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도 별로 오지 않고 따뜻해서 제대로된 설경을 보지 못했네요.
덕유산 같다가 실패하고 오늘 계방산을 산악회 통해 예약했으나 인원수 부족으로 취소.
짐을 다싸놓았는데 가장 가까운 겨울산으로 무작정 가보자해서 소백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북쪽사면이 아무래도 겨울에는 경치가 좋아 천동으로 선택했구요.
동서울에서 단양까지 2시간 10분 정도 걸리네요. 7시출발 9시 10분 도착
단양터미널에서 어의곡으로 가는 버스가 거의 없어서 천동으로 향했습니다. 9시 35분 터미널 앞에서 출발
10시에 산행 시작하고 천동에서 어의곡으로 내려왔습니다. 설경에 취해 사진 찍느라 어의곡에서 버스 놓치고
택시타고 터미널로 택시비는 미터요금 16500원. 5시 30분 버스타고 돌아왔네요.
어제 비가 와서 솔직히 기대는 안했습니다. 천동쉼터까지 아 역시 요번에도 상고대는 안돼나 했는데
그런데 그 비가 상고대를 더욱 활짝 피게 했나봅니다. 천동쉼터부터 천국이...올라갈수록 더 환상적인 천국이.
상고대는 눈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습기와 바람이 만들어 내는 것 같았습니다.
능선에 올라서자 소백산 헬게이트가 열리며 블리자드가 날리는데 정말 모든 것을 날려버렸습니다.
스틱이 공중부양할 정도로 쎈 바람이지만 전 춥다 보다는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강의 바람이 부니 몸이 추운것을 떠나 정말 정신을 나가게 하여 정신속 답답함, 화, 짜증 등 그동안 쌓여있던 모든 것이 날라간 기분입니다.
정말 바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로봉 정상에서 거의 1시간 바람을 맞았습니다. 원래는 희방사로 가볼까 했는데 거기서 멍하니 그동안의 마음속 먼지를 날려보내다 보니
시간이 안되겠다 싶어 어의곡으로 내려왔는데 어의곡도 대박입니다. 천동보다 더 멋집니다. 위사진이 어의곡에서 찍은 겁니다.
정말 신이 소원을 들어주신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경험하게 해준 소백산에게 고맙다고 몇번이나 되네이며 내려왔습니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