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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좋았던 날씨... 참지 못하고 5월 1일부터 3일간 부산의 산들을 되짚어 봅니다. 5월의 첫날에는 금정산에 올랐습니다. 오후 4시가 못되어 범어사역에 도착하여 식상한 범어사 아스팔트 포장도로 대신에 계명봉 흙길을 택합니다. 
들머리는 경동아파트입니다. 범어사에서 버스 타고 하산하면 매번 눈에 들어오던 곳인데 처음으로 올라갑니다. 길은 주민들이 많이 다니시는지 산길인데도 참 잘 닦여 있습니다. 오르는 도중에 쓰러진 나무에 새겨진 글귀도 있었습니다. 
35분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꼭대기 같은 곳에 도착하는데... 여기가 계명봉 봉수대였네요. 
비석에 사용법? 매뉴얼이 있는데.. 사형에 처한다는 말까지... 뜨끔.. 
10분이 되지 않아 봉수대에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이윽고 나타나는 돌무더기의 봉우리 계명봉 중봉입니다. 제일 가까이 있는 봉우리는 남산봉우리 같고, 그 건너편의 윤산, 저멀리 해운대 아이파크까지 조망됩니다. 아이파크와 이웃한 장산까지. 오른쪽 멀리는 KT송신탑과 KBS 송신탑을 나란히 쌍으로 바치고 있는 금련산과 황령산. 
부울경 트레일런에서 부산의 산에 비석까지는 아니어도 이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다녔던 기장의 산성산 정상, 백양산의 낙타봉에도 이런 게 붙어 있었습니다. 
계명봉 중봉에서 계명봉으로 향하는 짧은 길에서 우측의 양산 방향, 사배이산, 운봉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명봉 중봉에서 보이는 계명봉 정상 
계명은 닭울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 봉우리 밑에는 계명암이 있습니다. 금정산에서 동쪽 방면 조망이 터지는 곳이어서 그런가 보다 짐작해 봅니다. 
범어사 위에서 드론 못 날리는데 계명봉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면 범어사가 보이는군요. 그 위로 원효봉과 의상봉도 덤이네요. 
계명봉을 내려오면 바람재입니다. 금정산 장군봉으로 바로 가는 길과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고당봉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힘들 걸 알면서 또 저지릅니다. 
범어사 우측, 바람재에서 고당봉 오르는 길은 금정산에서 단풍나무를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등산 1시간 35분 경과, 고당봉을 만납니다. 내려가기만 했지 이쪽으로 오르는 건 처음입니다. 2월에 메말랐던 봉우리가 채색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고당봉과 장군봉 간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평일이어도 사람들을 6명 만났습니다. 괜시리 이런 날에 여기 오는 분들은 진국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낙동강 길을 따라 백양산과 승학산이 보입니다. 하류의 퇴적평야 삼각주도 보이네요. 
해운대 방향을 봅니다. 강과 바다를 다 볼 수 있는 산. 금정산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갑오봉, 장군봉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양산을 바라봅니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휘청이기도 했는데 1, 2월 고당봉 똥바람을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합니다. 고당봉의 고양이들이 다 아래쪽으로 대피했나 봅니다.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북문 성벽을 따라 수영강 - 회동저수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장군봉 방향은 참 안 가게 되는데 날씨가 받쳐주니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걷게 됩니다. 기괴한 돌은 양산 방면에 많습니다. 
양산 증산, 오봉산 방향 
장군봉 가는 길에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안 가면 섭하죠. 
석가탄신일에 붐비겠군요.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던 길을 시원하게 걸으니 속도도 붙습니다. 장군봉 아래의 약수터도 신이 났는지 물을 뿜어냅니다. 
등산 시작 2시간 30분 만에 갑오봉에 도착합니다. 
양산에서 부산을 바라봅니다. 
양산 증산 방향, 양산천이 흘러 낙동강에 합류됩니다. 긴 양산천 끝에 후투티가 있는 황산공원이 있을 테지요. 
갑오봉에서 천성산 방향 
강렬하지는 않지만 빛내림이 인상 깊습니다. 장군봉입니다. 
도롱뇽이 살던 곳은 사송 아파트 단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개발할 게 더 남은 거 같습니다. 부산 1호선 노포와 이어지면 더 개발되겠지요. 아파트를 양옆의 산이 감싸안은 것을 보니 아파트를 지을 만한 자리란 생각도 드네요. 
장군봉을 내려온 뒤 돌아보며 
왼쪽 고당봉으로부터 낙동강 길을 따라 금정산 북쪽을 훑어봅니다. 
앞으로의 진행 방향인 727봉과 다방봉 능선입니다. 
727봉을 지나 내려온 뒤 돌아보며 
얼마 남지 않은 다방봉 많을 다, 꽃다울 방을 쓰는 봉우리인데 어원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차 마시는 다방을 떠올리겠지요. 
조그맣게 귀여운 비석이 있습니다. 
다방봉에서 하산하며 해 질 무렵 증산 방향을 다시 봅니다. 황산공원이 제대로 시야에 들어오는 거 같습니다. 
다방봉을 내려오면 나오는 바람재 같은 갈림길 질메쉼터 
앞 언덕을 넘지 않고 왼쪽으로 바로 하산하면 되지만, 이제 고만해도 되는데 또 올라가서 넘어갑니다. 
화마의 현장 
계석마을 입구로 하산합니다. 백금 종주의 종착지이자 금백종주의 출발지점 
다방교를 지나 보이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곱뺴기 한 사발 하면서 끝냈습니다. 4시간, 13.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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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먼 지역이라 쉽게 가보진 못할꺼같지만 눈으로라도 감상 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