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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포천 북부와 철원에 위치한 고갯길과 산들의 후기로 인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엔 등산을 못가기에 올 시즌 저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열과 성을 다해 하는 취미라고 할 만한것이 딱 등산 말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20여년간 하던 등산말고 작년부터 또 하나의 취미가 돼버린게 산행을 다녀와 이곳 등포에 후기를 올리는것 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며 느꼈던 느낌과 생각들 그리고 여러가지 일들을 다시 되새기며 글을 쓰는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허나 올 시즌 그 즐거움들이 저에겐 얼마 남지않아 우울해지는 하루하루 입니다 
이제 시즌이 얼마 안남았는데 하필 산행을 계획한 날 기온이 급 강하한다는 예보에 출발 전 까지도 고민을 많이도 했습니다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약간 더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밥먹고 전날 챙겨놓은 짐들을 가방에 넣으며 가지말까를 수없이 고민하면서 1~20분은 출발이 지체된것 같았습니다 7시 20분경 집에서 출발하여 8시 30분 오늘의 출발지인 중리저수지에 도착하여 출발합니다 시작부터 어제 내린 비로인해 계곡이 시원하게 반겨주네요 좀 추웠습니다ㅎㅎ 
잘루맥이 고개를 향해 오르며 오른쪽으로 저번에 다녀온 관인봉이 보입니다 
대소라치쪽 안양계곡이나 담터계곡 보다도 지장계곡이 더 좋습니다 여름때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오르는 곳곳에 이동식 화장실도 많이 설치해 놨습니다 
조금 오르다보면 궁예가 축조했다는 보가산성지가 나옵니다 
계곡에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의자 위로 쓸쓸하게 낙엽이 쌓여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안한 쉼터가 돼줬을텐데..이제 추운 계곡에 홀로 남았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계곡옆의 바위들이 참 예쁩니다 뒤돌아본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곳 지역의 산들은 대부분 조각조각 부서지는 바위지대라 시간이 지나면 다 저렇게 부서져 흘러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정말 좋습니다 이 풍경들..저는 이 일대가 정말 좋습니다 어쩌면 저는 정통 산행보다는 이런 임도길 트레킹이 더 알맞은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춥고 밖에 드러나있는 살들이 살짝 얼었지만 신나게 올라 저번에 관인봉에서 길을 잘못찾아 내려왔던 지점에 09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09시 55분 잘루맥이 정상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이면 바로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저번에 못가봤던 관인북봉이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가고 싶으면 가야죠ㅎㅎ 혼자다니는 산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모든지 내맘대로ㅎ 
북봉으로 오르는 길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도 거의 없고 심한 비탈에 수북한 낙엽에 눈까지 있으니 오르는 길도 얼마나 미끄럽던지 몇번을 미끄덩하니 하산길이 매우 걱정이 됐습니다 
북봉인줄 알고 올랐던 봉우리에서 오늘 가야 할 대소라치 고개와 금학산이 보입니다 금학산의 꼭대기는 하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정상 표시가 없길래 트랭글을 보니 여기가 아닙니다 밑쪽의 저만치 솓아있는 봉우리가 북봉이네요ㅡㅡ 
북봉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냥 내려갈까 고민했지만 이번에도 안가면 너무 찝찝할것 같아 발길을 옮겨서 10시 45분 관인북봉에 도착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보이던 지장봉과 반대쪽으론 용정산이 보입니다 북봉의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고 어느 분들이 달아놓은 리본만이 반겨줍니다 낙엽과 눈 때문에 발이 엉망이 됐습니다 
왔던 하산길은 위험할것 같아서 경사가 덜해보이는 곳을 골라 무조건 밑쪽으로 내려와 11시 25분 임도에 도착해 올라 11시 25분 잘루맥이 고개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고개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금학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금학산의 하얀 부분이 눈일까? 상고대일까? 오늘 저곳에 오를수는 있을까? 오른다고 해도 그 시간까지 저것들이 녹지않을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잘루맥이 고개가 경기둘레길의 한 부분이네요 이쪽도 임도일거라 생각되는데 정비를 안하고 무너지고 그런 부분들이 대부분이라 현재의 상태는 임도의 기능은 없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 벌거벗은 금학산이 하얀 면사포만 쓰고있습니다ㅎㅎ 
이날 유일하게 본 곤충인 여치인데 추워서 힘을 못씁니다 
전날 내린 비로 길이 습지가 된곳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을 뒤돌아 봅니다 
12시 05분 담터계곡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점점 가까워 짐니다 녹지않고 저를 기다려줄지 계속해서 조금씩 걱정이 됐었습니다 
마지막 산장을 지나치는 시점부터는 완전 고속도로가 됐습니다 저번에 왔을때가 딱 좋았는데ㅠ 
열심히 올라 12시 55분 대소라치 정상부에 올랐습니다 밥 먹으려고 앉아서 다시 돌아가야 할 잘루맥이 고개를 바라봅니다 
꿈끼 발표회에 와줘서 고맙다고 조카가 집에 와서 놔두고 간 사탕 6개중에 3개를 가져왔습니다 (5만원짜리 사탕입니다ㅎ)
신맛 사탕인데 산행에 아주 좋습니다 침이 쭉쭉 나오네요ㅎ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대소라치 정상에서 구운 달걀 2개를 동동 띄워서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식사후 13시 20분 금학산으로 오릅니다 널부러져있던 이정목을 줏어와 방향만 맞춰놓습니다 1.2키로미터 1시간을 목표로 오릅니다 
모노레일을 따라 등산로로 오릅니다 이곳도 역시 급경사에 수북한 낙엽에 살짝 온 눈 때문에 미끄럽습니다 
벙커에 고드름이 줄줄이 달려있고 응달쪽 사면엔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용정산과 관인봉 그리고 잘루맥이 고개와 보개지맥이 펼쳐짐니다 
열심히 올라 계획했던 시간에 맞춰 14시 15분경 정상부에 도착합니다 아~상고대가 맞았습니다 제 인생 최초의 상고대를 보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철원 평야와 북한의 산들이 보입니다 소이산 오성산 김일성 고지 북방한계선등등 멋모르고 왔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풍경만 봤었는데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직접 보고나서 이곳에 올라서 보니 조망을 즐기는 재미가 배로 늘어나네요 
보개봉과 지맥길 그리고 반대쪽엔 국망봉의 정상부가 하얗게 보입니다 
정상석에서 사진찍고 정상석 주변의 상고대 입니다 
북한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고 한번 더 풍경을 바라본 후 15시 05분경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올땐 임도로 내려옵니다 꼬불꼬불해서 길고 경사도 있지만 등산로보다 훨씬 낫습니다 금학산의 정상부에는 이곳저곳에서 물이 참 많이도 흐르더라고요 왜 돌이 부서져서 흘러내리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15시 35분 대소라치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룰루랄라 내려가는 중 저번엔 뒤돌아 본 풍경에 울컥했는데 이날은 이 풍경을 보는 순간 무언가 울컥하면서 약간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이곳은 항상 저에게 이유모를 울컥함을 전해주네요 제가 이곳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낮은 경사에서는 조금씩 뛰기도 하면서 16시 15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지나온 길도 계속 뒤돌아보고 음미하고 걷고싶은 곳인데.. 괜히 아침에 고민하며 보낸 시간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헉헉 잘루맥이 고개를 힘겹게 다시 오릅니다 
열심히 올라 16시 50분경 고개 정상에 다다를 무렵 뒤돌아 금학산을 바라봅니다 이제 고개를 넘어가면 너의 모습은 볼수 없구나.. 지는 해를 받아 상고대는 다 없어진것 같습니다 금학산아 나에게 첫 상고대를 보여줘서 고마워♡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잘 지내렴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부를 넘어 민들레가 예쁘게 핀 지점에서 하나도 먹지않았던 음료를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날이 추우니 목도 거의 안마르더라고요 이전까지 음식으로 먹은 수분 제외하고 9시간 정도 동안 500미리 물 한통밖에 안마셨습니다 
갈때도 뒤돌아 봤었지만 저것이 삼형제봉 인가 했는데 검색해보니 아닌것 같습니다ㅎ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길을 조금은 급하지만 룰루랄라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내려갑니다 이 일대의 고갯길의 이런 풍경들이 전 너무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위쪽으로 그냥 평평한 다리가 몇개 더 있지만 난간도 있고 명칭도 있는 향로천이 지장계곡에는 8개가 있습니다 
조금 서두른 탓에 어두워지기 전인 17시 45분에 주차장 바로위의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계속해서 뒤돌아보고 풍경들을 음미했음 좋았을텐데 짧아진 해가 참 야속하네요
계곡에서 상탈후 셀프 등목을 했는데 아직은 시원합니다ㅎㅎ 
계곡에서 씻고 개인 정비후 18시 05분 주차장에 도착해 어두워진 관인봉의 능선과 향로봉을 담아봅니다 
대소라치에서 봤을때 오늘은 내 인생 최초로 30km가 넘는 산행을 하겠다 싶었는데 종료하고 보니 500m가 모자르네요 확인했다면 좀 더 걸어서 채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정말 신나게 돌아다니고 처음 상고대도 보고 참 즐겁고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저에겐 정말 즐겁고 행복한 기념적인 산행이라 후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봐주실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낙엽과 눈 비등 물기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시기입니다 모든 분들 항상 안전한 산행 하시기를 바라며 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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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들 잘봤습니다.
트레킹을 좋아하시면 고갯길이 차도 거의 안다니고 저는 정말 좋더라고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