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설악산 공룡능선에 다녀왔어요.72

그러고 보니 벌써,

등산을 시작한지 이제 딱 1년이 지났네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산에 다녀오면 다리/무릎이 아프다.

산에 다녀오면 며칠동안 앓아 누워야 한다.

어짜피 내려가야할 산에 왜 오르는 걸까?

이불밖은 위험해"

1년사이, 이런것들은 머릿속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젠 그냥 등산은 즐거운 '가족여행'이 되었어요.

그렇게 '종주'라는 것도 알게되고, '100대명산' 이라는것도 알게되고, '대피소'라는것도 알게되고,

하나하나 즐겁게 알아갑니다. 물론 지금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몸무게 20kg감량,

이제 슬슬 몸에대한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왠만한 거리를 다녀와도 다음날 아침이면 쌩쌩합니다.

회복은 회사에서 하면 됩니다.ㅎㅎ

그러던중 알게된 공룡능선

위험하다.

힘들다.

각오해라.

겁을 잔뜩먹은만큼 준비하면 됩니다.ㅎㅎ

저는 보통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는데,

처음으로 친구들과 등산하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날짜까지 모두 잡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친구 한녀석이 건강검진 결과에 빨간불이 들어와버렸습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작고하셔서 여행은 결국 취소됩니다.(다른 친구는 헝가리 해외 출장)

마침 6월 24일(토)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어쩌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말이 다가올수록 일기예보가 변하더니, 이틀전에는 맑은 하늘을 예보합니다.

"강행하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숙소를 예약해버리니 그동안 등린이 등력으로 준비가 척척 진행됩니다.

와이프는 짐싸기의 달인이 되어 있습니다.ㅎㅎ

마침 아이들도 공룡공룡~ 노래를 부르던 터라 자신감 뿜뿜입니다.

회사는 급하게 반차를 내고,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출발. 이제 새벽등산이 어떤지 아이들도 알고 있어서, 차에서 잠을 잘줄(?)압니다.ㅎㅎ

길이 막혀 소공원에 21시쯤 도착, 바로 차에서 움츠리고 쪽잠에 들어 자는둥 마는둥 그렇게 잠이들었습니다.

새벽 1시 30분 기상알람

이런저런 준비를 하니 2시 30분, 비선대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ㅎㅎ

난이도는, 청광종주(26km)보다 조금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마도 날씨가 너무 덥고, 뭐랄까요 설악산의 기세에 눌리는 기분?

아무튼 조금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지금 다녀온지 1주일이 지나 등산치매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화되고 있지만,ㅎㅎ

광청(청광)종주 하시면 충분히 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풍경은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마침 날씨가 너무 맑아 내/외설악의 중심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요?

왼쪽을 봐도 감동~ 오른쪽을 봐도 감동.

전에 한계령-소공원 코스를 했을때 천불동 코스에서 힘들어서 풍경을 잘 못봤는데,

이번엔 조금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천당폭포부터 비선대까지 절경을 감상하며 하산했어요.

그래도 조금 지겹긴 하더라구요.ㅡ,.ㅡ;;;

아직 안가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연습을 하시고 도전하는걸 추천합니다.

속리산 20km 라든가,

광청종주 26km 라든가...

정말, 끝내 줍니다.*^________^)bbb

힘든만큼 경치로 말해주는 설악산 ㅠ_ㅜ 감동~~~ 

내설악, 서북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운해? 해무? 아무튼 너무 멋집니다. 

언능 커서 큰새처럼 날아오르길....^^

말로만 듣던 킹콩??? 고릴라? 어마어마 합니다. ㅎㅎ 

1275봉에 올라봤어요. 후덜덜

네, 이맛에 등산 합니다.^^1275 

어마어마한 촛대 

정녕 저길 다녀왔단 말인가????

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