜기를 오르는 중엔 거의 안불던 바람이 능선길에 오르자
마자 무섭게 휘몰아 치네요
오늘은 어두워지기 전에 도정봉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간식을 먹고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
동막봉에서 중간쯤 내려오다 완전히 어두워 졌습니다
동막골 에어건으로 하산 완료해서 20여분간 짐정리하고
먼지털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가 해 준 콩나물 밥과 계란국으로 늦은 저녁
을 먹었습니다
이날의 기록입니다 오늘 일찍 일어나 여유있게 다녀올까?
10일 당일 날 늦었지만 날이 어찌될지 모르니 다녀올까 30분
을 고민하다 다녀온건데 오늘 공기를 보니 10일날 안다녀
왔으면 오늘 열불 터졌을뻔 했습니다
오늘도 긴 후기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모든 분들 항상 안전
하고 즐거운 산행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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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터
하루종일 잘드시고 다니시네요
며칠전 깨끗한 하늘이 다시 오길 바래봅니다.
다행이도 이제 슬슬 길이 들여지나봐요 살을 빼기
위해서 운동하는게 아니기에 신나게 먹고 다닙니다
ㅎㅎ 평생을 왜소하게 살아서 요즘 벌크업?ㅎ 하려
고 억지로라도 더 먹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