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의 추억 여행 21 - 순대국 콜? 저기 악어봉은 어떼?2

함백산 이후 설산을 꿈꾸며 2024년 말 일에 왔는데.. 눈이 안오지 않네요.

그리고 전날 친구들과 무의도 트레킹을 다녀온 후,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서 밥을 먹고 차로 산 정상 근처로 가는 코스로 변경했습니다.

가기로 해서 아침 10시가 다 되어 모였습니다. 어딘가에 가기에는 10시가 좀 늦었습니다.

일단 어디에서 점심을 먹고 무엇을 할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토론 끝에 목적지는 단양의 짬뽕집 "차이나루"로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던 중 휴게소에 들렀다가 학창 시절 자주 가던 수원 지동 순대 볶음 이야기가 나오다가, 메뉴가 순대국으로 변질됩니다. 그런데 그 목적지가 충주에 있는 "일번지 순대국"집으로 가보자고 하고 목적지를 변경 하였습니다. 

그렇게 친구 아들 근무하는 부대 앞을 지나면서 충주에 도착했는데, 임시 휴업(장례)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종종 가던 "중앙탑 막국수"집에 갔더니, 여기도 1월 30일까지 휴업(겨울방학??) 중이었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허탈함을담은 사진 한 장입니다. 모두 아시는 중앙탑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사람은 없으며, 식당은 닫혀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인근 집에서 막국수와 치킨을 시켜 먹었지만,두 번은 가고 싶지 않네요.

하여간 먹고 나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악어봉 콜? 40분이면 올라간다고 하더라… (40분… 함백산도 40분이라고 했는데.)

즉흥적인 결정은 항상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번엔.... 어떻게 얼마나 올라가는 지 정보가 전혀 없이 중앙탑에서 충주시내를 지나 악어봉 주차장으로가겠습니다.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없네요. 오늘은 그냥 배낭에 물과 스틱만 챙겼습니다. 가볍게 (평상시 신는)트레킹화를 신고 나왔구요

초입부터 계단이네요 계단 싫은데.. 계단은 근데 보이는게 다 더라구요.

올라갈 때는 찍을 사진은 없는데 갑자기 뒤쪽에 이렇게 멋진 모습이 나오네요. 오~ 했습니다.

근데 안내도도 안봐서 얼마나 어디까지 오르는 지도 모르겠고 사람도 없어서.. 1km정도라고 했으니 그냥 갑니다.

저 앞에 친구들이 올라가고 있네요 사진 찍느라... 길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길도 아니네요.

산길 부지런히 오르면 되더라구요 중간에 의자 나올때 쯤 전망이 터지고 조금 더 오르니 제비봉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없더라구요 오르고 내리는 동안 2그룹 밖에 못봤습니다.

오르자 마자 사진 찍을 준비를 합니다. 풍경이 필요할땐 인물용 렌즈를 ... 인물을 찍을땐 풍경용 렌즈를.. 목적지가 명확치 않으니..

어쨌든 주인공이 괜찮은 사진을 한장 남겨봅니다.

세팅했으니 단체 사진도 하나 남겨봅니다. 처음 친구가 3기말 암에 걸려 수술하고나서 9차 항암까지 마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때 우울해하고 있던 친구를 차에 태우고 처음 드라이브로 온 곳이 이 충주(청풍)호 드라이브였습니다. 아쉽게도 또 다른 친구가 있었는데 지난해 명을 달리해버렸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하며 시간이 없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같이 산을 가든 드라이브를 가든 하기로 합니다. 

저희가 여자 남자할것 없이 ㅂㄹ친구들이 좀 있는데 다들 바빠서 말만 가지 행동으로 옮기는 건 역시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하늘도 파랗게 깨끗하고 물가를 이렇게 내려다보면서 한동안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봅니다.

그와중에 프사를 하나 만들어 본다고 저러길래 하나 찍어줍니다. 

 친구가 내려가다말고 저쪽을 계속 응시합니다. 어딘지 다들 아시죠??? 우린 못갑니다. 아니 안가는 겁니다.

핸드폰 사진으로 잘 안나온다 길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어서 봉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봅니다.

하여간 그렇게 밥먹고 가볍게 올라왔던 악어봉입니다. 여긴 고도를 대충 보니 460m정도 되고 주차장이 고도 220m이니.. 대략 240m정도 올라온 것이네요.. 어쩐지 그대로 오르막이라서 처음엔 좀 힘드나 했는데... 금방 오더라구요.

내려와서 우린 또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시간이 좀 남았다고 충주댐을 지나서 임도로 가서 전망을 보면 좋다고... 오늘 충주시내를 몇번 지나간 건지... 친구 아들이 충주 부대 초병인데. 부대 앞만 4번 지나가면서 손도 흔들고....

고봉 임도길(위치보기)로 산꼭데기까지 올라가서 충주호(악어봉 정면 저 멀리 건너편)를 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먹방 투어인 거죠. 수원 -> 충주(중앙탑 지나 시청) -> 충주(다시 중앙탑) -> 충주(악어봉) -> 충주(충주댐) -> 임도로 산넘어 또 충주. -> 진천 -> 수원... 충주투어네요. 크게 힘들지 않으면서 충주를 다 본 느낌입니다.

저녁은 점심때 못갔던 단양 중국 집으로 갈 것인가...하다가.. 시간 절약을 위해 진천에 중국집으로~

결국 저녁은 중국집에서 대장짬뽕 먹고.. 24년 마지막 날 등산(?)모임을 마치고 올해도 건강하게(?) 잘 지냈구나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

아쉬운 건 늘 같이 했으면 했던 친구 하나가 장염을 시작으로 한달 사이에 명을 달리했다는 것, 그게 좀 아쉽네요.

오는 건 비슷한 시간인데 가는 건 순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