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한라산 등산14

뒤늦은 한라산 등산 후기를 올립니다.

제주도에 11일 아침에 도착하여 이틀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도보+버스)

등산 당일엔 왼쪽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좀 있고, 우측 무릎 뒷쪽에 뻐근한 상태였습니다.

속도를 내서 걷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고... 완등은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죠. ㅠㅠ

코스는 성판악 출발, 관음사 하산으로 정했습니다.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성판악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하루 종일 '흐림'으로 확인했던 터라 하늘이 좀 아쉬웠습니다.

입구에서 한라산 탐방 예약 QR코드 +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미리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초입은 날씨 탓인지 서늘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추우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ㅎㅎ

(물론 기우였습죠.....;;;)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걸 보고 내심 백록담 수위를 기대했습니다.... ( ㅡ3ㅡ)ㅋ

속밭 대피소입니다.

쉴 수 있을 때 쉬어주는 게 좋죠.

계단도 슬슬 시작됩니다.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2019년 겨울에 처음 왔을 때 거의 말라버린 산정호수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던 터라 이번엔 기대를 해봅니다.

기대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2019년 보다는 낫네요. ㅠㅠㅠㅠㅠ

2018년 여름에 발이 아프고 힘들어 패스했던 게 후회됩니다. 쩝....

나무 그늘 지대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곧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옵니다.

휴식을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까마귀가 배웅해주네요. ㅎㅎ

한라산엔 까마귀들이 참 많습니다.

저 멀리 라스트 스퍼트 구간이 보입니다.

계속되는 계단 구간이지만 경사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최소한 관음사 등산 구간에 비하면 말이죠. ㅎㅎ

정상 도착 전 마지막(?) 휴식 구간입니다.

땀 좀 식히면서 경치를 돌아보게 되네요.

사실 성판악 코스에서 '볼꺼리'는 이만큼 정상 근처까지 와야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3번째 경험하는 한라산 정상입니다.

화요일을 택한 덕분에 정상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진 않아 좋더군요.

백록담에 기대만큼의 물이 차 있진 않았습니다.

6월초에 다녀가신 분의 후기를 보니 이것 보다는 많았던데... ㅠㅠㅠㅠ

전생에 쌓아둔 덕이 부족한가 봅니다.....

이건 배터리가 간당간당하여 봉인(?)해두었던 DSLR을 꺼내 찍은 사진입니다.
스마트폰 사진과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최소한 제 스마트폰으로 이런 줌샷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ㅎㅎㅎ

40여분간 정상을 만끽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발과 다리의 통증은 등산보다 하산에 더 큰 영향을 주기에 거의 한 걸음, 한 걸음씩 이동해야 했습니다.

하산하면서 찍은 사진들 쭈욱~ 갑니다. (역시 볼꺼리는 관음사 방향이죠!)

헬기장입니다.

시작되는 급경사 계단 구간.

내려가는 건 힘들 것도 없지만, 올라오시는 분들은 정말 힘들어보였습니다....;;;;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 코스보다 힘들다 이유는 삼각봉 대피소부터 정상까지의 이 계단 구간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용진각 대피소 자리입니다.

용진각 현수교도 지나고요.

삼각봉 대피소입니다.

삼각봉 사진 빼놓을 수 없죠.

어느새 진도를 쭉 빼서 탐라계곡 화장실이네요.

하산길의 마지막 화장실입니다.

이름이 아쉬운 '구린굴'입니다. ( ㅡ_ㅡ)ㅋ;;;

하산을 완료합니다~!!!

관음사 코스로의 하산은 두 번째인데(나머지 한 번은 삼각봉 대피소에서 중탈이었지만 ㅠ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지루하더라고요...;;;;;

물론 성판악 코스로의 하산은 이보다 두 배는 더 "지겹다"고 느껴지던 걸로 기억하지만... ㅎㅎㅎㅎ;;;

제주도에 올 때마다 한라산을 올랐는데, 매번 오르는 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면 다리도 아프고, 그 때문에 일정에 영향도 주고.....;;;;;

그래도 겨울에 하얗게 눈 덮인 백록담을 보고 싶은 마음은 있네요. ㅎㅎ

혹시 세부적인 소요시간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제 블로그 글을 참고해주세요.

등산하는 동안 안내 표지판을 최대한 찍으며 안내된 시간과 실제 소요 시간을 비교해두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