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5 태백산 어평재(화방) - 당골 다녀왔습니다7

안녕하세요 2년만에 글 남기는 등린이입니다.

올해는 겨울산행으로 태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치악산을 올랐는데, 후기도 못쓰고 마음먹고 글 올리는게 쉽지가 않네요;;

정보글이든 일상얘기든 자주 올려주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목요일 반차 후 태백 도착해서 하루 묵고, 금요일 산행 복귀 일정이었어요.

코스는 어평재 - 천제단 - 문수봉 - 당골이었습니다만, 비가 계속 내려 천제단에서 당골로 바로 하산했습니다.

목금 비 예보가 혹시 눈으로 바뀔까 싶었는데 계속 비가 내리더군요 ㅎㅎ

그래서 비 때문에 정작 산행 사진은 많이 못찍고 일기처럼 산행 전후 사진을 같이 올려봅니다.

패킹 물품들입니다. 입고 쓰는 아이템들이 매번 비슷해서 참신한 맛은 없지만,

빠진 물품 체크하기도 편하고 거주지 외 산행을 떠날땐 의식처럼 남기게 됩니다.

술은 숙소용입니다... 산에서는 술 안마십니다. 힙플라스크도 분위기 내려고 산거예요.

사진에는 없지만 아이젠 / 스틱 / 경량 패딩도 한벌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 휴게소에서 바라본 태백산입니다 아마도?

숙소에 짐 풀어놓고 태백 시내로 나갔습니다. 대충 지도 검색해서 나온 고깃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택시 아저씨랑 얘기하다 보니 추천 받아서 온 고깃집입니다. 매운갈비 맛있었어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산책 좀 하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태백은 밤 8시만 돼도 거리에 불이 꺼지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수상한 남자 하나가 돌아다니는게 이상했는지 경찰차가 앞에 서네요;;

저도 약간 흠칫 했다가, 천천히 다시 걸어가니까 그냥 가더라고요.

태백 경찰관님들 노고 칭찬해~~

당골 - 태백 터미널 버스는 보통 50분에 1대씩정도 다니고, 막차가 터미널 21:55 / 당골 21:35 입니다.

숙소 바로 앞 편의점에 야식 사러 들어갔더니 사장님은 안 계시고 덩치 큰 강아지 두마리만 있더라구요 ㅋㅋ

근데 너무 아는 체도 안해서 마상...

야식 안주는 역시 남자의 안주 소세지~~ 나이 사십을 먹어도 맛있네요.

핫초코는 내일 산행용으로 샀습니다. 당 흡수도 빠르고 몸도 녹일 수 있어서 겨울 보급식으로 좋아요.

아침은 편의점 컵밥으로 요기하고 느즈막히 나왔습니다.

태백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6번 버스가 태백터미널 - 당골(문곡소도동) - 상동 - 태백터미널을 다니는 코스입니다.

아침 첫차가 터미널발 07:50 이라 08:05 정도면 문곡소도동 복지센터 정류장을 지납니다.

숙소가 근처거나 태백 시내면, 6번 버스를 타고 당골 / 유일사 / 어평재 들머리로 잡기 수월해요.

어평재 휴게소에 내려서 한 15분 고민했습니다.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산행 때려치고 시내가서 산책이나 할까, 박물관이나 갔다가 집에 갈까...

비 예보는 알았지만 잦아들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ㅋ

08:30 결국은 비 맞으면서 출발 했습니다.

사길령 입구 입니다.

탕후루 솔의눈맛 입니다.

유일사 쉼터 갈림길입니다. 기온이 아주 낮지는 않았는데,

비가 오고 있어서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체감온도가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계속 받았어요.

주목군락지 지나는 길입니다.

라이브샷은 못찍었습니다. 그거 못찍으면 태백산 온게 아니라던데 ㅎㅎ

산행 전, 어평재 휴게소 여직원분이 cctv로 보고 눈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정상에 올라가니까 무슨 조화인지 영상이 계속 안나오더라구요.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네요.

10분 동안 천제단이랑 정상석 뒤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그냥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들 많아요. 누가 주운 카드를 꽂아두고 가셨네요.

근데 이거 찾으러 오는 것보다 분실 재발급하는게....

예정은 문수봉으로 쭉 이어서 갈 생각이었는데, 옷도 슬슬 젖어가고 천제단에서 바로 하산했습니다.

하산 하니 11:50 정도네요. 코스가 길지 않고 비 때문에 먹을 상황도 안되서, 챙겨간 비화식도 안먹고 내려왔네요.

당골 내려와서는 바로 버스가 있어서 숙소까지 점프했어요.

날씨만 좋았다면 태백 석탄박물관도 들르고 길따라 걸어 내려오고 싶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네요.

태백호텔에 사우나가 있어서 싹 씻고 옷도 갈아입으니 여기가 천국....

점심은 태백시내 순대국밥집에서 먹고 귀가했습니다.

산행 로그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