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잠시 공백이 생겨 무얼 할까 고민하다 올해는 한번도 하지못한 지리산 종주가 하고싶어 졌읍니다.
물론 대피소는 예약 포기이고,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당일 종주에 나서 봅니다. 17일부터 산방기간이라서 인지 웬만한 산악회는 모두 지리산 종주 스케쥴이 있고 심지어 화대당일무박종주까지 멏팀 되어 보입니다. 마음은 화대팀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저주받은 뱃살이 않된다고 합니다.
무사히 완주를 할까하는 긴장감속에 버스를 타고 억지로 눈을 붙여 화엄사를 지나 성삼재에서 내립니다.
생각보다 춥진 않아서 기모집업티하나 입고 쭈욱 나갑니다. 출발 하기까지가 어렵지 시작은 반이고 막상 발걸음을 내 딛으면 그냥 가게 되어 있나 봅니다.
산행의 발자취 입니다. 일반종주 하는 산악회를 따라 갔어애야 하는데 무시무시한 분들과 같이 하다보니 가랭이 찢어집니다.
말로만 듣던 평속4km를 여러분 뵙니다. 같이 할수 있어서 영광 이었지만 넘사벽들이 많다보니 쉴 틈이 없읍니다.
원래 집에서 나올때 무사히 종주만 하자 였는데 그럭저럭 목표 달성은 합니다.
군데군데 얼음도 보이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지리산의 웅장함 앞에 즈져 오늘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 입니다.
연하천에 와서야 날이 밝아서 어둠속 사진은 아무것도 없읍니다. 노루목 부터 혼자 걸어서 인지 예전 군에서 유격 마지막날 담력 코스가던 기분이 들더군요.
버스출발시간은 충분하고 식사를 하고 나니 노곤 합니다.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핑계김에 대원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나니 대피소에서 낮잠잘 시간이 생깁니다. 지리산에 다니다 처음 가져보는 여유 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지루한 중산리길을 내려오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 힘들지만 행복한 모습입니다. 한 해가 가기전에 마음속의 고향에 잠시나마 머물다 와서 숙제를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정상에서의 인증샷 줄서기는 여전하고 올때마다 머무는 사람들은 다르지만 지리산은 그대로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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